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15>

명당은 산세 아니라 후손이 사는 집 따라 결정된다!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기사입력 2021/12/24 [12:36]

인생 그리고 사주 이야기 <15>

명당은 산세 아니라 후손이 사는 집 따라 결정된다!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입력 : 2021/12/24 [12:36]

묏자리에서 볼 때, 집이 서북쪽이고 닭띠·뱀띠·소띠라면 그 묏자리 명당

범띠·말띠·개띠는 남서쪽, 돼지띠·토끼띠·양띠는 동쪽에 집이 있어야 좋아

 

 

살다 보면 뜻밖에 횡재와 같은 호사를 맞게 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느닷없이 거액의 유산이 굴러들거나 복권이 처억 당첨되거나 직장에서 벼락 승진이 되는 것도 그렇고 기대하지 않았던 제품이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박을 치는 효자 상품이 되는 것도 그렇다.

 

이처럼 신명 나는 일이 자신에게 닥치면 너나할 것 없이 좋아라 하는 동시에 모처럼 찾아온 행운이 오래오래 자신에게 머물러주기를 원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에게 닥친 행운이 어떤 원인에 의해 현실화했는지도 궁금증에 포함시킨다. 원인을 알면 행운을 좀 더 오래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리라. 

 

명당의 조건

 

행운을 가져다주는 첫 번째 원인은 조상의 음덕이다. 풍수의 주장에 따라 이장을 했거나 석물을 장식한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원인에 의해 행운이 왔더라도 모든 공이 조상의 음덕으로 간주된다. 묏자리의 발복을 신앙으로 삼는 사람일수록 모든 행운이 조상의 보살핌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이 완고하다. 명당이라 불리는 길지(吉地)에 부모나 조상의 유해를 모심으로써 그 자손이 복을 받는다는 믿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켜져 왔다. 

 

한때 명당이라는 화두가 범사회적 관심사로 여겨지던 적이 있었다. 척 보면 명당을 알아본다는 이른바 ‘신안(神眼)’을 가진 도인으로 알려졌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찾아낸 충청도 어딘가에 있다는 명당 묏자리가 자그마치 수억을 호가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기도 했다.

 

과연 그 어마어마한 자리에 누가 조상묘를 썼는지 궁금하다. 기십 년 전에 몇억짜리 묏자리에 조상을 모셨다면 지금쯤은 못해도 수십 아니 수백억대 재물을 굴리는 음덕을 누리는 처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이리저리 수소문 해봐도 그 자리에 누가 조상묘를 썼는지, 그리고 과연 수백억대 재벌이 되었는지 아니면 명당에 따른 또 다른 엄청난 수혜가 있었는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그거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명당 타령을 입에 달고 사니까 그런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 자리에서 금덩이라도 와르르 쏟아져 나온다든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라면 모를까 고작 시골구석에 있는 묏자리가 몇 억을 호가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그 말을 믿고 그런 땅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온전한 정신이 아닐 겁니다.”

 

백 번 맞는 말이다. 본시 명당의 참뜻은 조상이 사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리라는 뜻이다. 물이 나거나 벌레가 끓거나 나무뿌리가 파고 들어오는 자리가 아닌 양지바른 곳으로, 후손에게 부귀영화를 안겨줄 것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살아 있는 후손의 막연한 기대사항이다. 따라서 명당의 조건은 주변 산세나 물길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후손이 살고 있는 집과의 방위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조상의 묏자리가 좋은 자리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첫째 조건은 묏자리를 기준으로 후손이 살고 있는 집이 십이 방위 중에서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굳이 풍수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는 패철(佩鐵)이 아니어도 간단한 나침반이나 그마저도 없으면 해가 뜨는 방향을 향해 서서 두 팔을 폈을 때 오른팔은 남쪽이고 왼팔은 북쪽, 등 뒤는 서쪽이 된다. 묏자리에서 지금 사는 집이 어떤 방위에 해당하는가를 알아본 다음 자신의 띠를 대입한다. 

 

예를 들면 묏자리에서 볼 때, 집이 서북쪽에 있고 닭띠·뱀띠·소띠라면 그 묏자리는 좋다고 본다. 반대로 동남쪽에 집이 있다면 묏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그 후손은 별로 기대할 바가 없다고 봐야 한다. 범띠·말띠·개띠는 남서쪽에 집이 있어야 좋고 돼지띠·토끼띠·양띠는 동쪽에 집이 있어야 좋은 묏자리이며 원숭이띠·쥐띠·용띠는 북동쪽에 집이 있어야 좋다. 흔히 ‘풍수장이 말을 믿고 비싼 돈 들여 이장했는데도 좋은 일보다 궂은 일이 더 자주 불거진다’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장 말고 이사를 하라

 

“그렇다면 또 이장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조상의 음덕을 기대했던 후손의 얼굴에 실망의 그늘이 드리워진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겁니까? 묏자리가 명당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아니면 제가 정성이 부족하다는 겁니까?”

 

“방위가 잘못된 결과라는 겁니다. 묏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후손에게 음덕을 베풀 여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묏자리를 옮긴다는 게 지금 제 형편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

 

“이장을 하지 않고도 해결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 묏자리를 옮기는 게 어렵다면 지금 사는 집에서 좋은 방위에 해당하는 쪽으로 이사를 하면 된다. 이장을 하는 번거로움에 비하면 집을 옮기는 쪽이 한결 수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조상이 후손에게 음덕을 베풀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면 된다. 

