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두 번째 죽을 고비 ‘혁신의 길’

“혁신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혁신 대상이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12/19 [12:07]

문재인의 두 번째 죽을 고비 ‘혁신의 길’

“혁신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혁신 대상이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5/12/19 [12:07]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당 지도부를 맹비난하는 ‘탈당 기자회견’ 후 당사자인 문재인 대표는 이틀 간 어머님이 계시는 부산 영도로 훌쩍 떠났다. 문재인 대표는 최근 들어 “진저리가 난다”, “지긋지긋하다”는 표현에 이어 안철수 의원에 탈당 직후에는 “정치가 싫다”는 발언까지 하는 등 커다란 ‘정치권 입성에 대한 후회’를 밝혀왔다. 하지만 이미 제 1 야당 대표직 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문 대표는 내릴 수 없다고 선언했다. 자신이 지난 전당대회 때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밝혔던 ‘세 번의 죽을 고비’ 중 두 번째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첫 번째 고비인 ‘2·8전당대회’를 넘었고 이제 두 번째 고비인 ‘당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비주류-호남계의 격렬한 반발에도 ‘사즉생’ 각오로 혁신안 적용을 밀어붙이는 문 대표가 ‘총선 승리’라는 세 번의 죽을 고비에 다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즉생’의 각오로 당 혁신안 강행하는 문재인 대표

탈당 행보는 주춤…안철수 신당 간보기 시작 비주류

지속되는 ‘문재인 흔들기’…탈당보다 당내서 투쟁해

불출마 선언한 文측근 최재성…당 혁신 압박에 나서

이목희·김성곤·인재근 등 당직인선…조기 총선 체제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2월13일 안철수 의원 탈당에 따른 분당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연일 밝히고 있다.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침묵을 지키던 문 대표는 오후 들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추스르기에 나서는 한편, 당 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글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두 번째 죽을 고비인 '당 혁신'을 넘어 마지막 죽을 고비인 '총선'에 다다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주간현대

 

정치 목숨 건 혁신

 

문 대표는 이 글에서 먼저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친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주저 앉을까요”라며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프랑스 파리 테러를 계기로 파리를 상징하는 라틴어 표어인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Fluctuat nec Mergitur)를 언급한 후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서울 구기동 자택을 떠날 때만 해도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집 앞을 지키고 있던 기자들이 ‘한 말씀만 해달라’고 했지만 엷은 미소만 지었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두 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53분 쯤에 페이스북에 정리된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린 것이다.

 

현재 새정치연합 안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이 재점화되고, 또 당내에 남을 비주류들이 탈당을 무기로 문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 지도부도 주승용·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했고,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분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 의원을 뒤따라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동반 탈당 하면서 또다른 연쇄 탈당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라는 등의 언급을 한 것은 비주류의 반발에도 예정돼 있던 당 혁신 작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 분열이라는 위험이 따르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탈당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의 탈당을 막지 못해 송구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당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이 탈당을 강행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라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또한 문재인 대표는 지난 12월16일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처음으로 당최고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당 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상향식 공천 등 당 혁신 방안을 강하게 추진해 내부 이탈과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문 대표는 “더 이상 당 내부의 균열과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당내 부정을 야기하면서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제가 당의 혼란을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며 “저 문재인이 사즉생의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측의 사퇴 주장을 사실상 거부하며 총선 체제로 당을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표는 구체적 방법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상향식 공천혁명을 제시했다. 그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통해 공천권을 국민들께 되돌려드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며 “당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공천 역시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골탈태를 하려면 기필코 혁신을 완성시켜야 한다. 어떤 기득권적 요구에도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자신을 흔드는 비주류 측에 재차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문 대표는 그 동안 당내갈등으로 약해진 대 정부 투쟁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할 일을 다 못해 제1야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박근혜 정권은 그냥 보수정권이 아니라 극우정권”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현 정부는 민생은 무너지고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세월호 참사와 진상 규명조차 방해하고 있으며, 해고를 쉽게 하는 반민생 노동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정권이 연장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춤한 비주류 탈당 행보

 

