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벌가 주식가치 현황

삼성가 4인, 국내 주식 부호 1~4위 싹쓸이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5/07 [16:14]

주요 재벌가 주식가치 현황

삼성가 4인, 국내 주식 부호 1~4위 싹쓸이

송경 기자 | 입력 : 2021/05/07 [16:14]

‘이건희 유산’ 상속 후 이재용·이부진·이서현·홍라희 주식가치 42조
이재용 주식평가액 올해 초 9조5747억→4월 말 기준 15조6167억

 

▲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는 모습.  

 

삼성가의 유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을 물려받은 삼성 일가가 국내 주식 부호 1~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이부진·이서현·홍라희 등 삼성 일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합치면 42조 원 이상으로, 현대자동차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5월3일 발표했다.

 

삼성 일가 주식가치 42조


이 결과에 따르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 4월30일 기준 98조3300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42조 원(42.8%) 정도가 삼성 일가의 몫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 원. 3월 말에는 8조9200억 원대로 연초보다 다소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4월 말 기준 15조616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달 전보다 7조 원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이다. 15조 원이 넘는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은 3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4202만150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4월 말에는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법정상속비율대로 물려받아 총 9741만4196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9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물산 4조6000억 원, 삼성생명 주식가치 1조7000억 원, 삼성SDS 주식가치 1조3000억 원대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에 이어 모친인 홍라희 전 관장이 주식부호 2위로 올라섰다. 홍 전 관장의 지난 4월 말 주식가치는 11조4319억 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여사의  3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4조4000억원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주식재산이 2배 이상 늘었다. 홍 여사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홍 여사는 4월30일 이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3600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4월30일 1억3724만4666주로 개인 중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주식부자 3·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 원 정도로 같았다. 그러나 4월 말에는 이부진 사장 7조7800억 원 수준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은 7조2100억 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있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두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는데 이번에 상속을 통해 부친의 주식 5539만4044주를 넘겨받았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4조5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383만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일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 원 이상이었다. 이는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10위 셀트리온(36조6200억 원 수준)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2900억 원 수준)와 맞먹을 정도의 높은 주식평가액이다.


5위 김범수, 6위 정몽구


이어 주식부자 5~10위권에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6조7106억 원 이상(↑)),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6000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9600억 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00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5800억 원↑), LG 구광모 회장(3조48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주식재산만 해도 9조3000억 원(9.3%) 이상으로 10조 원에 근접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진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 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주식가치는 2조6800억 원 수준이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2조1800억 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주식부자 1조 원대에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 9000억 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700억 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2900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25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400억 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1조100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총수 지위를 새롭게 얻은 효성 조현준 회장은 동생 조현상 부회장의 주식가치 7800억 원 수준보다 높았다. 향후 조 부회장 역시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지분을 일부 넘겨받을 경우 1조원 대의 주식갑부 대열에 새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타이어 그룹의 경우 조양래 회장의 주식가치는 3300억 원 수준인데,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8600억 원 정도로 부친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버지 조 회장이 자신이 가진 주식의 상당수를 차남인 조 사장에 밀어준 영향이 컸다.


조 사장의 형 조현식 부회장은 3700억 원, 누나인 조희경·조희원 자매의 주식가치는 각각 1700억 원, 2200억 원 수준이었다. 조 부회장과 두 누나의 지분가치를 더하면 7700억 원 수준으로 조현범 사장의 주식평가액보다 낮았다. 향후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3300억 원 정도의 지분을 장남인 조 부회장에 모두 밀어준다고 가정해도 조현범 사장의 주식가치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가 올해 새롭게 지정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4700억 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600억 원↑),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900억 원↑), 엠디엠 문주현 회장(860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과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어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상위권 판도가 이때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그룹은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2021년 5월 기준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 집단(그룹)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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