 

예를 들면 뱀띠·닭띠·소띠는 동쪽으로, 돼지띠·토끼띠·양띠는 서북쪽으로, 원숭이띠·쥐띠·용띠는 북동쪽, 범띠·말띠·개띠는 남서쪽으로 이사를 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일차적인 대책이다. 그 다음은 이사를 간 집의 좌향(坐向)이나 대문 방문의 위치를 확인하여 좋은 가상으로써 갖춰야 할 여건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위로 이사를 했더라도 집의 좌향이 남쪽을 등에 지고 북쪽을 향하는 이른바 ‘북향집’이면 뱀띠·닭띠·소띠는 아무리 매매조건이 좋아도 그 집으로 이사하면 안 된다. 길보다 흉이 더 많이 따를 수 있는 풍수적 여건을 갖춘 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집의 대문이나 출입문이 어느 방위로 나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묏자리나 가상의 호불호를 판단하는 기준은 가장이 생년 곧 무슨 띠냐에 따라 결정된다. 뱀띠·닭띠·소띠의 경우는 서쪽, 돼지띠·토끼띠·양띠는 동쪽, 원숭이띠·쥐띠·용띠는 북쪽, 범띠·말띠·개띠는 남쪽으로 대문이나 방문이 나 있으면 안 된다. 따로 돈을 들여서라도 그 문을 막아버리고 남서쪽이나 서쪽으로 문을 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럴 수 없다면 남서쪽이나 서쪽으로 대문과 방문이 나 있는 다른 집을 물색하는 쪽이 당장은 번거로울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훨씬 낫다.  

 

사람마다 생김이 다른 것처럼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모습도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데 어떤 사람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아등바등 살아도 당최 형편이 풀리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나름 애를 쓰지만 잘 사는 사람은 답답한 게 없으므로 상담을 청하는 예가 별로 없으니 그들이 사는 집의 가상이 과연 여유로운 삶을 가능케 하는지 확인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삶이 고단한 쪽은 어떻게든 답답한 환경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하기 때문에 사주 감정을 의뢰하므로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가상과 조상 묏자리까지 살펴볼 기회가 주어진다. 

 

결과는 집과 묏자리의 방위가 흉한 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일상생활에서 운세가 흉으로 작용할 여건이 갖춰진 집에 거주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는데 집을 다른 곳, 즉 길한 방위로 옮김으로써 운세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을 하여 납골당에 모신 경우도 마찬가지다. 납골당이 있는 곳이 조상 묏자리와 같은 개념이므로 납골당을 선택할 때도 일차적으로 집과의 방위 문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색깔로 운세 개선하는 법

 

세 번째는 색깔을 통해 운세의 개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모든 색깔에는 그 나름의 영향력이 있고 인간의 삶에 부지불식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옛날 유행가 ‘단벌신사’의 내용은 사시사철 양복 한 벌과 넥타이 두 개로 버티는 가난뱅이 노총각의 행색이 그저 좋게만 여겨지는 한 마디로 못 말리는 ‘사부곡’이다. 그 노래가 떠오를 때마다 연상되는 건 그 남자의 양복 색깔이나 넥타이 색깔이 그 여자로 하여금 남자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깔의 종류는 빨강·노랑·파랑 삼원색으로부터 갈라져 수천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색깔들이 있는데 나에게 길작용을 하는 색깔과 흉작용을 하는 색깔로 나눌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친근감이 드는 색이 있고 가급적 멀리하고 싶은 색깔이 있다.

 

모르긴 해도 단벌신사 노총각이 옷색깔 하나로 여자가 물색없이 호감을 느끼게 만들었음이 틀림없지 싶다. 예를 들어 노총각이 범띠·말띠·개띠라면 푸른색이나 검은색이어야 길한 운이 작용하고 여자일 경우는 푸른 색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패션 디자인이 좋고 푸른색 보석이 박힌 목걸이나 반지를 끼는 게 길작용을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예?”

 

“맨날 퇴짜만 맞던 아들이 드디어 제 짝을 만나고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습니다. 짝이 될 사람이 따로 있는 줄 모르고 그동안 괜히 헛고생만 한 것 같습니다.” 

 

가끔 이처럼 호들갑스런 공치사를 받을 때마다 풍수적 여건이 우리의 삶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게 다 운세가 풀릴 때가 됐으니 내 조언도 귀담아듣게 된 거지 운세가 흉으로 전개되면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줘도 한쪽 귀로 흘려버리기 일쑤지요. 다 자기 운인 겁니다. 나야 방향만 일러드린 것뿐이고.”

 

“그럼 이제부터는 마냥 운세가 좋은 쪽으로 풀리는 겁니까? 내친 김에 돈복도 확 좋아졌으면 싶은데 과욕일까요?”

 

“운이 좋아지면 재운(財運)도 좋아지지요. 기다려 보세요.”

 

“예, 그때 일러주신 베갯머리가 향하는 방위, 방의 벽지 색깔, 커튼 색깔도 어김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등쌀에 시무룩한 이때 이처럼 신명 나는 공치사라도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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