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서초사옥 인수전 후끈 달아오른 내막

국내외 기관투자자 10여 곳 뛰어들어…매각 예상가 7300억원 역대 최고 기록?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6/11 [13:42]

삼성생명 서초사옥 인수전 후끈 달아오른 내막

국내외 기관투자자 10여 곳 뛰어들어…매각 예상가 7300억원 역대 최고 기록?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6/11 [13:42]

 

삼성그룹 랜드마크의 하나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타운 내 3개 동 중 한 곳인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0여 곳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수전이 뜨거워지면서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매각가는 3.33000만 원, 7300억 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삼성타운 내 3개 동 중 한 곳인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0여 곳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11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67일 열린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리츠운용 등 국내외 투자기관 10여 곳이 참여했다는 것.

 

여기에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부동산 투자회사로 알려진 메이플트리도 인수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플트리는 그간 국내 물류센터에만 투자를 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오피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메이플트리는 지금까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메이플트리로지스틱스트러스트(MLT)라는 리츠를 활용해 국내 물류센터 여러 곳에 투자를 했으며, 이번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지주회사 격인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에서 참여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매각 가격이다. 매물로 나온 빌딩은 서초사옥 A~C동 중 삼성물산이 소유한 B동으로 지하 7, 지상 32층 규모다. 2007년 지어진 서초사옥 A동에는 삼성생명이, C동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해 있다. B동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주해 있었으나 지난 2016년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하면서 임대로 내놓게 됐다. 현재 이 건물은 삼성화재가 쓰고 있으며 임차 계약은 20219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세빌스코리아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서초사옥 매각을 추진해왔다. 세빌스코리아가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 따르면 이 건물의 장부가액은 토지(3845억 원)와 건물(1703억 원)을 합해 5548억 원이다. 3.32250만 원 정도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 가격을 730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33000만 원을 넘어 국내 오피스 빌딩 중 평당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 절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8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물산이 서초사옥 B동 매각 대금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삼성물산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영업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매각 대금을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 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주체로 삼성물산이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를 총 자산의 3%로 정하고 있는데, 개정안은 이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20조 원가량 매각해야 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미래 투자재원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초사옥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초에는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서초사옥 C동을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3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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