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사리판" 비판에 국민의힘 부글부글

권영세 "마시던 물에 침 뱉고 돌아서는 건"…장제원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4/14 [11:49]

김종인 "아사리판" 비판에 국민의힘 부글부글

권영세 "마시던 물에 침 뱉고 돌아서는 건"…장제원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1/04/14 [11:49]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영구 은퇴"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비판한 이후 국민의힘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논의하기 위해 4월14일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중진의원들이 백가쟁명식 의견을 내놨다. "마시던 물에 침을 뱉는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당을 떠난 후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김 전 위원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권 의원이 "마시던 물에 침을 뱉은 사람"이라며 저격한 이는 김 전 위원장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4월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 "선거가 끝나니 다들 당 대표가 될 생각밖에 안 한다"고 쏘아붙인 뒤 "이런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사리판'은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한 상태를 일컫는 속어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하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입당하겠나)"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중진의원도 당 운영 방향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고까운 속내를 쏟아냈다.

 

조경태 의원은 "최근 보면 당원들 권리가 그렇게 존중되지 못했다 생각한다"면서 "거듭 말하지만 우리당 주인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몇몇 분의 소유물이 아니다. 과거처럼 당을 운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전 위원장이 그동안 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문표 의원도 4월12일 입장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은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하지 말라. 이 당이 누구의 당인가. 제발 참아주시라"라고 했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을 여러 차례 공격했던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며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거냐"고 비아냥거리기도.

 

장 의원은 또한 "뜬금없이 안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다"며 "팔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며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배현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며 "앞으로 야권은 더 큰 화합을 이뤄나가야 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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