이처럼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호남계 세력에게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대정부 투쟁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당면한 문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이탈 규모다. 반 문재인 세력이 릴레이 탈당을 감행한다면 리더십에 회복힘든 커다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안철수 탈당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이 당 내에서 크게 불고있는 상태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 진영은 의외로 조용하다. 지난 12월17일 문병호(인천 부평구갑)·유성엽(전주 정읍시)·황주홍(전남 장흥군·강진군·영암군) 의원이 동반 탈당했지만, 유성엽·황주홍 의원은 안 의원 계파가 아니라 호남계로 분류된다. 안철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병호 의원과 함께 ‘친안’으로 분류되는 송호창 의원(경기 의왕·과천)도 탈당과 관련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과 함께 하는 현역 인사는 문병호 의원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당무 감사 거부로 황주홍 의원은 사실상 징계 위기에 처해 있다. 황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탈당 단계가 1차, 2차, 3차까지 가지 않겠느냐”라며 “그래서 궁극적으로 한 20~30명 정도가 규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탈당 후 신당의 모습에 대해서는 “통합 신당”을 언급했다. 안철수 신당이 아니라, 박준영, 박주선 신당 등 호남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의원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다. 본인의 말대로라면 본인이 군소 정당에 몸 담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날 인터뷰에서는 군소 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역시 당무 감사 거부로 징계 위기에 처해 있는 유성엽 의원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철수 독자 신당 창당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미 창당을 추진 중인 그룹들이 2~3개가 있으니 창당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분들과 상의해서 묶어낼 것인지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과는 약간 거리를 두는 호남계의 기본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 측 역시 두 인사와 꼭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12월 한 달 동안 전국 순회 등을 하며 지지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탈당 이유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 진영은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 의원과 함께 하는 당직자 등의 탈당 움직임도 말만 무성할 뿐 행동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내 ‘문재인 흔들기’ 심화

 

오히려 탈당 예상군으로 분류됐던 몇몇 인사들이 문 대표 체제를 더욱 거세게 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과 당심은 문재인 대표에게 구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표에게 있다”며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도 성명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대선, 4·29 보선, 10·28지방 재보궐선거에 있어서 패배의 책임도 지지 않았으며 성찰하지 않음으로써 승리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치룰 수 없다”며 “문재인 대표는 당내의 혁신과 책임 정치 요구에 대하여 공천이나 요구하는 세력으로 매도하여 당내 분열을 가속화시켰다”고 안 의원 탈당과 당내 분열의 책임을 문 대표에게 돌렸다.

 

이들은 이어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로서 작금의 상황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문 대표 사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비주류가 안 의원의 탈당 책임론을 문 대표에게 씌우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 탈당이 당 내분의 명분으로 작용하는 상황은 심상치 않다. 초반 연쇄 탈당이 없는 현 상황에 대해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을 따르는 일부 의원을 포함해, 문 대표에게 불만이 있는 비주류가 탈당 대신 당에 남아 문 대표를 더욱 거세게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탈당 보다는 문 대표 흔들기에 전념하는 것이다. 안 의원이 탈당 후 비교적 여유롭게 행동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 1야당이 내분으로 흔들릴 수록, 당외 야권 세력은 힘을 받는다. 안 의원이 이탈의 물꼬를 텄다고는 하지만 당 밖 세력이 초반부터 확장성을 띠기는 힘들다. 야당 내부의 ‘제로섬 게임’이 먼저 선행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논리대로라면 새정치 내부의 문 대표 흔들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탈당 요구를 받고 있는 김한길 전 대표나 주승용 전 최고위원, 문 대표에 불만이 높은 비노계 등이 이탈하지 않고 당 내에 남아 있는 것도 문재인 체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문 대표는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함과 동시에 당내 비주류의 강한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중고’다. 추가 탈당보다 더 무서운 것이 ‘탈당하지 않는 비주류’라는 게 문 대표 앞에 놓인 아이러니다. 문 대표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낼지 주목된다.

 

다만 문 대표 흔들기의 반사 이익이 안 의원에게 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안 의원 측과 비주류가 만약 이같은 ‘역할 분담’을 했다면, 자칫하다 더 큰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 

 

실제로 비주류는 문 대표 탈당의 역풍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안 의원의 탈당 과정에서, ‘문재인 퇴진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에게 문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난 양산(집)으로 가겠다”고 ‘배수진의 정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2월10일 대규모 모임을 계획했던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를 압박해서 쫓아내는 그림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모임을 취소하고, 의원 10명이 모이는 걸로 대신했다. 이들은 문 대표 사퇴에 대한 표현은 생략하고,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제안하는 걸로 결론내렸다.

