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뒷전’ 스포츠연맹 ‘천태만상’

김연아·박태환도 필요할 땐 ‘환영’ 어려울 땐 ‘외면’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4/03/24 [11:27]

선수는 ‘뒷전’ 스포츠연맹 ‘천태만상’

김연아·박태환도 필요할 땐 ‘환영’ 어려울 땐 ‘외면’

조미진 기자 | 입력 : 2014/03/24 [11:27]

최근 국내 스포츠연맹들이 선수 권익보호 회피·파벌·무능한 행정력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빙상연맹은 올림픽에서 피겨 승부조작을 당한 자국선수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고, 수영연맹은 박태환과의 갈등을 이유로 한때 국가대표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배드민턴협회는 도핑 테스트 업무를 인식조차 못해 이용대가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나 훈련에도 큰 지장을 받게 됐다. 때문에 각 연맹·임원들에 대한 엄격하고 실질적인 감독, 팬들의 의사결정과정 참여 등이 스포츠단체 정상화를 위한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편집자 주>



외전문가·외신 거들어줘도 금메달 찾을 생각도 안 해
‘괘씸죄’로 국가대표 미등록…포상금 1년 반 만에 지급


협회 과실로 자격정지…이용대 아시안게임 출전 어려워
스포츠팬 참여 통해 단체·임원 건전한 감시 등 제기돼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최근 빙상연맹, 수영연맹, 배드민턴협회 등 국내 스포츠 단체들이 선수 선발·파벌·선수 권익보호 회피 등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 대한빙상연맹, 대한수영연맹,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이 선수 권익보호에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비난을 받고 있다.     ⓒ 주간현대



제3국 빙상연맹?


올림픽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한 김연아의 은메달 사건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금메달을 되찾기 위한 실질적 액션을 오히려 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소치올림픽 피겨 ‘판정 스캔들’은 우리 선수에 유리한 방향으론 한국 스포츠 사상 유례없이 세계적 이슈가 됐다.

김연아가 끔찍한 ‘판정 스캔들’로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보도하는 외신과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change.org 청원 사이트에서 외국인이 주도한 ‘올림픽 여자 경기 재심사 청원’에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IOC가 이와 관련해 언급을 하기까지 했다. 지난 2월 IOC는 대변인을 통해 ‘국제빙상연맹(ISU)에 제소가 접수돼야 우리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캐나다인이 주도한 ‘IOC와 ISU에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돌려줄 것을 청원하며, ISU의 판정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다’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나 대한빙상연맹이 올림픽폐회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까지도 제소하지 않자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 “소트니코바를 이기기 역부족이었다”는 식의 김연아가 하지 않았던 인터뷰를 실어 사태를 덮으려는 양상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도 김연아의 조작된 스핀·점프 사진을 사용해 김연아의 올림픽 ‘기술 요소’를 소트니코바보다 저평가하는 데 이용하는 일을 저질렀다. 이런식으로 당장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국가들과 美 NBC의 해설위원 등은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를 폄하했다.



▲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대한체육회·빙상연맹은 여러가지 변명을 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 주간현대



그럼에도 올림픽의 근본적 명예 회복, 피겨스케이팅의 스포츠로서 권위 회복, 스포츠 정의확립 그리고 향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장래를 위해 판정 결과와 판정 시스템이 바로 잡혀야 한다며 세계 피겨 관계자들과 의식 있는 국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여러 이유를 대며 올림픽 폐막이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까지 제소 등 확실한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대한체육회가 IOC에 항의서한을 보냈다며 국내언론에 밝혔지만 IOC는 ‘공식 항의를 받지 못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즈음 대한빙상연맹은 국제빙상연맹 회장에게 ‘정중한 해명 요청’만 했을 뿐이었다.

때문에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연맹 모두 비난 여론에 떠밀려 시늉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몇몇 국내 피겨 인사들은 금메달과 억울하게 저평가된 선수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국제빙상연맹에 제소하기는커녕 제소를 요구하는 국내여론을 잠재우려 했다.

