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주부의 적, ‘명절 증후군’

찾아온 ‘명절 통증’…“스트레스 없애야 후유증 없다”

김민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9/15 [11:00]

매년 찾아오는 주부의 적, ‘명절 증후군’

찾아온 ‘명절 통증’…“스트레스 없애야 후유증 없다”

김민경 기자 | 입력 : 2014/09/15 [11:00]

불규칙한 생활패턴에 찾아오는 스트레스도 원인
만성피로 환자, 타인보다 ‘명절증후군’길게 앓아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가 있어
스트레스에 대해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대체휴일까지 합쳐 장장 5일간의 명절 연휴가 끝났다. 올 추석은 연휴가 길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즐거운 연휴를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길었던 연휴와 푸짐한 음식 앞에서도 가시방석이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주부들 일 것이다. 시댁 식구들과 모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쪼그려 앉아 일을 하면서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방대한 양의 집안일과 음식 준비로 명절은 곧 ‘노동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추석이 지난 후 주부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동반한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곤 한다.<편집자주>

 
[주간현대=김민경 기자]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났다. 올해는 주말까지 긴 추석연휴가 이어지고, 게다가 대체휴일까지 시행돼 상당수의 가족들이 즐거운 기나긴 명절을 보냈다. 하지만 달갑지 않았던 것도 있다. 명절 뒤 따라와 버린 ‘명절증후군’이다. 특히 주부들은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 청소에 장거리 여행에까지 시달려 몸은 어느새 피로에 찌들고, 명절연휴를 보낸 뒤 며칠 동안 몸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 증후군

최근 한 온라인 조사에서, “미혼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의 60% 이상 대답이 바로 “명절” 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모든 주부들이 추석 명절 후 겪는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주부들은 명절 내내 잠깐의 휴식조차도 즐기지 못하고 휴일마저도 반납한 채 명절 음식부터 시작하여 끊임없이 일을 하곤 한다.

주부 김씨(32세)는 “회사 업무로 인하여 피곤한데도 바로 친정으로 달려가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모두 해야 하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명절이지만, 진짜 제 마음 같아선 한번만 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식구들 만나는 것은 좋지만, 명절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통증들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요.”

이렇게 많은 주부들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겪고 있는 명절증후군은 대체 무엇일까?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나 주부들이 음식 장만 및 설거지 등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사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명절 전후 2일~3일이 제일 심한 징후를 보이며 대게는 1주일 정도 겪는다.

보통 명절 전(혹은 귀향 전)의 히스테리, 어지러움증, 두통, 소화불량, 복통, 심장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고통과 허리디스크, 무릎 관절염 등의 신체적 고통이 함께 나타난다. 신체적인 고통은 명절의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며칠동안 고통을 느끼는 정도에서 드러눕기까지 하는 등 이로 인한 휴우증은 개인 또는 상황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이 지나가면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가면 “설날은 어떡하지”, “설이 지나면 추석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일년내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며느리도 소수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건 보통 시부모와 함께 살거나 시댁과 관계에 있어 큰 갈등을 겪는 며느리의 경우이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들 역시 피할 수 없는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시어머니 명절증후군, 싱글 명절증후군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부 명절증후군과 비슷하나 신체적인 질환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명절증후군의 확산 원인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그리고 이 모든 명절증후군들의 근본적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감 이라고 볼 수 있다.

명절과 피로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평소와 다른 불규칙한 생활패턴에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더해져 생활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가중되는 것이다.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출근을 하게 되면 졸림,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이 생기기 쉬우며 일의 능률도 저하된다. 물론 평소 체력에 자신이 있거나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의 경우에는 후유증이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하루 이틀 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만성피로가 있거나 부신기능 저하 등 호르몬 불균형을 가진 사람의 경우 명절 후유증이 오래가며, 근육통이나 두통, 소화불량, 장기능 이상, 불면증과 함께 불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폐경기에 있는 여성의 경우도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고 살아가며, 스트레스가 없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부신에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코티졸이라는 항스트레스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태에 있게 되면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며,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과도한 일을 한 후 컨디션이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부신기능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런 상태는 성인, 노인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하루 중 기분변화가 심하다든지 식후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자주 온다. 부신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증상을 보면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며, 단것을 찾는다든지 음식을 짜게 먹는 등 식사 패턴에 변화를 보이는 수가 많다.

