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후폭풍-2] 시장 1위 탈취제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 파문

‘옥시’ 이어 ‘페브리즈’ 도마 위에…화학제품 공포에 한국인은 떨고 있다!

임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6/05/23 [16:10]

[가습기 살균제 후폭풍-2] 시장 1위 탈취제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 파문

‘옥시’ 이어 ‘페브리즈’ 도마 위에…화학제품 공포에 한국인은 떨고 있다!

임수진 기자 | 입력 : 2016/05/23 [16:10]

국내 섬유탈취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브리즈에도 치명적인 유해성분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브리즈를 뿌린 뒤 이를 흡입해 폐에 들어가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 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제조사 한국 피앤지 측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내외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페브리즈가 국내 섬유탈취제 부문을 점령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편집자주>


‘페브리즈’ 함유 유해성분 흡입 시 폐 염증 유발 가능성

환경부, 살생물제 전수조사 및 위해제품 안전기준 강화

탈취제·물티슈·세탁 및 청소세제 생활화학용품 판매 급감 

 

[주간현대=임수진 기자] 최근 한국 피앤지(P&G)가 생산하는 페브리즈에 흡입할 시 심각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성분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환경부는 전수조사를 펼치고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활화학제품 공포 확산

    

전국에 가습기 살균제 공포가 확산된 이후 일부 전문가들과 소비자 사이에서 페브리즈에 포함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한 의학 전문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 성분은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흡입독성 물질이며, 페브리즈를 분무 했을 때 흡입돼 폐에 들어가면 염증과 손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탈취제와 합성세제, 물티슈 등 국내 유통 중인 329개 살(殺)생물제 제품에 PHMG,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페브리즈는 국내 섬유탈취제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유해 판결이 날 경우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살생물제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피현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부터 한 달간 화학성분이 들어간 생활용품인 세탁세제와 주방세제의 판매가 각각 9%, 4% 감소했으며, 탈취제와 방향제 판매도 각각 7%, 3%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베이킹소다·구연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식초 판매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페브리즈와 같은 탈취제에 대해 ‘화학물질의 평가와 등록에 관한 법’을 적용시켜 15개 제품군은 유해성분을 표시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제조사가 반드시 공개해야할 성분은 환경부가 정한 유독물질 성분 870여 종과 발암물질 성분 120여 종 등으로 전체 화학물질의 5%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화학연구원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구한 결과 제품별로 ▲탈취제 118개 ▲세탁용 합성세제 81개 ▲다용도세제 25개 ▲냉장고 탈취제 17개 ▲욕실용 세제 13개 ▲물티슈 및 섬유유연제 각 11개 ▲주방청소용 및 식기세척용 세제 각 10개 ▲영유아용 물티슈 9개 ▲섬유용 얼룩제거제 1개 등에 유해물질이 들어있었다.

 

한편 환경단체 및 소비자들은 생활화학용품 제조사들이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부 또한 관련 규정 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페브리즈 안전한가

    

이에 환경부는 인체유해 물질 논란이 일고 있는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 하반기 페브리즈에 대해 유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위해 우려 제품 안전기준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5월17일 환경부는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달 중 살생물제 전수조사 대상에 피앤지의 페브리즈 등 주요 생활화학제품 수입사 제품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방향제, 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접착제, 물체 탈·염색제, 문신용 염료, 소독제, 방부제, 방충제 등 총 15종의 위해우려제품에 대해 살생물질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환경부는 한국피앤지(P&G)가 제출한 페브리즈 성분을 공개했다. 유해성 논란이 게지된 성분은 미생물억제제로 쓰이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항균제인 암모늄 클로라이드 계열의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으로 페브리즈에서 각각 0.01%, 0.14% 검출됐다.

 

환경부 측은 “페브리즈 제품에 BIT와 DDAC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지만 BIT의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DDAC는 안전기준이 없어 독성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섬유탈취제에 사용할 수 있는 DDAC 함량은 0.33%인데, 페브리즈는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앤지 측은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검토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논란이 된 성분은 위해도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BIT의 경우 제출 자료에 BIT 허용 한도가 수치화 돼 있지 않아 유해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측은 “BIT의 경우 유해성 정보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독성 시험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DAC는 수영장 등에서 소독제로 쓰이며 폐를 굳게 하는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일본에서 발표된 ‘실험과 독성병리’ 논문에 따르면 쥐의 기도에 0.003ppm을 주입했을 때 폐 섬유화(폐가 굳는 현상)가 발생했다. BIT는 흡입할 경우 세포손상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환경부는 한편 환경부는 이날 탈취제 어섬페브릭, 필코스캠 에어컨·히터 살균탈취, 바이오피톤 신발무균정 등 사용금지 물질을 함유한 7개 상품을 적발하고 판매 중단 및 회수조치를 취했다. 

 

한편 한국피앤지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성분내용을 공개했다. 페브리즈에 사용되고 있는 보존제 성분인 BIT와 제4급 암모늄클로라이드는 이미 해외에서 허가된 성분이며 흡입, 섭취, 피부 노출 등 다양한 경로의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성이 이미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 관련 법규’에 의거해 안전성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jjin23@hyundaenews.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포토뉴스
1월 넷째주 주간현대 1193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