특히 국제빙상연맹 국제심판이기도 한 이지희씨 등 대한빙상연맹 피겨인사들이 여러 언론과 인터뷰하며 김연아 경기의 기술수행을 지엽적인 관점에서 저평가해, 제소하라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힘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국내 피겨팬 등 관계자들은 “한국인 국제심판들이 자국 선수의 권익보호를 위해 힘써도 모자란 상황에서 오히려 자국 인재를 깎아내리기 바빴다”며 “각자 자국 선수에 유리한 룰 개정, 판정에 열 올리는 국제빙상연맹의 부패한 일본, 러시아 등 외국 유력인사들 하수인 노릇에만 열을 올린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 국내 인사들은 수년 동안 김연아를 미묘하게 저평가하는 반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 등에게는 관대한 평가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최근 한 대한빙연인사는 제소하면 김연아나 후배들에게 불이익이 올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피겨인사들의 '과도한 저자세 대응'으로 오히려 김연아와 한국 피겨는 이미 많은 피해를 당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3월21일에서야 대한체육회·대한빙상연맹은 올림픽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연맹 징계위원회에 제소(complaints)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경기에 배정된 심판(judge) 2명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 심판들 간의 편파 채점 의혹 등이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체육회와 국내 피겨국제심판 및 연맹관계자, 전문 국제변호사 법률자문 등을 거쳐 결정됐으며 국제연맹과 국제심판들과의 관계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판정 불복 항소(appeal)가 가능한 마지막 날에 여론에 떠밀려 판정 번복과 아무 상관이 없는 '제소 계획'만 발표해, 금메달을 돌려받을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처음이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빙상연맹은 올림픽 개최국 선수 자동출전권도 유례없이 빼앗기다시피 했다. 

이제껏 올림픽 개최국은 자국 피겨선수를 본선에 자동으로 출전시켜왔다. 하지만 국제방상연맹은 지난 2012년 국제빙상연맹 총회에서 2018 평창 올림픽때만 개최국 선수 자동진출권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대한빙상연맹 관계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또한 이 사안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4개월 가량 관련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았다. 때문에 뒤늦게서야 이 사실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때는 김연아가 출전한 여자 피겨 경기 실제 판정과정을 일본 니혼TV가 몰래 촬영해 보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때문에 국제빙상연맹에 이를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대한빙상연맹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굴욕적인 저자세 스포츠 외교’라는 따가운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10년 2월28일 일본 니혼TV의 ‘진상보도 반키샤(이하 반키샤)’가 비공개 원칙인 피겨스케이팅 국내 모 국제심판의 채점과정을 몰래 촬영해 공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어로 자막까지 작성해 이 영상을 다시 유투브에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일본 미디어 사이트 서치나는 “니혼TV 피겨심판 채점 몰카에 한국 국민들 비난 쇄도”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 후 하루가 지나 국내 연맹 고위 관계자는 “뉴스를 보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영상은 찾아보지 않았다”며 “연맹의 구체적인 입장은 박성인 회장이 귀국하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당시 박성인 회장은 같은 날 입국 기자회견서 대응조치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고 그 후 연맹 차원의 조치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2008년 11월에도 당시 여자 피겨선수 김나영의 러시아 그랑프리대회 출전과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김나영은 세계랭킹상 그랑프리에 출전할 수 없었으나 상위 랭킹의 선수가 기권하며 공석이 생겨 서류만 접수하면 출전이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빙상연맹의 무관심 속에 마감기간이 임박했다. 결국 10대 네티즌 두 명이 직접 러시아 연맹과 연락해 김나영을 대회 출전 명단에 올렸다.


박태환과 수영연맹


빙상연맹뿐만이 아니다. 대한수영연맹도 박태환(24·인천시청)과 관련한 잡음으로 지탄을 받았다.

