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전여빈 위풍당당 인터뷰

“여배우 말고 배우라는 존재로 평가받고파”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1/05/07 [15:54]

‘낙원의 밤’ 전여빈 위풍당당 인터뷰

“여배우 말고 배우라는 존재로 평가받고파”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1/05/07 [15:54]

시한부 선고 받은 ‘재연’ 역 맡아 총격신 카리스마 연기
“예쁜 여배우 아니라 성별 뛰어넘는 멋진 역할 하고 싶다”

 

▲ 영화 ‘낙원의 밤’에서 삶의 벼랑 끝에 선 ‘재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전여빈. 

 

“통상적으로 봐왔던 정통 누아르의 단순 여자 주인공이었다면 이번 작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캐릭터들과는) 다른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게는 마지막 (장면) 10분이 영화 속 역할 ‘재연’을, <낙원의 밤>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월23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전여빈은 영화 <낙원의 밤>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에서 삶의 벼랑 끝에 선 ‘재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기상인 삼촌 쿠토(이기영 분)와 함께 제주도에서 지내는 재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행동하는 인물이다.


전여빈은 “재연은 많은 걸 잃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다. 삶에 애착이 없다. 애착이 없는 만큼 두려움이 없다”며 “재연의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재연이 가장 애착을 가진 총에 대해, 총을 잘 쏘는 상태일 수 있게끔 사격 연습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재연’은 <낙원의 밤> 마지막 장면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이는 이전의 전형적인 남성 위주 누아르에서는 볼 수 없는 전개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은 정통 누아르와 결을 함께 하지만 변곡점이 되어준 게 ‘재연’ 캐릭터다. 그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마지막 10분으로 인해서 정통 누아르 공식이 바뀌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그 10분의 재연을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낙원의 밤>은 ‘재연’이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극찬했다.


그만큼 전여빈은 마지막 장면인 총격신을 연기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총을 쏠 때는 각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그래서 자세가 정확한지, (총의) 반동을 잘 버티는지 등을 신경썼다.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력운동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총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물처럼 보일까봐 두려웠다. 몰입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눈빛이 제일 중요했다. 표현에 있어서는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게 중심을 잘 잡고 가려고 했다.”


전여빈이 묘사하고자 했던 ‘재연’은 단순히 총을 잘 다루는 인물 그 이상이었다.


“총을 잘 쏘지만 아주 규격화되지 않은 (자세를 갖춘) 인물이 되길 원했다. 그런 언밸런스가 중요했다. ‘재연’은 완벽한 칼각이 나오는 인물은 아니다. 삼촌에게 총을 배우고 자기만의 연습을 통해 총을 잘 쏘게 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연’ 캐릭터를 맡으면서 주변 동성 배우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샀다. 전여빈은 “여성 동료들한테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총격신을 할 수 있는 배우, 그런 배역을 맡아서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문소리 선배님께서도 연락을 해서 잘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전형성을 벗어나 좀 더 도드라지는 여성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한 여성으로서, 닮고 싶은 여성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성별을 뛰어넘는 멋진 역할을 하고 싶다. 국한되지 않고, 멋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여배우’라는 정체성보다 ‘배우’라는 존재로 평가받길 바랐다.


이어 ‘예뻐 보이는 캐릭터를 맡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내가 맡았던 역할들은 모두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봤을 때는 예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영화 속 ‘재연’은 태구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보인다.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태구와 재연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남녀 간의 사랑과는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재연이 태구에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일지 묻는 질문에 전여빈은 “애증의 삼촌이 떠나며 자기 자신에게도 (어떤)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곁에 있던 태구에게 자기와 함께할 친구, 동료, 가족으로서 필요를 많이 느꼈을 거다. 둘은 동질감, 동병상련, 서로에 대한 가엾음을 느끼는 것 같다. 연애의 감정은 아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랑의 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았다. 전여빈은 엄태구와 자신을 중심에 세운 박훈정 감독에 대해 “우릴 믿고 모험을 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 우리 두 사람 다 감사함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엄태구가 자신을 ‘연기 괴물’로 평가하자, 전여빈은 엄태구를 ‘화보 장인’이라고 응수했다.


“오빠와 중간에 친해진 이후 나를 보면 ‘어, 괴물~’이라며 놀리더라. 그렇게 자주 놀리기에 나도 오빠의 화보를 본 후 ‘화보 장인’이라며 놀렸다. 그렇게 친하다는 표시를 서로 했던 것 같다. 엄태구 배우는 항상 진지하고 열심히 연기에 임한다. 좋은 자극을 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전여빈은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했다. 2017년작 OCN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원톱 주연으로 두각을 보였다. 최근 공개된 <낙원의 밤>과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빈센조>를 통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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