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도깨비 깃발’ 주연 강하늘 의욕충만 인터뷰

“천방지축 ‘우무치’ 표현하려 삭발까지 고려했죠”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2/01/21 [11:55]

‘해적:도깨비 깃발’ 주연 강하늘 의욕충만 인터뷰

“천방지축 ‘우무치’ 표현하려 삭발까지 고려했죠”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2/01/21 [11:55]

의적으로 떠돌다 해적선 올라타는 ‘우무치’ 역 천연덕스레 그려

“대본 그대로 연기하고 즐겁게 촬영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배우 강하늘.  

 

“내 목표는 모든 작품을 재밌게 하는 것이다. 군대 다녀오면서 생각이 좀 확고해졌다. 사는 게 대단한 건 없고, 작품마다 재밌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배우 강하늘(32)에게 새해 목표를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활동을 12월29일 개봉한 영화 <해피 뉴 이어>로 끝냈다. 그러고 나서 딱 한 달 만에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로 다시 돌아왔다.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인데다가 강하늘이 맡은 역할에도 공통점이랄 게 없어 보이지만, 발산하는 에너지는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 두 영화에서 그가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강하늘이 말하는 ‘재미’라는 게 꼭 웃음을 뜻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가 추구하고 있는 삶의 방식과 그가 선택하는 작품의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해적> 팀 호흡이 워낙 좋았다. 만나면 너무 즐거워 계속 웃었다. 이 영화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내가 여기서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과 다른 뭔가를 하려고 하면 조화가 깨졌을 것이다. 대본 그대로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 즐겁게 촬영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현장이 즐거우면 이미 연기에서 조화가 이뤄지는 거니까요.”

 

<해적:도깨비 깃발>에서 강하늘이 맡은 역할은 한때 고려의 무관이었으나 조선 건국과 함께 의적이 돼 전국을 떠돌다가 해랑(한효주 분)이 이끄는 해적선에 올라타게 되는 자칭 고려제일검 ‘우무치’다. 우무치는 뻬어난 검술 실력을 갖고 있고 검을 쓸 땐 누구보다 진중하지만, 평소엔 엉뚱하고 유쾌하기만 한 인물이다. 이른바 ‘해양 액션 어드벤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릭터다. 강하늘은 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곱슬기가 강한 퍼머를 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수염도 붙였다. 분명 이전에 강하늘이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이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천방지축인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한 끝에 나온 스타일”이라고 했다. 기존 콘셉트에선 다소 평범한 장발을 한 인물이었다면, 더 ‘우당탕탕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감독 및 분장팀과 상의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까 논의하다가 삭발을 할까 고민한 적도 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말 그대로 액션영화다. 배 위에서, 바다 위에서, 바다 안에서, 그리고 지상에서 끊임없이 액션이 꺼내놓는다. 다만 이 작품은 리얼리티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대체로 판타지적인 요소로 채워져 있어 컴퓨터그래픽 등 특수효과 비중이 크다. 이런 판타지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사방이 블루 스크린으로 채워진 공간 안에서 상상력에 의존해 연기해야 했다. 앞서 이런 장르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는 강하늘에게 이 같은 방식의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히려 더 재밌었다. 만약에 눈으로 보면서 연기했다면, 뻔한 리액션이 나왔을 수도 있다. 이전 경험에 의존하게 돼 있으니까. 하지만 블루 스크린을 두고 연기를 하면 정해진 것 없이 무엇을 상상해도 상관이 없으니까, 리액션도 달라질 수 있었다. 고민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재밌는 고민이었다.”

 

강하늘은 작품보다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것을 철저히 경계했다고 한다. <해적:도깨비 깃발>이 우무치와 해랑이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영화이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두 캐릭터만 보이고 영화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강하늘은 “꼭 ‘해적’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며 “내 연기가 혹은 내 역할이 작품보다 앞서지 않는 걸 항상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2014년 866만 관객을 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이야기와 등장인물 모두 다르지만, 유사한 역할을 맡은 김남길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강하늘은 “내 것에 집중했다”고 했다. “김남길 선배가 했던 걸 따라갈 수도, 따라 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 눈 앞에 있는 대본에 집중했다. 김남길 선배의 연기와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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