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학생들 철 없어 위험감지 못해” 해경 막말 내막

정부여당 끝내 반대한 수사권 때문에 결국?…"'배째라'식 청문회 됐다"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5/12/16 [12:57]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해경이 청문회에서 “아이들이 철이 없어서 위험을 감지하지 못 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세월에 탑승한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반복된 선내 방송 때문에 탈출을 시도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주간현대

 

 

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제1차 공개청문회에서 김진 비상임위원 등의 위원들은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의 세월호 선원과 공모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박상욱 경장은 다른 선원들이 해경 123정으로 옮겨 탄 뒤에도 조타실 주변 갑판에 남아 알 수 없는 ‘검은 물체’를 다뤘다. 이후 조준기 조타수와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과 함께 구조됐다.

    

검은 물체에 대해 쏟아진 질문에도 박 경장은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어 “학생들 3명과 이분(조 조타수)과 사람들만 좀 기억이 난다”며 “세월호 앞에 학생들에게 계속 위험하다고 벗어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애들이 어려서 철이 없었는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세월호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박 경장의 ‘변명’에 격노했고, “말이라고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박 경장은 급히 사과했지만 상황을 돌릴 순 없엇다.

    

그러나 선내에서 “배에 가만히 있어야 안전하다”는 내용의 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온 이유로 학생과 승객 다수가 희생된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선내 방송을 한 배경에 대해서도 온갖 의혹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도 하다.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는 박 경장의 ‘망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 경장 뿐 아니라 김석균 해경 청장, 김수현 서해해경 청장 등도 세월호 청문회 동안 무성의한 답변과 변명, 모르쇠를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인양업체 언딘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측은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청문회의 파행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사권도 없는데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론이 식었다는 판단에 박 경장이 무성의한 ‘철판 깔기’와 ‘잡아떼기’로 마무리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한 방송 언론 매체 등이 중계도 해주지 않는 무관심도 청문회 파행진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여당 측이 세월호 피해 유가족과 사고 진상조사 등에 호의적이지 않고, 눈감으려 하는 분위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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