지난 1월 대한수영연맹이 발표한 2014년 국가대표 명단에 박태환의 이름이 없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일 5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해당 연맹이 인정하는 촌외훈련의 경우, 하루 10만5000원의 수당이 지급되지만 국가대표가 아니었던 박태환은 훈련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수영연맹은 “촌외 훈련 시 국가대표 지도자가 지도해야 한다는 대한체육회 훈련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대한체육회에 질의 결과, 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태환의 촌외훈련을 암묵적으로 인정해온 수영연맹이 체육회에 개인훈련과 관련한 ‘국가대표 자격’을 조목조목 질의한 것.

박태환은 SK텔레콤 전담팀과 결별한 것을 제외하면 훈련에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지난 2010년 아시안게임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마이클 볼 코치의 호주클럽에서 촌외훈련을 해오며 몇 년간 계속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했고, 훈련수당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연맹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박태환을 위해 연맹에 지급된 올림픽 포상금을 받지 못했고, 1월 대표명단에서 누락되며 훈련수당도 끊겼다. 문제가 불거지자 수영연맹은 지난 2월18일에서야 체육회에 박태환에 대한 질의 공문을 보냈다.

체육회는 다음 날인 2월19일 수영연맹에 “국가대표 선수 선발은 해당 종목 지원 경기단체의 고유권한”이며 “대한수영연맹에서 제출한 2014년 1월 수영국가대표 강화훈련계획서 참가자 명단에 박태환 선수가 없어 체육회가 승인한 1월 수영국가대표 강화명단에 해당선수가 포함돼 있지 않음을 알린다”고 했다.

대한수영연맹이 국가대표 명단에 올리지 않았기에 촌외훈련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훈련수당도 지급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향후 대한수영연맹의 국가대표 승인 요청 시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선수의 훈련 특수성을 고려, 자체 훈련 중인 박태환의 훈련기간을 체육회에서 정한 국가대표 강화훈련 기간으로 적용할 수도 있음을 알린다”는 답신이 왔다.

이러한 과정 끝에 지난 2월에서야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명단에 ‘박태환’의 이름이 포함됐고 ‘촌외훈련’을 인정받았다.

한편 앞서 논란이 된 바 있는 올림픽 포상금에 대해 수영연맹 관계자는 “올림픽 초반에 메달을 딴 메달리스트들은 통상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는데 런던올림픽 당시 박태환 선수가 일찍 귀국했다”며 “이와 관련해 박태환 선수 측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상금 지급을 위한 예산이 없었지만 선수가 공을 세운 부분을 인정해 선수 사기 진작 측면에서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의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초 대한수영연맹 이흥기 회장은 박태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박태환이 연맹 주관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고 런던에서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대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해 박태환의 포상금은 다이빙 꿈나무들을 위해 쓸 것이며 이는 교육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던 것.

이는 박태환 측과 협의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또한 그는 “포상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 사항인데 문제가 불거진 후 연맹 내에 선수의 태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악화됐다”며 “박용성 전 체육회장과 한국 관계자들이 총동원돼 런던올림픽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는데도, 세계수영연맹과 접촉도 못한 마이클 볼 코치가 모두 해결한 것처럼 말하는 박태환 측에 대해 ‘배은망덕’하다는 입장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선수 측과 대화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년 가까이 공식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 7월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도 국내 훈련장소를 구하지 못해 대회 참가를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월28~3월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도 작성하며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 이용대가 공격에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 주간현대

 억울한 이용대


소속 협회의 미숙한 업무대처로 1년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국가대표 선수도 있다.

지난 1월 배드민턴협회 측의 선수 보호 과실로 이용대(26)와 김기정(24)은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당해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용대와 김기정이 지난해 3월과 9월, 11월 등 세 차례나 도핑테스트를 위한 소재지 보고에 응하지 않았다는 게 세계연맹의 입장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 사태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과실 때문이라는 점이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할 의무가 있다.


