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위치조차 모른다는 오 후보에 주민들 분노...날 고소하면 증언 서줄 사람 많다"
"최근 보상액 듣고 깜짝 놀라...그렇게 많이 받았지만 주민들은 쫓겨나서 이리저리 방황"
오세훈 “증언자는 처가땅 불법 경작인...그 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 있겠나”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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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전혀 몰랐다”고 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당시 문제의 내곡동 땅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와 또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3월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오 후보의 아내와 처가 땅에는 김모씨를 포함해 최소한 4명이 경작을 하고 있었고, 이들 경작인 중 3명을 접촉한 결과 2명이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는 것.
KBS는 이날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제하의 기사에서 오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서울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의 땅을 측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 지적공사의 측량기록, 조사설계 용역 계약서 등을 제시하고 경작인들의 증언도 자세히 전했다.
해당 토지에 대한 지적공사의 측량기록에 따르면 2005년 6월10일 측량신청이 접수됐으며 6월13일 실제 측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KBS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당시 내곡동 땅을 방문했던 오세훈 후보를 직접 만났다고 증언한 경작인(A씨)은 3월29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익명으로 출연해 당시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직접 봤고, 측량을 마친 후 오 후보와 ‘안골식당’에서 생태탕까지 함께 먹었다고 증언했다.
조경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오세훈 후보 처가 땅에서 경작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면서 “1990년 말에서 2000년 초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땅에서 화초와 조경에 필요한 야생화를 재배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05년 6월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 KBS 보도와 관련,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직접 봤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때 봤다”면서 “장인과 오세훈 후보, 그리고 운전수가 따라온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당시 오 후보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는 KBS 보도에 대해서는 “선글라스 끼고 키 큰 사람으로 한눈에 오세훈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면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까. 신문, 방송, 기타 TV 출연 등 해 가지고 오세훈씨 하면 키가 거의 한 1미터 83~84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한눈에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진행자가 ‘KBS 인터뷰 후 추가로 기억난 것이 있느냐’고 묻자 “KBS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전에 이웃에 살았던 사람 전화번호로 ‘자네 혹시 오세훈씨 그때 온 것 기억나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아, 알죠. 하얀 백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처음에 차를 타고 왔습디다’(라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그래서 점심시간에 그 건너로 밥 먹으러 갈 적에 그 차를 타고 건너갔다는 기억을 새삼 되살려냈고, 그래서 더 정확해지더라고”고 설명했다.
A씨는 또한 “당시 주민들은 ‘다 알죠, 그걸 모릅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기억을 비슷하게 하더라”면서 “두 사람 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한 사람 식당 주인도 기억을 할 것”이라면서 “식당이 거리가 좀 멀어서 차를 타고 건너간 것이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당 이름은 ‘안골식당’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측량이 끝난 후 ‘오세훈 후보, 오 후보의 장인과 함께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측량할 때 말뚝 박기가 참 힘든데 내가 처음부터 말뚝을 다 박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문제의 내곡동 땅 토지 임대차 계약서도 제시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110번지, 106번지 임대차계약서 원본 2종의 임대인은 오세훈 후보의 큰처남인 송상호씨로 되어 있었다.
A씨는 “그전에는 주인이 없는 땅인 줄 알고 경작을 했지만 처가 쪽에서 와 가지고, 그 사실을 알고 나중에는 오세훈 후보의 처가 측과 계약하여 경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내곡동 땅 위치조차 몰랐다는 당초 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 후보를 봤다는) 다른 사람도 나타날 것”이라며 “왜 그러냐 하면 자기들은 보상을 그렇게 많이 받아 놓고도 자기 집 못 갖고 쫓겨나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또 한두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이건 오세훈씨가 도저히 거짓말을 하려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내가 오세훈씨를 본 것도 확실하고,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데 지금 오지도 않았다고 하니까 분노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차라리 나를 고소하면 그 사람들이 증인을 서줄 것이다. 부산에 어떤 양반이 제2의 김대협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에 분노해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한 “당시 지역 주민들은 임대주택을 받을 줄 알았는데 한 3분의 1만 받고 3분의 2는 못 받았다”면서 “(내곡동 땅) 보상을 그렇게 많이 받은 줄은 몰랐는데 최근 알고 보니 보상액이 평당 270만 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2006년 7월 시장이 됐으니까. 보상을 최종으로 해줄 때는 11월에 끝나서 딱 4년인가 걸렸다. 자기들은 보상을 그렇게 많이 받았지만 주민들은 다 내쫓아서 지금도 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3월29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자신을 봤다는 경작인과 측량기사의 증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면서 “그 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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