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풍수 연구가 공문룡의 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1>

“이승이 곧 지옥이라지만 속수무책으로 살지 마라”

글/공문룡(명리풍수연구가) | 기사입력 2021/04/23 [15:49]

명리·풍수 연구가 공문룡의 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1>

“이승이 곧 지옥이라지만 속수무책으로 살지 마라”

글/공문룡(명리풍수연구가) | 입력 : 2021/04/23 [15:49]

사람 따라 사주팔자 다르니 저마다의 삶 또한 각양각색일 수밖에…
운세가 흉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총체적 흉의 그림자 드리우는 법

 

 

떠도는 우스갯소리 중에 하나. 어떤 사람이 죽어 저승엘 가게 됐는데 막상 저승길에 오르게 되자 이승에서 살아온 자신의 이력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승에서 쌓은 내신 성적이 별로 안 좋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십중팔구 지옥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살았을 때 지옥의 온갖 엽기적 형벌에 대한 얘기를 귀가 닳도록 들었던지라 ‘나는 이제 죽었다’고 일찌감치 쫄아 있었는데 어디선가 저승에는 지옥이 없다는 말이 들렸다. 이게 웬 꿈같은 소린가 싶어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저만치 저승사자가 보였다. 그는 득달같이 달려가 저승사자에게 물었다.

 

“저승에 지옥이 없다는 게 진짭니까?”


그러자 저승사자 대답.


“맞다! 저승에는 원래부터 지옥 같은 게 없었느니라.”


그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죽은 자가 온갖 형벌을 당한다고 알려진 지옥 얘기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


“그거야 너희 인간들이 꾸며낸 상상의 산물이지! 그런 식으로 겁을 주고 윽박질러야 우매한 중생들을 입맛대로 지배할 수 있으니까!” 

 

이승이 곧 지옥인 이유


그가 다시 물었다.


“저승에 지옥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냥 이대로 극락엘 갈 수 있다는 뜻입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요. 그럼요.”


그러자 저승사자가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극락은 무슨…! 저승에 지옥이 없다고 했지, 지옥 자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저승사자는 한쪽으로 나 있는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길섶에 서 있는 팻말에는 U턴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이승이 곧 지옥이라는 거 몰랐지? 너처럼 이승의 삶이 불량했던 놈은 여기서 곧장 이승으로 돌려보내는 게 답이다. 썩 돌아가거라!”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라는 뜻이다. 그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구 곳곳에서 쉴 새 없이 불거지는 전쟁이며 극에 달한 빈부의 격차, 창궐하는 질병에 이르기까지 삶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여건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세상이다. 뭐한 말로 ‘살아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한탄이 나올 만하다. 앞뒤 상황이 이쯤 되면 아주 특별한 DNA를 타고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리고 힘을 보태줄 여유가 없다. 나와 내 식솔이 살아남을 궁리를 하는 자체가 버겁기 때문이다.


이승이 곧 지옥이라는 표현은 그런 대로 수긍이 간다. 그렇지만 지옥이라 해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고난의 세월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그런 대로 수월한 삶이 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구는 차라리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부여받은 삶의 품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삶의 품질에 대한 평가는 사주팔자와 관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사주팔자와 관상은 부모 자식 간에도 다르고 형제 자매 간에도 다르다. 왜냐하면 사주팔자는 당사자가 태어난 생년월일시에 60간지를 대입하여 추출한 것이고 관상은 이목구비와 목소리, 몸의 형태 등을 길흉 추론의 근거로 삼기 때문이다.


사주팔자는 말 그대로 네 개의 기둥이자 여덟 개의 글자 조합이다. 단순히 생년월일시를 기록하는 역할로만 본다면 별 것 아니지만 그 여덟 글자가 속한 음양오행과 상생상극의 시각에서 접근하면 자연의 섭리가 복잡하게 적용되고 그에 따라 삶의 길흉이 교차하는 상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주팔자를 ‘삶의 설계도’ 또는 ‘삶의 밑그림’이라 하는 이유가 그래서다. 사람에 따라 사주팔자가 다르니 저마다의 삶 또한 각양각색이 될 수밖에 없다.


