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완벽한 성공, 그 의미와 담대한 우주여정

발사체 기술 보유 7번째 국가…대한민국도 우주강국 우뚝 섰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6/24 [15:54]

‘누리호’ 발사 완벽한 성공, 그 의미와 담대한 우주여정

발사체 기술 보유 7번째 국가…대한민국도 우주강국 우뚝 섰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2/06/24 [15:54]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6월21일 누리호가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위성 궤도에 안착한 것.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 발사까지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보완해 발사와 단 분리, 성능 검증 위성의 궤도 진입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완벽한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로 첫발을 내디뎠고, 미국·러시아·유럽·일본·중국·인도에 이어 1톤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를 짚어보고 정치권과 외신의 반응을 따라가봤다.

 


 

설계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성공 발사

윤 대통령 “우주로 가는 길 열려…청년들의 꿈 우주로 뻗어나갈 것”

 

▲ 화염 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는 누리호 모습.  

 

국내 기술 100%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순전히 우리 기술로 우주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6월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공식 확인했다.

 

과기부 장관 누리호 성공 공식 확인

 

이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장관은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 지 30년 만이다”라며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청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어디에 둘 것인지는 이야기하지 어렵지만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성공적 발사는 누리호 개발사업이 시작된 2010년 3월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또한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관측로켓 ‘과학1호’가 발사된 지 꼭 30년 만이다.

 

이번 누리호의 성공 발사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1톤급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했다. 이제는 해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우리 계획에 따라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달 등 우주탐사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날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중형차 한 대 정도의 무게인 1.5톤급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이다.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톤이다. 길이는 아파트 15층 높이인 47.2m이며,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이륙한 후 1단, 페어링(위성 덮개), 2단, 성능검증위성, 위성모사체 등을 차례로 분리하며 모든 비행 절차를 수행했다. 특히 성능검증위성이 고도 700km 궤도에 진입한 후 초속 7.5㎞의 속도에 도달함에 따라 궤도 안착에 성공해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21일 1차 발사가 이뤄진 후 정확히 8개월 만의 재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첫 발사에서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의 연소 시간이 당초 목표보다 46초 부족한 475초에 그쳤다. 그 결과 위성모사체는 고도 700km의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초속 7.5km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1차 때 위성 모사체만을 탑재한 것과 달리 이번 2차 발사 때는 실제 작동하는 위성을 탑재해서 목표 궤도에 안착해 1차 발사 때의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냈다.

 

2차 발사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누리호는 강풍과 부품 이상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6월15일 발사 목표는 기상 악화로, 6월16일은 발사 목표는 산화제 레벨센서 부품 이상 등으로 2차례 저지된 것이다. 하지만 설계·제조·조립까지 모두 우리 역량으로 개발한 만큼 신속히 조치를 취해 정상화했다.

 

운도 따랐다. 발사일을 6월21일로 잡을 때만 해도 비가 예상되는 등 기상의 불확실성이 잔존했다. 하지만 발사 당일 날씨는 화창했으며, 바람도 초속 5미터 이하로 사실상 발사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여건을 제공했다.

 

누리호는 설계·제작·조립까지 모두 자력으로 만든 첫 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사체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다른 나라에서는 기술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자력 개발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1993년 10월 과학로켓 발사를 시작으로 발사체 자력 개발에 힘을 쏟았고 꼭 30년 만에 알찬 결신을 맺었다. 세 번째 시도 끝에 지난 2013년 어렵사리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우주발사체의 가장 중요한 1단 엔진이 러시아제였기 때문에 한국의 우주발사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누리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추가로 4번 더 우주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성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해 우주개발 독립 시대의 문을 더 활짝 연다는 목표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력을 민간으로 이전해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견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비전이다. 실제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누리호보다 성능이 2배가량 뛰어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저궤도 대형위성 발사, 달착륙선 자력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하고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9년간 1조9330억 원(국고 1조9190억 원, 민자 14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과기부는 개발된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2030년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후 첫 임무로서 2031년에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월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대통령과 정치권 반응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자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면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참모진과 함께 지켜본 후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나로 우주센터로 연결된 영상을 통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성공했음을 보고 드린다”고 하자 “박수 한번 칩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애써주신 우리 항공우주원 연구진 여러분, 이 과제를 함께 진행해준 많은 기업과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에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치하 드린다”면서 “앞으로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이제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국가로서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항공우주연구원이 큰 일을 해냈다”고 치하한 뒤 “이제는 달이다.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누리호 발사 성공과 관련 “오늘 대한민국이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날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이 비상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변인은 “발사 순간부터 성공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1분 1초가 감동의 순간이었고, 말 그대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면서 “오로지 우리 기술로 이뤄낸 성과이기에 과학기술 강국으로서의 자긍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은 오늘의 성공을 추진제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오는 8월에는 한국의 첫 달궤도선인 ‘다누리’ 발사가 예정돼 있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의 달 탐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명실공히 대한민국은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며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의 힘으로 우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무수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내 성공을 이끌어낸 관계자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앞으로도 관계자 여러분이 대한민국 항공우주 역사를 계속 새로 써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치하했다.

 

조 대변인은 아울러 “우주시대의 꿈과 우주산업의 미래를 향한 도전은 국민께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우주 도전에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항공우주시대를 향한 뜨거운 도전이 중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당은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누리호 성공 외신도 크게 주목

 

대한민국의 ‘누리호’ 발사 성공은 외신도 크게 주목했다.

 

<AP통신>은 6월21일(현지 시각) “한국이 첫 자국산 우주 발사체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한국의 커가는 우주 야심에 힘을 북돋는 대성공”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적대감 속에 한국이 우주 기반 감시 체계와 더 큰 규모의 미사일을 구축할 핵심 기술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발사로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체 기술로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는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CNN>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누리호로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쏘아올렸다”면서 “지난해 시도가 실패한 이후 급성장한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중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CNN>은 “한국은 우주 경쟁에서 아시아 이웃나라를 따라잡기 위해 애써왔다”며 “누리호는 미래의 다양한 위성·관련 임무에 문을 열어준다”고 했다.

 

<AFP통신>은 “지난해 10월 누리호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의 궤도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며 “우주 개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한국의 시도에 좌절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계획대로 이뤄졌다”면서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의 위성 탑재 우주선을 발사하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아시아에선 중국·일본·인도 모두가 고급 우주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핵무장한 이웃인 북한도 최근 자력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국가 대열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항공전문가는 누리호 발사와 관련, “우주항공 사업 발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월22일 중국의 항공기술 전문가 황즈청은 “지난번 발사 실패 이후 한국은 3단 로켓 산화제 탱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고, 수백 개 기업의 역량을 동원하고 많은 자금을 들여 결국 이런 (성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황즈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한국이 한 노력은 칭찬을 받을 만하고, 우리는 조롱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한국이 우주항공 분야에서 더 발전하려면 일부 ‘병목(핵심 난제)’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즈청은 “누리호의 운반 중량은 태양동기궤도(700km)엔 1.5t, 지구 저궤도(300km)엔 2.6t인데 이는 창정1호 로켓보다는 높이지만, 창정2호 로켓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창정1호, 2호 로켓은 중국이 1960~1970년대 개발한 로켓으로, 현재 이미 퇴역한 상황이다.

 

황즈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호는 앞으로 한국의 항공사업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황즈청은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분야에서의 우위가 한국 위성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로켓 엔진이 필요한 기술은 (반도체 등)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관영 언론도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한 차례 발사 실패를 이겨내고 세계 7번째 자체 위성 발사국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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