도핑테스트 관련 소재지 보고와 같은 행정적 지원도 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협회는 그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무능한 일처리가 선수생활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협회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해 징계를 무효화하거나 징계기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용대·김기정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항소에서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도핑 관련 문제는 특히나 엄격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도핑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선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징계결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용대·김기정의 경우 상황이 불리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세계배드민턴협회에 보낸 소명서에는 선수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소명 및 청문 과정에서 선수의 잘못이 없음을 일관되게 주장해야 징계를 면할 수 있는데 첫 대처부터 어긋난 것이다.


특별감사까지…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스포츠연맹의 문제들이 불거지자 문화체육부는 지난해부터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지난 1월 발표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무능한 행정문제뿐 아니라 협회, 연맹 등의 각종 비리도 많았다.

300여건 넘는 비위사실이 적발됐으며 조직의 사유화, 협회 임원에 가족 임명, 공금횡령, 심판운영 불공정 등이 포함됐다. 그 외에도 폭력, 성폭력 등의 여러 가지 비위사실이 많이 망라돼 있었다.

서강대 교육대학원 체육전공 정용철 교수는 언론을 통해 “협회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단호하게 끊어내야 하는데 책임지고 물러나야 될 사람을 두고, 계속 꼬리 자르기와 시간 끌기가 반복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오히려 무력감에 빠져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패배의식까지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스포츠단체는 축구협회 같은 거대 단체도 있지만 비인기종목은 주먹구구식의 소규모 협회도 많다. 이런 협회들은 해당종목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이 종목 발전을 위해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체가 커가고 권력이 생기고, 커진 조직규모에 걸맞은 행정력과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권력이 빙상연맹 쇼트트랙 경우처럼 한 쪽으로 쏠려 건강한 견제가 이뤄지지 않거나, 파벌 간 알력다툼 양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연맹 회장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엄격한 감독·징계 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체육진흥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원이나 제보가 다수 들어오거나 여론이 안 좋은 임원은 감사가 진행 된다”며 “감사 중 비위사실이 드러나면 스포츠 단체 영구 퇴출 등 강력한 징계도 이뤄지기 때문에 감시 기능이 없진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한체육회에선 1300명이 넘는 임원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임원 개개인을 엄격하게 평가·징계하는 시스템을 점차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독재나 파벌, 선수 권익보호와 지원 소홀 등을 감시하고 방지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협회보다 더 식견 있고 의식 있는 스포츠팬, 시민들이 많아졌다”며 “이들이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도 최근 종목별 스포츠단체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시민들과 스포츠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요청되고 있다.

