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노년층, 이자 비싸도 '마통' 끌어다 쓴다
50대, 60대 이상 마통 계좌수 143만4000, 잔액 15조4342억…생활고 등으로 수요 여전
송경 기자 | 입력 : 2022/11/29 [11:54]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코로나19, 금융 투자 열픙 등으로 규모가 급증했던 마이너스 통장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춤하고 있지만, 50대 중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은 여전히 비싼 대출이자를 감당하며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신용이 가장 좋다는 1등급 고객의 경우에도 지난 10월 기준으로 이미 6%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마이너스 통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11월28일 진선미 의원실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00만7000좌, 잔액은 45조19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50대의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89만 좌였고, 60대 이상의 계좌 수는 54만4000좌였다. 50대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2조1860억 원이었고, 60대 잔액은 3조24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대비 각각 0.05%, 0.7% 늘었다.
<연령별 마이너스 통장 현황(5대 은행)>
(단위: 만 좌, 억원)
계좌 수
|
20대 이하
|
30대
|
40대
|
50대
|
60대 이상
|
합계
|
2019
|
3월말
|
10.1
|
63
|
100.2
|
89
|
46.6
|
309
|
6월말
|
10.5
|
61.9
|
99.2
|
89.1
|
47.2
|
307.8
|
9월말
|
11.1
|
61
|
98.5
|
89.5
|
47.9
|
308
|
12월말
|
11.3
|
60.5
|
98.2
|
89.4
|
48.7
|
308.1
|
2020
|
3월말
|
11.2
|
59.5
|
97.5
|
89.4
|
49.6
|
307.2
|
6월말
|
11.3
|
59.3
|
96.6
|
89.2
|
50.2
|
306.6
|
9월말
|
11.7
|
59.9
|
96.6
|
89.5
|
50.9
|
308.5
|
12월말
|
12.2
|
61.3
|
96.9
|
89.7
|
51.5
|
311.7
|
2021
|
3월말
|
12.3
|
61.1
|
96.3
|
89.7
|
52.4
|
311.8
|
6월말
|
12.5
|
61.5
|
96.3
|
89.9
|
53
|
313.2
|
9월말
|
12.4
|
61.4
|
95.9
|
90.3
|
53.6
|
313.7
|
12월말
|
12.1
|
60.5
|
95
|
90
|
53.5
|
311.1
|
2022
|
3월말
|
11.3
|
58.3
|
93.4
|
89.1
|
53.8
|
305.9
|
6월말
|
10.8
|
57.2
|
92.8
|
89.1
|
54
|
303.9
|
8월말
|
10.1
|
55.4
|
91.8
|
89
|
54.4
|
300.7
|
잔액
|
20대 이하
|
30대
|
40대
|
50대
|
60대 이상
|
합계
|
2019
|
3월말
|
15,001
|
108,612
|
144,392
|
99,174
|
25,427
|
392,605
|
6월말
|
15,518
|
109,034
|
146,467
|
101,565
|
26,008
|
398,591
|
9월말
|
15,775
|
109,147
|
148,746
|
105,240
|
27,010
|
405,917
|
12월말
|
16,403
|
110,987
|
151,457
|
107,335
|
28,128
|
414,310
|
2020
|
3월말
|
17,383
|
110,866
|
149,825
|
106,472
|
28,042
|
412,588
|
6월말
|
18,306
|
112,524
|
149,422
|
106,416
|
27,273
|
413,941
|
9월말
|
19,594
|
117,585
|
153,370
|
109,413
|
27,858
|
427,819
|
12월말
|
21,496
|
127,258
|
161,792
|
115,362
|
29,846
|
455,754
|
2021
|
3월말
|
22,676
|
130,004
|
161,944
|
114,947
|
30,177
|
459,747
|
6월말
|
23,650
|
135,727
|
169,431
|
120,090
|
31,200
|
480,097
|
9월말
|
23,445
|
138,016
|
174,493
|
124,734
|
32,569
|
493,257
|
12월말
|
22,427
|
136,487
|
174,584
|
125,151
|
32,936
|
491,585
|
2022
|
3월말
|
19,450
|
125,163
|
165,638
|
119,344
|
32,141
|
461,737
|
6월말
|
18,145
|
122,347
|
167,941
|
121,803
|
32,249
|
462,484
|
8월말
|
16,009
|
114,989
|
164,860
|
121,860
|
32,482
|
450,199
|
* 출처: 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재가공
마이너스 통장은 지난 3년간 큰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지며 감소하는 모양새다.
2021년 말 대비 올해 8월 말의 전체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3%(311만1000좌→300만7000좌) 감소했고, 잔액은 8.4%(49조1585억 원→45조199억 원)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같은 기간 동안 계좌 수는 16.5%(12만1000좌→10만1000좌) 줄어들었고 잔액은 28.6%(2조2427억 원→1조6009억 원)나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50대와 60대의 감소폭은 훨씬 완만했다. 50대의 경우, 계좌 수는 1.1%(90만 좌→89만 좌) 줄었고, 잔액은 2.6%(12조5,151억 원→12조1,860억 원) 소폭 줄어들었다. 60대의 경우, 계좌 수는 1.7%(53만5000좌→54만4000좌) 늘었고, 잔액은 1.4%(3조2,936억 원→3조2,482억 원) 줄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고 등으로 인한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연령층보다 중년층과 고령층에서 마이너스 통장 규모가 큰 것은 ‘마이너스 통장 신규 개설 건수’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마이너스 통장 신규 개설 건수’ 자료에 따르면,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은 2019년 49만7000좌, 2020년 60만6000좌, 2021년 42만7000좌에 달했다. 올해 들어 신규 개설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8월 말까지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은 19만8000좌에 불과했다.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대비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작년까지 50대 마이너스 통장은 8만 3천 좌가 개로 개설돼 19.4%를 차지했고, 60대 이상 연령층은 4만5000좌가 개설되며 10.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50대는 4만4000좌가 개설돼 22.2%를 차지했고, 60대 이상 연령층은 2만6000좌가 개설돼 13.1%를 차지했다.
진선미 의원은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며 차주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출 원인과 부실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금융 시장 전반의 위기로 전이되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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