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리호’ 출연 김태리 열혈 인터뷰

“한국 최초 SF영화…엄청 설렜고 왠지 끌렸다!”

강진아(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17:05]

영화 ‘승리호’ 출연 김태리 열혈 인터뷰

“한국 최초 SF영화…엄청 설렜고 왠지 끌렸다!”

강진아(뉴시스 기자) | 입력 : 2021/02/26 [17:05]

우주 청소선 ‘승리호’ 브레인 장 선장 역 맡아 카리스마 열연
“인물표현 고민 많았지만 다가오는 것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

 

▲ 배우 김태리. 한국 최초 SF영화 ‘승리호’에서 전략가 ‘장 선장’ 역을 맡았다.  

 

“내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에 끌렸다. 쉽게 상상이 안 갔다. 나한테도 도전이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승리호>를 통해 한국영화 최초의 SF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태리는 2월15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분들에게도 인사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큰 호응을 얻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 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SF 블록버스터로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 신작이다.


김태리는 이 영화 속에서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 역을 맡았다. 올백(All Back, 앞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내 보이는 헤어스타일)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저 건 찬, 카리스마 강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최초라는 말이 주는 설렘이 컸다. 장선장 캐릭터도 끌렸다.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장선장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낸다는 게 흥미로웠죠.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었고, 본 적 없는 이야기라서 끌렸다.”
김태리는 “장선장은 처음부터 정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다른 인물들은 변해가는 성장 과정이 보인다면 장선장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신념이랄까, 대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파격적인) 장선장 스타일은 감독님이 세밀하게 묘사를 해줘서 거의 그대로 갔다”며 “다만 헤어스타일은 내가 편한 대로 해달라고 했고, 예전에 찍은 화보를 살펴보다가 올백 머리가 장선장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려서 택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자신이 장선장과 닮지는 않았지만, 그 판단력과 자신감은 탐난다고도 했다. “그 ‘마이웨이(My Way)’를 배우고 싶다”며 “사람들이 내게 흔들림 없는 사람이라고 좋게 말해주지만, 사실 당당하지 않고 ‘쭈그리’같다. 어떤 순간에 중요한 걸 판단할 수 있는 시선을 기르고 싶었다”고 웃었다.


<승리호>는 국내 최초 SF영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했다. 김태리는 “SF영화를 원래 좋아한다”며 “SF라고 하면 우리가 외화에 익숙해서 딱 그려지는 그림이 있는데, 우리 영화는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맛이 많이 녹아 있다. SF 장르에 이만큼 우리 정서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SF영화를 많이 만들 텐데 첫걸음으로 부족하지 않은 큰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촬영은 오로지 상상에 기대서 해내야 했다. 김태리는 “화면에 아무것도 없다. 우주선의 통창에 무언가 다가오고 피하고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오로지 상상과 감독님의 방향 제시로 이미지를 구현해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어렵게 촬영했는데, 한 가지 위안이 된 건 내 옆의 유해진 선배님이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은 점이다. 그 말을 듣고 선배님들도 어렵구나 싶었다. 완성본을 보니 아쉽더라. 더 크게 반응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액션은 즐거웠다. 내가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액션 장면은 재밌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2092년이라는 미래 설정도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김태리는 “2092년 우주라고 해도 사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주영화라고 멀리 느끼는 게 아니라 어차피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속에서 조종사 ‘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 엔진을 책임지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을 소화한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은 유해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김태리는 “케미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사랑과 농담, 애정과 구박으로 선배님들이 잘 해주셨다”고 웃으며 “좋은 배우들이라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송중기 오빠는 나이 차가 크지 않은데 어른처럼 느껴진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면, 내가 장선장이지만 오히려 선장에 어울리는 큰 사람”이라며 “진선규 오빠는 정말 몸을 잘 쓴다. 액션 연기를 할 때 가벼우면서 동작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유해진 선배님은 영화 <1987>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 더 놀랐다. 나는 대본 안에서 움직였지만, 유해진 선배님은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다. 유해진 선배님의 애드리브가 업동이 대사로 쓰인 게 많은데, 그 순간 뱉는 말이 아니라 인물을 잘 살릴 수 있는 대사를 연구해오는 것이었다. 놀라운 배우다.”


김태리는 2016년 <아가씨>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2017년 영화 <1987>, 2018년 <리틀 포레스트>,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작품이 잇따라 흥행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호>는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컸다고 했다. 김태리는 “<아가씨>를 찍고 나서는 부담감이 없었다”며 “내가 잘 못할 걸 알고 있고, 다음에 만나게 될 작품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리틀 포레스트> <1987>을 하면서는 외부적인 압박감보다는 나 자신이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지 스트레스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승리호> 때는 부담이 크게 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보다는 내가 해오던 대로 시나리오 안에서 최선을 다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생각한다. 지금 다가오는 것을 열심히 해내자는 생각이다.”


김태리는 <승리호>에 이어 차기작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으로 또다시 SF 장르로 관객들을 만난다.


“새로운 장르가 한국 영화계에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 내가 두 작품이나 출연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행복하다. 진심으로 운이 좋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외계인>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 것 같은데, 내가 어떤 인물, 어떤 얼굴로 보일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4월 둘째주 주간현대 117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