happiness@hyundaenews.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ㅠㅠ 14/03/25 [21:05] 수정 삭제  
  ㅠㅠ 빙상연맹이나 수영연맹 대한체육회..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네..
정의 14/03/25 [21:17] 수정 삭제  
  이렇게 또 올려 주셔셔 감사합니다^^. 권력에 조아리면서 숨기기 급급한 기자들은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조미진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부정부패가 이렇게 만연하다면 실력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이주하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예요. 그때 가서도 정신차리려나..................휴
ㅇㅇ 14/03/25 [21:38] 수정 삭제  
  좋은기사 감사드립니다 기자님같은분이 정말 언론인입니다
dd 14/03/25 [21:44] 수정 삭제  
  대한빙상연맹 피겨쪽 진짜 쇼트트랙보다 더 심해. 김연아 말고 고만고만한데..김연아한테말 올빵해서 지원해도 모자랄판에! 지들 자리때문에 저러고 있다니!! 저런 매국행위자들은 고발해야함!
ㅠㅠ 14/03/25 [22:36] 수정 삭제  
  지난번에도 정말 속시원한 기사 써주시더니 이번에도 역시 시원한 기사 감사합니다! 진정한 언론인이란 이런것 아니겠습니까? 조미진 기자님, 앞으로도 이런 기사 쭉 써주실거죠?
ㅎㅎ 14/03/25 [23:20] 수정 삭제  
  앞으로도 이런 기사 많이 많이 써주세요~~~
기사처럼 연맹에 대한 스포츠 팬들의 많은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겠군요
노력해야겠습니다.
ㅠㅠ 14/03/25 [23:45] 수정 삭제  
  조미진 기자님 또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렇게 김연아, 박태환, 이용대 선수들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천재들마저도 부당함을 당하거나 홀대시되는데 우리나라의 다른 수 많은 선수들은 어떨지 정말 걱정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스포츠 행정직에 맞지 않는 부정부패한 인사들은 모두 퇴출시키고 잘못된 점은 꼭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ㅇㅇ 14/03/25 [23:47] 수정 삭제  
  마리보이 박태환에게 하는 짓거리들, 피겨선수 연아에게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정말 말이 안나올정도.. 요즘은 모선수 댓글까지 캡쳐해서 공식페북에 올리는 짓거리들 보면 답이 안나옴. 좋은기사 계속 부탁합니다.
정의는 가까운곳에ㅐ 14/03/26 [01:16] 수정 삭제  
  이 기사를 대체 누가 읽어야 정신을 차릴까요?국민들이 이 매국인사들을 처단하는 길밖엔 없다봅니다..민초들의 힘이 무서운줄 직접 당해야 알까요..
hj 14/03/26 [01:24] 수정 삭제  
  홈 어드밴티지 편파판정이 아니라 승부조작입니다. 네. 제발 밥값 들 좀 해줬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에휴 14/03/26 [10:08] 수정 삭제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더욱더 많은 사람이 이 기사를 읽었으면 좋겠네요. 박태환 선수의 2연패를 바라봤던 런던 올림픽. 그리고 '기록경기는 괜찮아'라고 생각했다가 '실격'이란 어이없는 판정으로 제대로 뒤통수를 쳤습니다. 멘탈과 체력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할 올림픽에서 이런 판정이 나고, 국민이 분노했는데, 무엇보다 협회와 연맹의 대처는 할 말을 잃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치에서 김연아 선수가 당한 말도 안 되는 판정...협회의 무능함으로 자격정지도 모자라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출전이 불투명한 이용대 선수...계속 협회와 각 연맹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정답은 하나밖에 없을 듯합니다. 박태환, 김연아, 이용대와 같은 불세출의 선수가 대한민국에 다시 나오지 안 길 바랄 뿐입니다.
탬탬 14/03/26 [10:41] 수정 삭제  
  진짜 제대로 편파판정 스캔들을 이해하고 빙상연맹의 무능을 지적하는 유일한 기사입니다. 이런 기사들이 포털 메인에 없는데 이해할 수 없네요-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우리를 호구로 보며 더 큰 불이익을 줍니다. 빙상연맹은 이번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정말 빙신연맹 호구연맹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연맹이 강력히 어필하지 않는것에 다들 의문을 표하는데 뭐가 무서워서 안하나요? 그들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연맹이 무능력하다고 말합니다. 그래, 입 다물고 있어서 isu가 ioc가 우리에게 어떤 반대급부를 주었습니까? 오히려 뺏고 또 뺏었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약한 나라도, 없는 나라도 아닙니다. 다만 사회지도층들이 무능력하고 무지할 뿐입니다.
제노 14/03/26 [13:43] 수정 삭제  
  조미진 기자 고맙습니다.지지합니다. 우리스포츠계는 정치판의 쌤플링,,사리사욕,당리당략이 국리민복,국가대계보다 우선하는 진정한 엑스맨들을 집합체.
d 14/03/26 [14:45] 수정 삭제  
  저들은 매국인사들이네요. 김연아 같은 선수가 앞으로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데, 아껴주지는커녕, 해를 가하는 더럽고 비열한 어른들! 이지희 등 추방시켜야 합니다. 매국노들은 한국피겨와 김연아같은 피겨인재들에게 암적인 존재 같습니다.
^^ 14/03/27 [21:27] 수정 삭제  
  조미진 기자,,,,,,힘 내세요.
한두승 14/03/31 [23:35] 수정 삭제  
  조미진 기자님의 용기있는 기사 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기사를 보셧으면 좋겠습니다. 썩은 뿌리를 하루 빨리 잘라내고, 우리선수를 위한 연맹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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