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꼿꼿장수’ 아닌 흔들리는 ‘갈대장수’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6/12/14 [19:35]

김장수, ‘꼿꼿장수’ 아닌 흔들리는 ‘갈대장수’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6/12/14 [19:35]

국가안보실 재난 대응 무관 주장하는 책임 부인…사라진 ‘꼿꼿장수’의 전설
여전한 책임회피…대통령 중대본 방문과 통영함 출동 관련 질문 회피 급급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김장수 중국대사는 현 야권 지지층에게는 거의 금지어 수준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그가 전 국민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현 야권의 정신적 지주 중 한명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관이 크기 때문이다.

 

▲ 1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장수 주중대사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 김상문 기자

 

세월호 참사 키운 장본인

 

김장수 대사는 노무현 정부시절 남북정상회담을 할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악수할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으로 시민들에게 화제가 된 바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후 김 대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제의를 거절하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박근혜 정권에서 국가안보실장, 주중대사를 역임하는 등 중용되고 있기 때문에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국가안보실장 재임시절에는 300여 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특히 “국가안보실은 재난 대응과 무관하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전 국민적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책임회피 장수

 

이같은 김장수 중국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불거진 박근혜 게이트의 3차 청문회가 사실상 ‘세월호 7시간’의 진실 등을 규명하는 자리였던 만큼, 주요 증인 중 한명이었지만 여전히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해 큰 비판을 받는 중이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김장수 대사는 각종 의혹에 대해 애매하게 대답하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였다.

 

국가안보실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늦은 이유에 대해 묻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는 확실지 않은 회피성 발언을 했다.

 

또한 당시 최신형 군함이었던 통영함을 투입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출동하지 말라는 지시는 일절 없었다”며 역으로 말하면 ‘출동하라는 지시’ 및 ‘대기 지시’와 일맥상통 한 발언을 해, 사실상 촌각을 다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과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이 들통났다.

 

결국 김장수 대사는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는 자신의 말처럼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말만 청문회에서 되풀이하는 여리고 여린 ‘갈대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꼿꼿장수’로 상징되는 참군인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는 인물이 되어 버렸다.

kimstor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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