    

불출마 선언한 측근

 

이처럼 비주류-호남계 세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문재인 흔들기’를 감행하는 가운데 문 대표 측에서 혁신안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최재성 의원은 지난 12월17일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신으로 통합하겠다”며 “8년째 후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다시 국가의 100년 구상을 위한 실현할 유일한 정치세력이 새정치연합임을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며 “우선 제가 가진 것부터 내놓겠다.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주류 측 현역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최 의원은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며 “우선 제가 가진 것부터 내놓겠다.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의 총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의 불출마는 주류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최재성 의원의 사퇴선언은 최근 불거진 안철수 의원 탈당과 비주류의 행태를 총선을 위한 ‘공천 요구 행위’로 사실상 규정하고 혁신을 위해 자신부터 사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 실제로 최재성 의원은 최근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중진들과 비주류 세력을 맹비판해 논란이 된바 있다. 최재성 의원은 지난 11일 3선이상의 중진의원들이 참여한 회의에 기습적으로 찾아가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호남세력을 싸그리 비판했다. 

 

그는 당 내홍의 원인을 “현역의원 20%를 평가를 통해 탈락시키는 당 혁신위의 시스템공천을 거부하고 흔들려는 세력때문”으로 지목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 우리는 늘 봉합으로 끝을 냈는데 이 길을 단호히 거부해야한다. 하지만 봉합의 길을 택하면 저는 문 대표와도 단호하게 길을 달리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문재인 측 인사로 손꼽히는 최재성 의원이 문 대표에게 최근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둘러싸고 불거진 계파 갈등에 타협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 셈이다.

 

결국 최재성 의원은 강경한 비주류-호남계 비판 발언이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향후 문재인 대표의 당 수습과 혁신 행보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같은 ‘혁신 모범’ 행보로 반 문재인 세력에게도 ‘김상곤 혁신안’ 실천에 대한 압박을 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문재인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당적 정리를 요청하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측근들도 총선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향후 최재성 의원에 이어 문재인 대표측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최근 진성준 의원과 함께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최재성 의원이 탈당 한다는 것은 주류-비주류 모두에게 상당히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혁신에 대한 의지에 표현이기 때문에 향후 문재인 대표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기 총선 체제 가동

 

이처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혁신 행보를 도운 최재성 의원 행보와 발맞춰 당 지도부는 주요 당직인선을 마쳤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는 정책위원회 의장에 이목희 의원을 임명했고 비공개최고위원회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성곤 의원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은 백재현 의원, 예비후보자이의신청처리위원장은 인재근 의원, 비례대표선출규정TF팀장은 홍익표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향후에도 조만간 총선기획단장과 정책공약단장 등의 인선을 통해 총선준비체제 돌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선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목희 의원이다.
 

이목희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수배와 옥살이를 거쳤다.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직후 섬유노조에 가입, 활동하고 이후로는 한국노동연구소 소장을 지내는 등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다고 평가된다.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김대중 민주당총재 특보와 노무현 대통령후보 특보를 거쳐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환경노동위원회 위원과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을 지내며 복지·노동분야에서 두루 활동을 펼쳤다.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19대 총선에서 다시 여의도에 입성했다. 19대 국회에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국회 의원연구단체 복지노동포럼 공동대표를 거쳐 2012년 대선 때는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기획본부장, 민주당 원내 전략기획단장으로 활동했다. 

  

이같은 걸어온 길로 인해 당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인연으로,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범주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문 대표의 지도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책위의장은 총선 공약에서 매우 중요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당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여권과의 '어젠다 선점 경쟁'을 앞서기 위해 당 대표와 기민한 연락이 필요한 위치다.

 
앞서 전임 정책위의장이었던 최재천 의원은 "문재인 대표 퇴임"를 요구하며 사퇴해 논란이 된바 있다. 이에 문 대표가 수용하면서 정책위의장 자리는 일주일째 공석이 됐다.
 
혁신 위한 인선

 

이외에 김성곤 의원과 백재현 의원 등의 인사들은 당내에서 대체로 중립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지만 넓게는 범주류 진영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전략공천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곤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즉,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면서 혁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김성곤 의원을 문재인 대표가 신임함으로서 전략공천도 계파 이해관계와 관계 없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 김근태 의장의 부인으로서 당내 신망이 높은 인재근 의원을 이의신청처리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총선공천과정에서의 당 내분을 줄이려는 포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사즉생의 각오를 다진 문재인 대표가 주요 인선에 속도를 내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 한 것"이라며 "문 대표가 '지분 나눠먹기'와 타협은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향후 인선과정에서도 혁신 공천을 도울 만한 인물들이 선임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kimstory2@naver.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4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6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