‘최초 실명 증언’ 나온 후 국민의힘 발끈 입장문 내어 “강력한 법적 조치”
진위 떠나 괜히 건드려 이슈 활활…‘청와대 안방마님 후보’ 커튼 열어젖혀
▲ 2019년 7월25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배우자 김건희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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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가 ‘쥴리’라는 예명을 쓰고, 술집을 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초의 실명 증언’이 나오면서 ‘쥴리’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기반 탐사보도매체 <열린공감TV>는 12월6일 김건희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안해욱(74)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 회장의 증언을 내보냈다. 얼굴 공개를 허락하면서 <열린공감TV>와 인터뷰를 한 안 전 회장은 “1997년 5월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딸려 있는 6층에서 쥴리(혹은 주얼리)를 보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다음날인 12월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쥴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나왔다(‘주얼리’이기 때문이었나)”라는 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또한 12월8일에는 ‘쥴리’ 관련 <열린공감TV>의 보도를 받아 작성된 <오마이뉴스>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커튼 뒤에 숨어도 주얼리 시절 목격자가 나타났네요”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입장문을 내어 “김건희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보도한 매체와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12월 입장문을 통해 “김건희씨는 단연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며 “열린공감TV 방송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김건희씨가 라마다르네상스호텔 회장을 처음 안 시점은 훨씬 뒤로서 1997년경은 서로 알지도 못하던 때”라며 “시기가 맞지 않자 4년 전인 1997년경 미리 시간강사가 되기로 내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간강사로 소개한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해석까지 붙였다. 단연코 김건희 씨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문 발표 이후 ‘쥴리’ 관련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해당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쏟아지는 기사로 인해 ‘쥴리’에 관한 누리꾼의 관심도 폭증했다. <열린공감TV>의 해당 동영상 조회 수는 방송 사흘 만인 12월9일 오전 기준 96만 건으로 나타났다.
<열린공감TV>는 국민의힘의 법적 조치 예고와 관련 12월8일 반박문을 내어 “우리는 수차례 김건희씨의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의 의혹을 보도했으나 단 한 번도 김건희씨가 ‘유흥주점에서 근무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면서 “단순히 학생 신분으로서의 단순한 ‘알바’가 아닌 매우 ‘적극적 활동’을 했을 가능성에 대한 증언도 다수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에선 국민의힘 선대위의 ‘법적 대응’을 잘못된 판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쥴리 활동’ 진위 여부를 떠나 응대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인데 괜히 건드려 이슈를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법적 대응 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쥴리’란 이름을 슬쩍 언급하며 ‘청와대 안방마님 후보’의 커튼을 열어젖히려 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월9일 김건희씨를 겨냥해 “당당하게 국민들한테 검증받고, 또 모습을 드러내고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의 부인을 뽑는 선거는 아니지만 대통령의 부인은 외교적·국가적으로도 국민적 상징, 대표성을 갖는다. 그 자체가 공공성을 갖고 있다”며 “최대한 늦게, 적게 보이게 해야 된다는 선대위발(發) 무슨 기사가 있는 것으로 봤는데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가 여러 가지 사법적인 조사받고 하는 문제도 있고, 또 이러저러한 논란들이 있기 때문에 해명하고, 국민들한테 모습을 드러냄으로 의혹이랄지 이런 걸 깨끗하게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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