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1 1분기 잠정실적 사용설명서

스마트폰·TV 날아 9조3000억 ‘깜짝 실적’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4/09 [16:56]

삼성전자 2021 1분기 잠정실적 사용설명서

스마트폰·TV 날아 9조3000억 ‘깜짝 실적’

송경 기자 | 입력 : 2021/04/09 [16:56]

삼성전자가 2021년 1분기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어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가전 등 완성품 사업부문이 ‘선전’하며 성장을 이끌어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7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 65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조4000억 원 대비 17.48% 증가했다고 공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9조3000억 원으로 1년 전 6조2300억 원과 비교해 44.19% 증가했다.

 


 

1분기 매출 65조, 영업이익 9조3000억 ‘어닝 서프라이즈’
‘갤럭시 S21’ 흥행, 프리미엄 가전 질주하며 성장 이끌어
텍사스 정전으로 공장 멈춰 반도체 부진…2분기엔 ‘맑음’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깨고 9조 원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깨고 9조 원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4월7일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년 전보다 44.19% 늘어난 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5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2조4000억 원 대비 17.48% 늘어난 것이다.

 

‘갤럭시 21’ 덕분에 훨훨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은 배경은 무엇일까?


당초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0조8058억 원, 8조8344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실적 평균예상치는 매출 61조539억 원, 영업이익 8조9058억 원 수준이었다.


잠정실적 발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현대차증권 10조 원, 하이투자증권 9조5000억 원, 삼성증권 9조2000억 원 등 영업이익을 9조 원대로 올려 잡은 전망치도 나오긴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미국 한파와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였던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전망대로 반도체 사업부문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IM)과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1월 출시한 2021년형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이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 분야에서 4조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지난해 1분기보다 3%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갤럭시 S21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올랐고, 중저가폰인 갤럭시 A시리즈를 강화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이 높은 웨어러블 기기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가전 사업부문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TV와 생활가전 등 전반의 수요가 지속 늘어났다. 아울러 북미·유럽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등 전반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요인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CE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갤럭시 S21’ 시리즈. 

 

1분기 반도체는 부진


그 반면 반도체의 경우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 원)은 물론 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지난해 4분기(3조8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하루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오스틴 공장이 한때 가동을 멈추면서 최소 300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 칩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조8500억 원, 2020년 1분기 3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 등에도 불구하고 IM부문 호조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4950억 원으로 사업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반도체 DS부문 3조5230억 원, 디스플레이 부문 53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가 하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1과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 평균 판매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오스틴 공장 생산라인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에는 반도체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엔 반도체도 ‘맑음’


그러나 2분기에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플래시도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이 다시 살아나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 가동 정상화, 실적 시즌의 컨센서스 상향 조정 등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M부문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어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은 2분기에 제품 믹스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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