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섭 전 회장을 둘러싼 미스터리

자살한 ‘미다스 손’…‘넘치는 의혹 후폭풍 세네’

최유리 기자 | 기사입력 2014/10/06 [11:03]

변두섭 전 회장을 둘러싼 미스터리

자살한 ‘미다스 손’…‘넘치는 의혹 후폭풍 세네’

최유리 기자 | 입력 : 2014/10/06 [11:03]


최근 김광수 대표가 수상한 돈거래로 구설수에 오르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Y컴퍼니’ 변두섭 회장을 둘러싼 의문의 미스터리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망 당시 언론에는 변 회장의 사인을 포함해 횡령 의혹, 회사 주가 조작 등 생전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같은 의혹은 변 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신임 대표이사가 업무과정에서 Y컴퍼니의 자회사 격인 ‘T사’와 관련된 횡령 부분을 발견하면서 물꼬를 튼 것. 이에 변 회장이 사망한 지 1년이 넘은 지금, 그의 죽음 뒤에 가려진 의혹들을 추적해봤다. <편집자주>

유서 없이 스스로 목매…‘죽음 둘러싼 원인 난무’

변씨 부인 가수 양수경…‘40억 주식대박’의 의혹


‘Y컴퍼니’ 주가 조작?…사망 후 밝혀지는 진실들


손실 피하려 주식 판 내부인 ‘개미주주만 피눈물’

 
[주간현대=최유리 기자] 가수 양수경의 남편으로 2000년대 초중반 음반 및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이끈 ‘Y엔터테이먼트’의 변두섭 회장이 지난해 6월4일, 향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런 변 회장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 주간현대

갑작스런 죽음

빈소에는 故 변 회장이 설립한 ‘Y음향’에서 앨범을 내면서 친분을 쌓았던 신정환이 빈소를 찾는가 하면 배우 하지원, 유동근, 김승우, 송새벽 등도 찾아와 고인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이뿐 아니라 가수 이승철은 본인의 트위터에 변 회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애도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변 회장은 이승철의 6집인 ‘오직 너뿐인 나를’, ‘너의 곁으로’, 일본 OST인 ‘사요나라’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룰라 출신 이상민 역시 “룰라에게 큰 힘이 돼주시고 저를 인정해주시고 제가 힘들 때 모든 면으로 도와주셨던 회장님께”라며 회상의 글을 올렸다.


이후 가수 알리는 변 회장에 대한 추모곡을 발표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알리가 발표한 ‘자꾸 눈물이 납니다’라는 곡은 ‘Y엔터테이먼트’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주제로 변 회장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요계 큰손의 비보는 초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충분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돌연사냐 자살이냐를 가지고 여러 설들이 난무했다.


당시, 회사 측은 공식입장으로 ‘과로에 의한 돌연사’라는 사인을 내놓았지만 다수의 언론들은 돌연사에 반박하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을 방문한 경찰 측에서 “고인이 발견 당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찰과 소속사 측이 각각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변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공식 발표 이후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 역시 ‘사인을 밝힌 적이 없다’고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언급을 꺼려했고, 회사 측도 ‘자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과로사로만 알고 있고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면 공식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변 회장의 사망 나흘 만인 6월7일 회사 측은 “회장님이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이 맞다”라고 언급하며 일단락되었다.


관계자는 “(회장님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다. 약 8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수면제 없이 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초기에 사인을 과로사로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고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함으로 알려졌고 “업무 부담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 회장이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확실하지만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


이는 변 회장이 사망할 당시 주변에 유언장이나 그의 심정을 추정할 만한 것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소속사 측에서는 평소 우울증을 겪어온 변 회장이 업무 부담으로 우울증이 발생해 약을 먹으며 회사 일을 처리해 왔지만 결국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하지만 사망 직후인 6월18일, Y컴퍼니는 변 회장이 관계회사인 ‘T사’의 주식 129억 원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죽음에 대한 다른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사 측에서 밝힌 ‘업무 부담’이 재해석 되고 있는 것. 업무 부담이 단순 일처리가 아닌 주가 횡령과 관련된 사안이 작용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변 회장의 횡령 혐의가 언급된 ‘T사’는 Y컴퍼니의 자회사격으로 변 회장이 2008년 방송프로그램 제작 업체를 인수해 이름과 업종을 변경했다.


엔터테이먼트 회사에서 자원개발업체로 변경한 것. 이 과정에서 아내 양수경과 동생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40억 주식 대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 3월21일 214만2857주를 주당 350원으로 총 7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T사’ 관련 주식 의혹은 보유 주식 53만5713주를 더 늘린 후 1년 3개월 만인 2009년 6월12일 양수경이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시세차익만 40억을 벌어들이면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언론은 양수경이 40억 수익에 대해 ‘주식대박’이 났다며 보도 했지만 이를 둘러싸고 석연치 않은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먼저, 왜 엔터테이먼트 회사를 전혀 관련성 없는 자원개발업체로 바꿨냐는 질문이다. 변 회장은 이미 2006년 ‘Y에너지’라는 계열사를 설립하고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2007년에는 러시아 생산유전을 인수하고 원유 생산을 본격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상식상 이미 본인의 계열사에서 자원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가 존재하는데 굳이 새로 인수하는 다른 종류의 회사 업종을 변경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점이 생기는 것이다.

