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포장육에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돼 충격!

마트 3곳에서 산 소고기 성분 분석했더니 미세 플라스틱 11만 개나…원인은 핏물 빨아들이는 흡착패드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1/10/20 [15:03]

시중의 포장육에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돼 충격!

마트 3곳에서 산 소고기 성분 분석했더니 미세 플라스틱 11만 개나…원인은 핏물 빨아들이는 흡착패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1/10/20 [15:03]

안호영 의원,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육류·어류 밑에 깔리는 흡수패드 미세 플라스틱 용출 실태 파헤쳐 주목

검출된 플라스틱 평균 1.60mg, 머리카락 굵기 7200개 검출, 30µm 크기 미세 플라스틱은 약 11만 개나 검출

 

관계부처 실태 파악 전혀 못해 더 충격…흡수패드 SAP 성분 아니라 겉포장인 부직포 검사한 후 '적합' 답변

▲ 마트에서 구입한 소고기 시험분석 결과 보고서의 일부.  © 제공=안호영 의원

 

당신이 마트에서 사와서 맛있게 먹은 고기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11만 개나 검출됐다면?

 

시중에 유통되는 포장육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포장육 미세 플라스틱의 원인은 흡착패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원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 환경노동위원회)이 잡아냈다. 안 의원은 10월20일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육류나 어류 밑에 깔리는 흡수패드의 미세 플라스틱 용출 실태를 파헤쳐 주목을 끌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포장육이나 어류의 포장 용기 안에는 대체로 고기의 핏물을 빨아들이는 얇은 패드가 들어가 있다. 이 흡착 패드는 고기 등 음식물이 닿는 곳에는 부직포로 싸여 있고, 그 안에 SAP라고 하는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 즉 미세 플라스틱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안호영 의원실이 3곳의 마트에서 각각 소고기 200g를 구입해서 전문시험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소고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용출되어 묻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고기 세 제품에서 검출된 플라스틱은 평균 1.60mg이고,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 플라스틱(75µm 크기)이 약 7200개 검출되었다. 그보다 작은 30µm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약 11만 개나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부처에서는 전혀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안호영 의원실이 식약처에 “최근 3년간 흡수패드 명칭으로 수입 또는 유통된 제품에 대한 용출시험을 실시한 내역”을 문의한 결과, 식약처는 '흡수패드 제조사별·재질별 용출규격 검사' 결과 국내산 제품과 수입산 제품 모두 ‘적합’이라는 답변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식품위생법」제9조에 따른「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에서 규정하고 있는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재질”에 대한 답변으로서, 흡수패드의 SAP 성분이 아닌 겉포장인 부직포에 해당되는 검사 결과다. 

 

실제, SAP에 대한 검사 결과를 문의했을 때는, “SAP 성분이 부직포로 싸여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조건에서는 SAP가 용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답변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흡착패드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답변이다. 

 

이와 관련해서 SAP 제조 공정에서 독성 우려 물질이 혼입될 가능성 때문에 미국 FDA는 SAP를 식품 용기로 쓸 때 독성 물질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실정이다. 

 

안호영 의원은 “어느 누가 고기를 먹을 때 플라스틱도 같이 섭취한다고 생각하겠나. 정부의 무관심으로 국민 안전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환경부가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화장품,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흡수패드의 유통량과 성분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실시해야 할 것이며,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생태·인체 위해성에 대한 검증에 착수해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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