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한 정은경 청장

“예방접종은 코로나19 극복하는 지름길”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1/04/09 [17:07]

AZ 백신 접종한 정은경 청장

“예방접종은 코로나19 극복하는 지름길”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1/04/09 [17:07]

“먼저 맞아 송구한 마음…백신접종 순서 오면 꼭 맞길”
“고혈압약 먹고 있지만 예방접종 위해 간밤에 많이 잤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월1일 오전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가 먼저 예방접종을 맞아서 송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예방접종을 해서 국민들께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께서도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길 바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4월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한 말이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가장 큰 지름길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직장 동료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청장을 비롯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직원 11명이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자격으로 예방접종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께 접종을 예약했다.


오전 10시59분께 흥덕구보건소를 방문한 정 청장은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이진숙 보건소장과 함께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현관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한 후 보건소 로비에서 예진표를 작성했다.


정 청장은 3분 후 예진실로 이동했다. 마침 정 청장의 예진 담당 의사가 지난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때 예진을 봤던 의사였다. 서로 안부를 묻고선 예진에 들어갔다.


예진 의사가 불편한 곳이 없느냐고 묻자 정 청장은 “고혈압약을 먹고 있다. 잘 컨트롤하고 있다”며 “(피곤한 것도) 없다. 예방접종 맞으려고 어제 많이 잤다”고 답했다.


예진 의사가 “어제(3월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는데 아무렇지 않더라”고 하자 정 청장은 “젊으면 고열이 심하고 많이 아파하더라. 우리도 병가를 낸 직원들이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상 반응을 세게 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진이 끝나자마자 정 청장은 예방접종실로 이동했다. 정 청장은 접종 담당 간호사가 접종실 뒤쪽 냉동고로 이동해 백신을 꺼내오는 모습을 따라가서 지켜보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정 청장은 간호사가 주사를 준비하는 동안 노란색 민방위복 상의를 벗었다. 정 청장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이날 반팔 소매 옷을 입었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 받을 팔 위쪽 부위가 잘 보일 수 있는 옷을 준비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윽고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알(병)에서 백신을 분주(주삿바늘을 이용해 주사기 내부로 약물을 옮겨 담음)했다. 간호사는 “따끔해요”라고 말한 뒤 정 청장의 왼팔에 주사를 놓았다.


접종을 끝낸 직후 정 청장은 “하나도 안 아픈데요. 맞을 땐 당연히 안 아픈데”라고 말했다. 간호사는 “오늘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고, 발열이나 근육통이 있을 때엔 타이레놀을 준비하고, 두 알 정도 드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7분께 정 청장이 겉옷을 입고 예방접종실을 나오자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이 접종하러 들어왔다. 이어 다른 방대본 직원들도 차례로 줄 서서 백신을 맞았다. 직원 중에는 정 청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도 있었다.


정 청장은 접종실 밖 관찰 공간에서 보건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 청장은 “확실히 젊은 사람들은 (접종 후에) 아픈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건 나이 든 표시”라고 미소를 지으며 “저도 나이가 있어서 안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맨날 사진으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다가 오늘 처음 봤다”며 “LDS(최소 잔여형) 주사기가 생각보다 괜찮네요”라고 말했다.


접종 후 증상을 관찰하는 동안에도 확진자 증가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 정 청장은 “요즘 청주에서 환자가 늘어서 (걱정이다). 마스크 쓴다고 해도 100%도 아니고, 식사를 같이하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게 되니까”라며 “여기 주민이라 매일 신세 지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같이 대기 중인 박 팀장에게는 “타이레놀 준비했어?”라고 물으며 “오늘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라고 말했다.


멀리 서서 구경하던 보건소 직원들에게는 “좀 서 계시지 마시고”라며 농담을 건넸고, 보건소 직원들과 인사한 뒤 보건소장 등과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 청장은 접종 후 30분간 증상을 관찰한 뒤 오전 11시40분께 보건소 밖으로 나왔다.


먼저 맞게 돼 송구하다는 정 청장은 “제가 예방접종을 해서 국민들께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한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맞았을 때는 별로 아프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열이나 다른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진통해열제를 준비해서 이상 반응이 어떤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때문에 희귀한 혈전증이 생기는 것에 대해 많이 불안해하는 건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명의 사례가 신고돼 조사 중이고, 그 이후 80만 명 이상이 접종했지만, 아직 사례가 보고된 건 없다”며 “어제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희귀한 혈전증 사례를 검토했지만, 특정 연령층과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접종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반기 1200만 명 접종을 위해 최대한 수급을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5월 200만 회분, 6월 500만 회분 도입이 확정돼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주에서 12주로 허가가 났고, 각 국가에서도 8~12주 접종 간격을 유지한다”며 “우리나라도 8~12주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나 예약이 잡히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8~12주 안에 재접종하는 걸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전했다.


정 청장은 두 번째 접종 시기에 대해 “그걸(8~12주) 벗어나 접종할 계획은 없다. 허가 범위 내에서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코로나19가 계속 500명 이상 하루에도 보고되고 있다. 기존에 해왔던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확산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또 한 축은 예방접종을 해서 면역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예방접종 순서가 돌아온 국민은 순서대로 접종에 꼭 응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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