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떨어지는 동거’ 열연 이혜리 종영 후 인터뷰

“인생 첫 ‘로코’ 연기…잘해내고 싶었다”

강진아(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1/07/23 [13:58]

‘간 떨어지는 동거’ 열연 이혜리 종영 후 인터뷰

“인생 첫 ‘로코’ 연기…잘해내고 싶었다”

강진아(뉴시스 기자) | 입력 : 2021/07/23 [13:58]

돌직구 여대생 ‘이담’으로 변신…안방극장에 웃음·설렘 선사
“다른 배우가 이담 역 맡는 건 상상 못 한다는 말 기분 좋다”

 

▲ tvN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솔직하고 밝은 대학생 ‘이담’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한 배우 이혜리. 

 

“담이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 작품 자체가 사랑스러웠다. 좋은 기억밖에 안 남았다.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또 해보고 싶다.”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로코 tvN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할 말 다 하는 솔직하고 밝은 대학생 ‘이담’으로 분한 배우 이혜리는 환한 미소와 함께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월15일 화상으로 만난 이혜리는 “1년 전에 처음 담이와 마주한 때가 생각난다. 작품을 읽고 굉장히 즐겁고 설렜다. 이후 거의 1년을 <간 떨어지는 동거> 생각을 하며 지냈던 것 같다”며 “현장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끝나는 게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와 쿨내나는 19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이혜리는 이 드라마에서 돌직구의 팩트 폭행 요즘 여대생 이담으로 변신해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설렘을 선사했다. 이담은 얼떨결에 신우여의 구슬을 삼키면서 구미호와 ‘동거’를 시작하고,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번 작품은 이혜리의 첫 로코다. 이혜리는 “첫 로코인 만큼, 잘 해내고 싶었다.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설레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이담으로 살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장 감사하고 행복한 반응은 ‘혜리가 아닌 이담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다른 배우가 하는 이담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다. 사전제작 드라마도 처음 해봤는데, 촬영을 다 끝낸 후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웹툰이 원작이다. 때문에 부담도 됐지만, 실제 혜리를 떠올리며 그렸다는 웹툰 작가의 말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좋아했던 웹툰이고, 이담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주관이 뚜렷하고 솔직 당당하면서 남들에게 피해 주는 건 싫어하고, 나랑 닮은 듯 다른 캐릭터다. 꼭 참여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웹툰 원작이니까 비슷한 장면들이 많고, 기대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장면의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드라마 속 이담과 실제 이혜리의 싱크로율은 80% 정도라고 자평했다.


이혜리는 “드라마화되면서 현실감을 더하고 캐릭터가 살짝 각색됐다”면서 “드라마와 웹툰의 이담은 조금 결이 다른데, 드라마 속 이담이 실제 나랑 비슷한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닮은 점은 솔직하고 표현하는데 스스럼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나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도 낯을 안 가리고 먼저 다가가는 편인데, 이담은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는 관심이 없다. 연기하면서 이담에게 혜리 같은 친구가 다가오면 불편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어쨌든 비슷한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유독 드라마 속 먹방도 많았다.


“생각보다 많이 찍었고, 어려운 점도 있었다. 비법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 이후 찍을 때는 끼니를 거르고 찍었다. 그러면 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고, 맛있어 보이기도 한다. 사실 장기용씨가 나만큼 먹는 걸 좋아하는데, 나의 먹방을 보고 먹고 싶어 해서 오히려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어르신’으로 불리며 구미호 신우여 역을 맡은 장기용과의 로맨스 케미도 뽐냈다. 이혜리는 “로코는 케미가 중요하기에, 시작할 때부터 케미를 잘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다”며 “두 사람 다 이번 드라마가 첫 로코물이라 조금 어려움은 있었지만, 갈수록 호흡이 잘 맞았고 끝까지 케미가 잘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내가 낯도 안 가리고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려고 해서 초반에 장기용씨가 의지했다고 했는데, 사실 중후반에는 내가 더 의지했다. 둘이 ‘영차영차’ 하면서 의지하고 지냈다. 초반에 우리가 어색했던 것처럼 이담과 신우여도 어색한 설렘이 있었고, 후반부에는 친해진 후 촬영해 익숙하고 다정한 모습이 잘 살아난 것 같아요.”


이혜리와 함께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배우 고경표가 ‘산신’으로 특별출연해 눈길도 끌었다.


이혜리는 “경표 오빠가 산신 역할을 한다고 해서 좋았다. 첫 촬영 후 왜 출연했는지 물어봤는데, ‘드라마에 누가 나오느냐고 물어보니 이혜리가 나온다고 해서 대본도 안 보고 어떤 역할인지도 모른 채 바로 한다고 했다’더라. 크게 한턱 내겠다고 했다”며 “오랜만에 명절에 사촌오빠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캐릭터가 이혜리의 대표 캐릭터로 꼽히는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비슷하다는 시선도 있다. 이혜는 “그 작품을 한 지 6년 정도 됐는데 아직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꼬리표보다는 ‘덕선’도, ‘이담’도 내 모습을 갖고 있고 모두 다 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결정할 때 내게서 좋아해주는 부분들을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연인인 배우 류준열과 ‘걸스데이’ 멤버들은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혜리는 류준열에 대해 “빼놓지 않고 매회 모니터링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쑥스러워했다.


또 “멤버들과 만나면 이제 연기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 현장에서 배운 걸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 방송이나 무대를 모니터 해주는데 솔직하게 말해 더 의지가 된다”며 “따로 컴백 얘기를 자세히 나눈 적은 없다. (최근 역주행 그룹이 많은데) 우리가 활동했던 때의 걸그룹 등을 보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차기작인 퓨전 사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로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는 그는 “지금 촬영하고 있다. 나는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돼 정말 운이 좋다”고 밝혔다.


“금주령의 시대상을 반영한 흥미로운 소재다. 내게는 다 도전이다. 욕심나는 면이 있어서 이 작품을 택했는데, 어렵기도 하지만 행복하다. 당연히 배우로서의 고민도 많다. 늘 잘 해내고 싶고, 공감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점점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도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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