쉬운 예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어 온 국민의 얼굴에 마스크가 착용되는 사태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마저 눈에 띄게 위축되기 시작했을 때도 마스크 제조업을 비롯한 몇몇 업종은 세계적인 수요에 힘입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입장이 되었다. 반면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대중음식점이나 위락시설은 장기화되는 불황에 지실이 드는 처지가 되었음을 우리는 안다.

 

운세는 기대치에 좌우되지 않는다


“운세를 보아하니 금년에 업종을 바꾸거나 이사를 가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다. 영업장소를 확장할 계획을 들고 찾아온 사람의 사주를 보니 년지와 월지가 충이 되고 월지 본기가 천간에 드러나기에 그렇게 말하자 펄쩍 뛰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자리에서 10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데 멀쩡하게 잘 되는 장사를 그만 두다니요? 그리고 이사를 갈 일도 없을 겁니다.”


“그래요?”


“지금 식당을 좀 더 확장해도 될지 그것만 알려주십시오.”


“글쎄요.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두서너 달 지켜본 다음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겠다  싶은데….”


미간을 찌푸리는 게 필자의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속내가 역력하다. 가타부타 대꾸가 없더니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나 가버렸다. 얼굴이 화형(火形)에 속하고 안색이 붉은 것으로 보아 성질머리 급하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확장공사만큼은 미루는 쪽으로 한 번 더 조언을 하고 싶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렇게 가버렸던 그가 다시 얼굴을 내민 것은 반 년쯤 지나서였다. 뒷머리를 긁으며 사과부터 늘어놓는다.


“지난 번에는 제가 너무 성급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기색을 보아하니 소신대로 밀어붙여 식당 규모를 확장했지만 직사하게 마음고생만 했음이 분명했다. 그동안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일이 잘 풀렸으니 앞으로도 쭈욱 좋은 운이 이어지겠지 하는 안일함과 자신감이 그를 부추기고 등을 떠밀었을 터이다.


그러나 운세는 사람의 기대치에 좌우되지 않는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해당 운세의 흐름에 따른 작용력이 달라질 뿐 사람이 원한다 해서 봄이 마냥 계속될 수도 없고 봄에서 여름을 건너뛰어 곧장 가을이 되지도 않는다. 운세가 흉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면 삶의 여건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진다. 물론 해당 글자의 위치나 역할에 따라 영향력이 가감될 수는 있지만  총체적인 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 흉이 건강을 잃는 경우로 나타날 수도 있고 관재나 소송, 금전적인 손실, 가정파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사람의 경우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범국가적 차원의 재난으로 기울어질 것임을 운세의 흐름에서 우회적으로 암시한 셈이다. 하루아침에 매출이 곤두박질쳤지만 그에 따른 피해는 이해당사자인 접객업소에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까요? 설마 오래 가지는 않겠지요?”


“모르지요. 그런 건 질병관리 대책본부 같은 정부기관에 물어 보셔야지! 나야 마스크 잘 챙기고 사회적 격리 대책에 충실히 따르는 민초인걸!”


“지난번에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지요? 올해 이사를 가게 될 거라고. 혹시 이사를 가면 팔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이사를 갈 겁니다.”


이미 늦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거머쥔다는 말처럼 운세가 흉으로 기울어져 다급해지면 이성을 잃기에 십상이다. 그러나 그의 사주를 훑어보니 그렇게 한다고 이미 흉운의 모래바람 한가운데 서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지금의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운세란 하루 이틀에 홰까닥 바뀌는 것이 아니고 대운은 최소한 10년, 태세운은 1년여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해당 시한이 끝날 때까지는 흉작용을 감내해야 한다.


아울러 비록 이승이 지옥이라지만 흉작용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리 체념하고 속수무책으로 살아낼 수는 없잖은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