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 내막

‘바이오’ 잘 키워 글로벌 신약 전초기지 삼는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4/09 [16:36]

SK,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 내막

‘바이오’ 잘 키워 글로벌 신약 전초기지 삼는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1/04/09 [16:36]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 주식회사(이하 SK)가 4대 핵심사업 중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지난 1월, 올해를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의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투자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해왔다. 이후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투자계획을 다시 짰고, 기존 투자 1센터 등의 명칭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등으로 변경했다. 최근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인 ‘이포스케시’ 인수를 마무리한 장동현 SK 주식회사 사장은 “이포스케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합성 의약품 이어 바이오 의약품 포함…글로벌 CMO 체계
‘이포스케시’ 발판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 기업 올라선다는 계획

 

▲ 3월31일 장동현 사장이 이포스케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을 하고 있다. 

 

SK 주식회사가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인 이포스케시를 품에 안았다.


SK 주식회사(대표이사 장동현, 이하 SK)가 최근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업체인 ‘이포스케시’ 인수를 마무리한 것은 핵심사업 재편과 맥이 닿아 있다.


이포스케시(Yposkesi)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Gene·Cell Therapy) 위탁생산 기업.


SK는 지난 1월, 올해를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의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 등을 통해 투자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해왔다. 이후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투자계획을 다시 짰고, 기존 투자 1센터 등의 명칭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등으로 변경했다.

 

프랑스 기업 ‘이포스케시’ 인수


SK는 이번 ‘이포스케시’ 인수를 계기로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CMO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독점 인수협상 중임을 밝힌 후 4개월 만이다.


SK는 3월31일 장동현 사장과 이포스케시 주요 주주인 제네톤(Genethon)의 프레데릭 레바(Frederic Revah) CEO 등 두 회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Deal Closing Ceremony)을 개최했다.


제네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전질환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이포스케시의 설립 멤버다. SK 측은, 이포스케시 노조 등 구성원들도 SK의 행복경영 철학과 바이오 CMO 사업 육성 의지에 공감해 이번 매각에 찬성했으며, 프랑스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투자 승인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이포스케시 투자를 통해 유망 성장 영역인 유전자 치료제 CMO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포스케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데릭 레바 사장도 “SK의 합류로 인해 이포스케시의 주요 과제인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화는 물론 기술 혁신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개발 중인 희귀 질환 치료제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SK CMO 사업에 있어서 세 번째 글로벌 M&A다. SK는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사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기업 대상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강화해 왔다. 이포스케시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CMO 통합법인이자 SK 자회사인 SK팜테코를 통해 인수한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CMO  육성


앞으로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시작으로 고성장 분야인 바이오 CMO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신약 개발·위탁생산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시장 진입이 힘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요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 외에는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기회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사업을 적극 육성하여 글로벌 상위권 CMO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포스케시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SK팜테코가 보유한 마케팅 네트워크 및 대량생산·품질관리 역량을 공유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가 진출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혁신 영역이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하여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치료제·세포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제품 출시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Vector, 벡터)3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유망 바이오 CMO다. SK의 투자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확장에 더 힘을 싣게 된 이포스케시는 생산 역량을 2배로 키워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아다. SK와 이포스케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유전자·세포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포스케시의 또다른 경쟁력은 주요 주주이자 핵심 고객사인 제네톤에 있다. 제네톤은 90년대 인간 유전자 지도 연구(Human Genome Project)4의 핵심적 역할을 맡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위축증, 선천성 면역 결핍, 희귀 간질환 등 현재 치료법이 없는 희귀 질환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제네톤 기술은 특히 영유아 유전자 관련 희귀질환이자 유전자 치료제 상업화가 완료된 제1형 척수 근위축증6의 유전자 치료법의 핵심 기술로 활용되기도 했다.


제네톤은 이 외에도 프랑스 당국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시신경 위축증, 후기 임상이 진행 중인 근세관성 근병증, 만성 육아종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포스케시의 R&D 인력에는 제네톤 출신도 포진되어 두 회사는 탄탄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SK에 인수된 뒤에도 제네톤은 이포스케시의 주주로 남아 SK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며 유전자 치료제 연구 개발 및 생산에 지속적으로 매진할 예정이다.

 

SK팜테코, 글로벌 톱5 안착


한편,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앰팩)의 통합법인으로 설립된 SK팜테코의 2020년 매출은 통합 운영 시너지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글로벌 확장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한 7000억 원을 기록했다.

 

2~3년 내 1조 원 매출 달성이 예상되는 SK팜테코는 외형·수익성·생산역량·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합성 신약 원료의약품을 성공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글로벌 톱5 CMO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CMO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딜들이 성사되는 것을 고려하면, SK팜테코의 바이오 CMO로의 확장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 이동훈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 세계 제약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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