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질환 조기에 발견하는 법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눈병 ‘녹내장’ 제대로 알자!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3/12 [15:38]

눈질환 조기에 발견하는 법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눈병 ‘녹내장’ 제대로 알자!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1/03/12 [15:38]

왜 눈이 침침할까? 왜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검은 점들이 눈앞에 떠다닐까? 많은 사람이 가벼운 증상만으로 안과에 가는 것을 번거로워한다. 그러나 눈은 2개이기 때문에 질환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한쪽 눈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 눈이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일본의 안과 전문의 시미즈 키미야 박사는 “하루 1분만 투자해도 녹내장, 백내장, 망막 박리, 황반변성처럼 대표적인 안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의학박사이자 일본 내 백내장 수술의 선구자인 키미야 박사의 저서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쌤앤파커스)을 바탕으로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눈 건강법을 소개한다.

 


 

시야 결손 있다면 녹내장, 침침하면 백내장, 검은 점 떠다니면 망막 이상
눈은 2개이기 때문에 한쪽에 문제 생겨도 다른 쪽 눈이 보완해줄 수 있어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질환은 발병 며칠 안에 실명 이르는 ‘급성 녹내장’
‘급성 녹내장 발작’은 특히 중장년층 여성에 발병 빈도 높다는 보고 있어

 

▲ 우리 눈은 2개이기 때문에 질환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안질환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나이를 먹으면 눈도 노화되어 안질환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고 한다. 방치했다가는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혹시 이 기사를 읽는 당신의 눈에 이런 증상이 있지는 않은가?


① 시야 결손이 있다→녹내장.
② 눈이 침침하다→백내장.
③ 형태가 찌그러져 보인다→노인황반변성.
④ 검은 점들이 떠다닌다→망막 열공·망막 박리.
⑤ 눈이 건조하다→안구 건조증.
⑥ 눈꺼풀이 처진다→눈꺼풀 처짐.
⑦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인다→노안.


일본의 안과 전문의 시미즈 키미야 박사는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안질환


사실 눈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은 매년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노화의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일본에서는 녹내장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는 사람만 약 100만 명에 이른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녹내장 환자 수도 약 1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에서는 녹내장 환자가 12년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치료받지 않는 환자를 포함하면 약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노인황반변성 환자 수도 최근 9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억7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백내장은 40대부터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80세를 넘으면 발병률이 100%다. 또 노안 증상은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언제까지나 눈이 잘 보일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라는 게 키미야 박사의 지적.


“당신의 눈 건강은 이미 악화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눈은 30대 후반부터 노화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침침함과 흐릿함이 느껴진다면 이미 위험 신호일지 모른다. 눈은 2개이기 때문에 한쪽 눈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 눈이 보완해줄 수 있다. 그래서 두 눈으로 볼 때 이상을 느끼고 있다면 이미 안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40세 이후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집에서 눈 검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지난달에는 아무 문제 없던 눈에 갑자기 증상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안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고, 망막이 찢어지면서 생긴 구멍으로 수분이 유출되는 망막 박리는 조기에 치료하면 장애를 남기지 않고 회복이 가능하다.


키미야 박사는 안질환이 생기는 원리와 원인, 치료법까지 쉽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녹내장 등 안질환은 조기에 발견해야 실명을 피할 수 있다는 것.

 

▲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안질환은 발병 며칠 안에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급성 녹내장이라고. 사진은 어르신들이 안질환 체크를 받는 모습. <뉴시스> 

 

녹내장은 왜 생기나?


녹내장에 관한 키미야 박사의 설명을 소개하면 이렇다.


“녹내장의 명백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안압의 상승에 따른 시각 신경의 압박이다. 그런데 안압은 왜 상승하는 것일까? 먼저 ‘방수’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방수란 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액체다. 방수는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그리고 흡수한 노폐물을 우각을 통해 체외로 배설하는 역할도 한다. 방수의 생산량과 배출량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면 방수의 전체 양에 변동이 없어서 안압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배출구가 막히거나 또 다른 요인으로 방수가 정체되면 눈 속의 방수량이 많아져서 안압이 상승한다.”


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와 흡연이 대표적이고, 눈을 강하게 압박하는 행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시각 신경이 안구를 빠져나가는 부위를 ‘시각 신경 유두’라고 하는데, 안압이 올라가면 이 ‘시각 신경 유두’가 압박되고 결국 시각신경이 손상되어 시야 결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키미야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눈이 정상이면 안질환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말기에 이르도록 눈의 이상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실명의 위험이 급상승한다”고 설명한다.


“안압이 올라간다고 해서 통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또 대부분은 한쪽 눈의 시야에 결손이 생겨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다. 이것은 우리 눈이 서서히 생기는 결손에 적응하는 데다가 다른 눈이 보완을 해주어 뇌가 그 부분의 이미지를 보정하기 때문이다.

 

녹내장의 초기 단계는 눈의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보이지 않는 점, 이른바 암점이 외따로 생기는 정도다. 중기가 되면 이 암점이 커지면서 시야의 결손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책의 글자 중 보이지 않는 글자가 생기거나 집 안에서 가구에 부딪히는 등 이상을 감지하게 된다. 하지만 시야의 절반 이상이 보이지 않는 말기에 이르도록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더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위험성이 높아진다.”

 

일본인 녹내장 환자 중약 70%는 안압이 높지 않다


녹내장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원발 녹내장, 다른 질환을 원인으로 생기는 속발 녹내장, 선천적인 원인으로 생기는 선천 녹내장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전체 녹내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원발 녹내장’이다.


