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청정원 ‘건강한 베이컨’ 81%…첨가물 남용?

햄·소시지·베이컨 25종 식품첨가물 사용실태 조사결과 원재료 27개에 첨가물 22개나 사용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6/15 [16:45]

대상청정원 ‘건강한 베이컨’ 81%…첨가물 남용?

햄·소시지·베이컨 25종 식품첨가물 사용실태 조사결과 원재료 27개에 첨가물 22개나 사용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1/06/15 [16:45]

식품기업 5곳 대상 조사결과 CJ제일제당 식품첨가물 평균사용률 52.89%로 1위 오명

그 다음은 대상청정원 52.80%, 동원F&B 48.40%, 롯데푸드 37.70%, 목우촌 37.20% 순

 

▲ 개별 제품 중 식품첨가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은 대상청정원의 ‘건강한 베이컨’(80g)으로 드러났다.   

 

우리가 시장에서, 마트에서 간편하게 사먹는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값 싸고 편리하다는 ‘빛’ 뒤에는 다량의 식품첨가물 사용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면?

 

식품첨가물은 그 역할과 사용 목적에 따라 식품이 상하는 것을 막는 보존료와 산화방지제, 식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영양강화제, 식품의 형태를 만드는 응고제와 팽창제, 식품의 맛이나 냄새를 좋게 하려고 사용하는 착색료와 착향료, 향미증진제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그야말로 첨가물 만능 시대가 되고 말았다. 식품첨가물 시장이 커지고 첨가물 종류가 늘어날수록 그로 인한 폐해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식품첨가물이 암을 발생시킨다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각종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심심치 않게 나와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회의가 국내 식품기업 5곳에서 가공·판매하는 햄·소시지·베이컨 등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식품첨가물 사용 실태를 조사한 후 그 결과를 6월15일 공개했다. 조사대상 5곳은 CJ제일제당, 대상청정원, 동원F&B, 롯데푸드, 목우촌이다.

 

조사결과 이들 제품의 전체 원재료 수(104개) 대비 식품첨가물(57개) 비율은 약 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육 가공품의 식품첨가물 비율은 다른 식품에 비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주권 조사결과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원재료 및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제조사는 CJ제일제당(52.89%, 원재료 122개, 첨가물 59개)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은 대상 청정원(52.80%, 원재료 104개, 첨가물 57개), 동원F&B(48.40%, 원재료 92개,  첨가물 46개), 롯데푸드(37.70%, 원재료 67개, 첨가물 26개), 목우촌(37.20%, 원재료 67개, 첨가물 25개) 순이다.

 

개별 제품 중 식품첨가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은 대상청정원의 ‘건강한 베이컨’(80g)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27개의 원재료 중 22개가 식품첨가물(81%)인 것으로 확인돼 ‘건강한 베이컨’이란 제품명을 무색하게 만들다. 

 

그런가 하면 CJ제일제당의 ‘햄스빌 굿베이컨’(원재료 19개, 첨가물 14개) 73.6%, 동원F&B의 ‘리챔’(원재료 18개, 첨가물 13개) 72%로 첨가물을 다량 사용한 제품으로 드러났다.

 

개별 제품의 식품첨가물 수를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의 경우 ‘더 건강한 그릴 후랑크’와 ‘더 건강한 햄’, 그리고 ‘햄스빌 굿베이컨’이 각각 식품첨가물을 15개, 14개, 14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대상청정원의 ‘양파마늘 스모크 햄’이 14개, 동원 ‘리챔’이 13개의 첨가물을 사용했다.

 

조사대상 5개사 25개 식육 가공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본 결과 어떤 제품에도 식품첨가물 함량 표시가 없었으며, 식품첨가물 섭취에 대한 위험이나 경고 표시가 역시 전혀 없었다.

 

대부분의 식육 가공품에서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으나 함량을 표시한 제품은 전무하고, 일부 제품에서는 아질산나트륨 대체재인 샐러리 분말 등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샐러리 분말 등은 식품첨가물 공전에 등록된 첨가물 제품이 아니며, 그 효능 및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 없다.

         <25개 조사제품의 식품첨가물 첨가 현황>

제조사

제품명

원재료 수

식품첨가물 수

%

CJ

제일

제당

 

더 건강한 햄(450g)

31

14

45.16%

런천미트(340g)

20

10

50%

스팸클래식 (340g)

10

6

60%

더건강한그릴후랑크(300g)

42

15

35.71%

햄스빌 굿베이컨(130g)

19

14

73.6%

122

59

52.89%

롯데

푸드

의성마늘햄(480g)

16

5

33%

런천미트(340g)

12

5

42%

로스팜(340g)

9

3

33%

롯데비엔나(380g)

12

3

25%

한입애 베이컨(70g)

18

10

55.5%

67

26

37.70%

동원

F&B

오븐통그릴델리햄(500g)

26

12

46%

런천미트(340g)

21

10

47%

리챔(340g)

18

13

72%

통그릴비엔나(360g)

16

8

50%

통그릴두툼베이컨(150g)

11

3

27%

92

46

48.40%

목우촌

주부9단 살코기 햄(450g)

13

5

38%

로스트햄(350g)

10

4

40%

주부9단 뚝심(340g)

16

6

37%

두툼프랑크소시지(450g)

15

5

33%

옹기종기베이컨(200g)

13

5

38%

67

25

37.20%

대상

청정원

양파마늘스모크 햄(340g)

30

14

46%

런천미트(330g)

16

7

43%

우리팜 델리(330g)

11

6

54%

켄터키소시지(130g)

20

8

40%

건강한 베이컨(80g)

27

22

81%

104

57

52.80%

 

이들 식품기업 5곳의 25개 주요 제품 식품첨가물 표시실태를 살펴보면 일부 제조사의 경우 첨가물의 용도만 쓰여 있을 뿐 구체적인 첨가물 이름은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개 조사대상 중 식품첨가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대상청정원의 ‘건강한 베이컨’만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했을 뿐 조사대상 모든 제품이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소비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시하지 않고 ‘돼지고기, 밀, 토마토, 대두, 계란, 우유, 쇠고기 함유’ 등 단순 표시만 하고 있었다.

 

소비자주권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표시제도의 맹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단체는 “식품 완전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허울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표시제를 우회하거나 규정의 맹점을 이용하여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또한 “식품첨가물 공전에 등록된 식품첨가물 중 1996년 4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지정 취소된 식품첨가물 수는 60여 개에 달한다”면서 “무분별한 취소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중심으로 지정 취소 기준을 마련하여 매년 철저한 심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삭제된 식품위생법 제10조, 13조 등 삭제 조항의 복구를 통해 제도적 정비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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