이런 증상을 가진 이들 중 기상 시 체온이 낮게 측정되는 사람이 있다. 아침 체온은 36.5℃가 정상인데, 35℃ 부근이나 혹은 그 이하의 체온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체내 전환에 장애가 생겨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해당한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나 출산, 수술, 사고 및 약물 등이 이러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윌슨(체온)증후군이라고 하며 만성피로, 부신기능 저하와 동반되는 경우 3~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윌슨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여러 증상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진단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증상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병의 근원

그러나 명절증후군이 잘 생기는 사람이나 만성피로가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부신 기능과 윌슨증후군에 관해 정확한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진단만 정확하게 이뤄진다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으며, 3~6개월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명절증후군도 결국은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과도한 집안일이라던가 가족간의 갈등으로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이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라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다. 하지만 친숙하게 사용하던 스트레스라는 말을 정의하려면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를 없애고 싶다든지,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고 나아가 자신을 위해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트레스라는 것이 무엇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하였는데 자극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나 다른 호르몬이 혈중 내로 분비되어 우리 몸을 보호하려고 하며 위험에 대처해 싸우거나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통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나 적당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 제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고, 쌓아두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위의 설명대로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맞는데, 애초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이유가 비상사태에 대처할 힘을 주기 위해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대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 등을 통해 해소해 주는게 필요하다.

본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인체반응은 초기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는 소화연동을 중지하고 신체말단에 혈액을 돌리며 심박이 증가하고 뇌하수체가 활성화되어 신체를 긴박한 활동에 적합하도록 준비시킨다. 이는 과거의 스트레스 상황, 즉 맹수와 대치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개체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당장 눈 앞에 맹수가 나타났는데 느긋하게 소화기관에 혈액을 돌리는 것보단 소화를 늦추더라도 신체 말단에 혈액을 돌리고 심박수를 올리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인류 생존에 기여를 한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반응은 인류가 문명화되면서 오히려 인체에 독이 되게 되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상황은 신체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론 해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나타나던 신체반응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일례로, 직장생활에서의 괴로움은 신체반응성 증대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나, 신체는 스트레스에 대해 소화기능을 감소시키고 심박을 증대시킨다. 결국 당해 유기체에게는 소화불량과 불면 등 다양한 질병을 야기된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인류의 적이 되었다.

사실 스트레스 중 가장 심각한 건 ‘만성적 스트레스’라는 것으로써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아드레날린 등 역시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고 위산 과다분비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주로 지속적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거나 누군가를 돌봐주어야 하는 비행기 기장이나 간호사 등이 만성적 스트레스가 걸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신경 쓰면서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명절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명절 이후에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예방법

이렇게 명절에 과도하게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건강한 식사습관과 충분한 휴식, 지속적인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가 왔을 때 건강적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명절에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장거리 이동, 불규칙적인 식사, 많지 않은 휴식 등 대부분 규칙적인 생활 밸런스가 깨진다. 때문에 명절 후에 생활 밸런스를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향적인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면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거나 적절하게 이용하려면 그 실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명절날이 불편하다고 느꼈던 경우는 이미 그 스트레스를 상당수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면밀히 따져 이미 받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라면, 두 번째 단계인 스트레스의 수용이 필요하다. 받았던 스트레스를 수용한다는 것은 ‘재수 없는 일이 하필이면 나한테 일어났다’는 운명론적 태도와는 달리 단순한 체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가해진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명절 후 이를 인지했다면 마지막 단계인 적극적인 문제해결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학인하고 최선의 대처를 능동적으로 하는 것이 적극적 대응의 핵심이다. 이와 반대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체념한 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또다른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감정적 해결은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수렁에 빠진 사람이 허우적거리면 명절 후 뿐아니라 한 두달 후에도 더 깊이 빠져드는 것과 같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더욱 꼬이고 스트레스 반응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자신이 복잡함이 명절 때 받았던 스트레스임을 인지하고 ‘스트레스 진원지’(시댁, 가족, 친지 등)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푸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닌 다른 가족들도 ‘명절 증후군’의 시달릴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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