이 원발 녹내장은 방수의 출구에 해당하는 우각의 상태에 따라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원발 개방각 녹내장’과 ‘원발 폐쇄각 녹내장’이다. 원발 개방각 녹내장에는 안압의 수치가 높은 유형과 안압의 수치가 정상인 유형(정상 안압 녹내장)이 있고, 원발 폐쇄각 녹내장에는 만성형과 급성형이 있다.


키미야 박사는 “사실 일본 녹내장 환자 중 약 70%는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면서 “그 이유는 아직 명화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에 따른 시각 신경 기능의 저하나 현행 불량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원발 개방각 녹내장 환자 가운데는 고도 근시인 사람이 많아 근시도 발병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번 손상된 시각 신경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녹내장 치료는 증상의 악화를 막고 현 상태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안압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때 점안액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가장 기본이다. 이 약물치료는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시행한다. 안압이 높은 유형뿐 아니라 정상 안압 유형도, 그 사람에게 적절한 목표 안압을 설정하여 점안액을 처방한다.


약에는 방수의 생산량을 억제하는 것과 방수의 배출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 있다. 증상에 맞게 여러 약물을 조합하여 처방하기도 한다. 단, 어느 약에나 부작용이 있듯이 점안액도 예외는 아니다.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의논하라.”

 

급성 녹내장 방치하면 위험천만


키미야 박사는 이 같은 약물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는 레이저 치료를 검토하라고 권유한다. 레이저 치료에는 배출구로 방수가 잘 흘러나가도록 섬유 잔기둥 그물을 확장하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과 홍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방수의 배출로를 만드는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 있다고.


“레이저 치료는 수술에 비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고 입원할 필요도 없지만 단점도 있다. 예컨대 섬유주 성형술의 경우,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지속력이 약할 수 있다. 또 홍채 절개술의 경우, 각막에 혼탁이 있으면 레이저가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검토해야 하는데 가장 일반적인 수술은 방수의 배수로를 새로 만드는 ‘섬유주 절재술’이라고 한다. 이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때는 튜브를 삽입하여 배출로를 확보하는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을 시행한다. 또 가벼운 원발 개방각 녹내장일 때는 막힌 섬유 잔기둥을 절개하는 ‘섬유주 절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안질환은 발병 며칠 안에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급성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지만 안압이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지는 ‘급성 녹내장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있는 방수의 통로가 갑자기 차단되어 우각이 완전히 폐쇄되면서 방수가 전혀 배출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때 방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안압이 단숨에 상승해 발작을 일으킨다.

 

정상 안압은 10~21mmHg(수은주밀리미터)인데, 이 발작의 경우 50~60mmHg 이상까지 뛰어오르기 때문에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실명할 수 있다. 극심한 두통과 눈의 동증, 충혈, 구토감, 침침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력도 떨어져 사물을 잘 보지 못한다.“


키미야 박사는 “급성 녹내장 발작은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젊어서 먼 곳이 잘 보이는 원시였거나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급성 녹내장 발작이 발병할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안개처럼 흐리다면, 백내장


키미야 박사는 또한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하라”고 귀띔한다. 백내장은 눈 속에서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며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정체의 핵은 혼탁해지면 굳어져서 일시적으로 근시 상태를 만든다. 이로 인해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혼탁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력은 결국 떨어진다. 수정체는 무색투명하며 탄력 있는 조직이다. 주로 단백질과 물로 이루어져 있죠. 지름은 약 10mm이며 두께가 있는 볼록렌즈 형태다. 수정체는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 렌즈의 역할을 한다. 또한 섬모체 근육의 작용을 통해 두께를 조절하여 초점을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은 제대로 굴절되지 못하고 산란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혼탁의 원인은 노화에 따른 수정체 내의 단백질 변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안, 가볍게 여기지 마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인다든가, 서류가 잘 보이지 않아 안경 너머로 보거나 눈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렸더니 오히려 잘 보이고, 제품 뒷면에 깨알같이 적힌 설명을 읽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미간과 이마에 눈에 띠는 주름이 생겼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당신의 눈에도 노안(老眼)이 찾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


노안은 노화 현상 중 하나다. 수정체는 원래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조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하며 가까운 곳과 먼 곳에 있는 사물의 초점을 조절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를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인 모양체가 탄력을 잃는다. 결국 40, 50대가 되면 수정체가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없는 노안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노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유는 눈이 우리의 건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안이 주름살이나 뱃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도 아니며, 돋보기 같은 보조기구의 힘을 빌리면 충분히 참을 만한 불편함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키미야 박사는 “‘노안’을 결코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노안이 어떤 신체적 변화에서 비롯되어 발생하고,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미 노안이 시작되었더라도 젊고 건강한 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노안은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다만 안경과 콘택트렌즈 등 교정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시력은 안과에 가서 재는 것이 좋다. 노안이 생기는 나이대에는 다른 안질환도 나타나기 쉽다. 즉, 잘 보이지 않는 원인이 노안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경의 렌즈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가 있다. 단초점 렌즈는 초점이 한곳에 맞추어져 있어서 보통 가까이에 초점을 맞춘 근거리용 안경(돋보기)을 사용하며 작은 글씨를 봐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반면에 다초점 렌즈는 가까이와 멀리에 모두 초점이 맞도록 되어 있다. 최근 널리 쓰이는 것은 원근 겸용인 ‘이중 초점 렌즈’다. 그 밖에 상이 도약하지 않고 이행하는 ‘누진 다초점 렌즈’도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노안용 콘택트렌즈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서 교정 방법의 선택지가 늘고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포토뉴스
5월 첫째주 주간현대 1176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