효율성으로만 따지면, 현재 사업에 투입된 회사, 즉 ‘Y에너지’에 더 투자해 확장시키는 것이 더 나아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비상장사인 Y에너지가 코스닥에 상장된 T사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게 시작된 ‘T사’의 주가는 2009년 5월부터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그 전달부터 회사의 주가를 올릴 만한 정보들이 터져 나와 이 같은 발표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당시, 유사 동종 업계의 주가는 변함이 없거나 떨어졌지만 유독 ‘T사’만 상승세를 탔고 이 같은 정황으로 인위적인 주가 올리기 시도나 거래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결국 몇 가지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개미 주주들’은 호평을 받는 ‘T사’에 모였고 주식이 오르자 갖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량 매각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9년 ‘양수경 40억 차액 논란’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여러 의혹만 불거졌을 뿐 정확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T사’와 관련된 의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변 회장이 사망하고 나서 그가 해당 회사의 주식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당시, 회사 측은 “횡령·배임 혐의 발생 건은 전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의 업무 파악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혐의의 내용 및 금액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그의 사망과 함께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회사 횡령 및 주가 관련된 범죄 사실들이 줄줄이 드러났다.


변 회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되면서 Y컴퍼니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복수 언론에 따르면, 1350원이었던 주가는 매매 거래가 정지된 지난해 6월12일, 639원으로 떨어지는 등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끝이 났다.


이는 변 회장의 죽음이 회사 운영의 불투명성과 연결되어 주주자들이 주식을 직접 철회하면서 개미주주들도 더 큰 손해를 보지 않으려 발을 뺐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당시 투자자들은 해당 회사들의 주가 급락에 명확한 이유를 몰라 궁금증을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미공개 정보를 내부적으로 공유해 먼저 주가를 팔아버린 운영진의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Y컴퍼니 경영전략본부장 이모(43)씨와 Y미디어 대표이자 변 회장의 동생이 내부인의 ‘부당주식판매’에 거론된 것. 이씨는 변 회장의 사망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평소 회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등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주식을 처분하도록 권유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사망 소식을 공시하거나 보도 자료를 배포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발표가 나기 전에 사실을 미리 몇몇에게 귀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덜어지기 전 주식을 처분한 사람들은 ‘T사’의 주식 241만6069주의 매각으로 총 11억여원 가량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변 회장의 자살 사실이 공시되면 회사 주가가 급락할 것을 예상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내부인으로 변 회장의 동생도 지목됐는데, 지난해 8월 Y컴퍼니와 관련된 조사에 착수한 검찰은 변 회장의 사망 시점과 이를 회사 측이 외부에 알린 시점 사이에서 동생 변씨가 차명주식을 처분해 수십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형이 숨진 사실을 알면서도 외부에 발표를 미뤄놓고 주가가 떨어지기 전 자신이 보유한 Y컴퍼니 주식을 내다 팔았다.


앞서, 변 회장 형제는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지난해 5월까지 Y컴퍼니가 소유하고 T사의 주식 274만5338주를 사채업자 이씨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그 대가로 형제는 20억 가량을 사채업자에게 빌리게 됐다. 물론 이 같은 과정은 공시 없이 이루어졌고 이후 주식을 횡령한 셈이 된 것.

문제는 검찰이 언급한 것처럼 동생 변씨가 자신의 형인 변 회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회사 주식을 팔았다는 것에 있다. 그 역시 Y컴퍼니 경영전략본부장 이씨와 같이 사망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예측했다. 또한 본인들이 주식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가 급락에는 ‘T사’ 지분을 보유하던 사채업자 이씨가 채권자가 주식을 임의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시행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회사의 사정을 알고 있는 일부 내부인들로 인해 Y컴퍼니의 주가는 곤두박칠 쳤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개미주주들은 피해를 보게 됐다.

이에 이들은 상장법인의 의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증권의 매매,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하는 등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위반할 시 미공개중요정보 이용자를 비롯하여 관련자들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지운다는 자본시장법 174조에 의거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에도 올해 1월 선고공판에서 동생 변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죄에 대한 증명이 없고 변씨가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지위에 있지 않아 자본시장법의 ‘내부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 이유였다.

또한 재판부는 변씨가 2012년 여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주식을 횡령해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약 20억 가량을 빌려 사용한 혐의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어 Y 컴퍼니 대표이사 김모(68)씨 역시 변 회장에게 빌려준 돈을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변 회장이 사망하자 회사 재무회계 담당 직원을 통해 법인 자금 3억원을 인출하게 하고 그 중 자신이 1억원을 사용, 2억원은 또 다른 채권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 변 회장에게 1억원을 빌려줬고 지인을 소개해 2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채무관계에 있던 변 회장이 이를 다 갚지 못하고 갑자기 사망하자 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알아보다 결국 회사 자금에 손을 댄 혐의를  받은 것.

코스닥에서 퇴출 후폭풍

결국 변 회장의 사망 후 드러난 횡령 혐의 등 관계자들의 불법 행위로 1982년에 설립된 ‘Y컴퍼니’는 지난해 6월12일에는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후폭풍을 맞았다.

dbfl64580@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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