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이의철 처방…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건강법

“고기·우유·계란 끊고 현미·야채·과일 먹자”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2/26 [16:44]

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이의철 처방…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건강법

“고기·우유·계란 끊고 현미·야채·과일 먹자”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1/02/26 [16:44]

저탄고지, 케토제닉, 지중해식 식단 등등. 시중에는 건강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와 상품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픈 이는 늘어만 간다. 사람들은 정말 제대로 먹고 있는가? 마땅히 먹어야 할 것을 먹고 있는가?

 

직업환경의학·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센터장은 숱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건강 상담을 했지만 증상에 대한 약 처방 횟수만 늘어날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데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자연식물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그 효과를 몸소 체험하면서 ‘자연식물식을 공부하는 의사’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건강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자연식물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에는 <자연식물식>(니들북)이란 책도 펴냈다. “망가진 몸을 건강하게 되돌리려면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을 하라”고 권유하는 이 센터장의 건강론을 따라가보자!

 


 

자연식물식 원칙은→육류·유제품 배제, 식용유·설탕 최소한만 사용
모든 음식 잘근잘근 씹어 삼키고, 식사 중 액체류 최대한 적게 섭취

 

▲ 자연식물식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동안 먹던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빼고 식용유나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현미밥과 콩류, 야채, 과일, 견과류 등으로 이뤄진 식품을 섭취하면 된다. 

 

“나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하는 일은 작업장이나 환경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질병을 발견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떤 질병이 직업병인지 혹은 환경병인지를 판단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의 일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여러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면서 어려운 일은 없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일하는 환경과 생활습관은 어떤지 등을 살핀다.”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직업환경의학·생활습관의학 전문의로서 하루에 대략 70~100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난다고 한다. 방문하는 사업장은 공장, 연구실, 일반 사무실, 건설 현장 등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건강문제는 바로 비만, 고지혈중,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이다. 이런 요인들은 직업성 뇌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2018년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업무와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39%가 뇌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최악이다. 속쓰림, 변비, 치질 같은 귀찮고 짜증 나는 증상을 달고 살고, 불과 50년 전만 해도 전무후무했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감기같이 흔해졌으며,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각종 암, 뇌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만난 이 센터장은 보통 의사들이 하듯 진료하고 처방하는 건강 상담을 했다. 하지만 증상에 대한 약 처방 횟수만 늘어날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데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자연식물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그 효과를 몸소 체험하면서 ‘자연식물식을 공부하는 의사’가 되기 시작했다.


“자연식물식 효과는 놀라웠다.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피로감이 사라졌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세수할 때 만져지던 이마와 입 주변의 자잘한 피지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대변의 양이 늘기 시작했고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쾌변을 경험했다. 체중은 6주에 걸쳐 6kg 정도가 빠졌고 허리둘레가 32인치에서 28인치로 줄었다. 혈압은 10 정도 낮아져 110/70이 되었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각각 140, 70 수준이 되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오랫동안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체득한 사실, 이론, 진료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종합해 현대인들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먹는지 제시하는 책 <자연식물식>을 펴냈다.


그는 다양한 불(不)건강의 원인으로 사람들의 ‘식습관’에 주목하고 자연식물식을 권한다. 의학적·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연식물식이란 무엇인지, 왜 자연식물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며, 나아가 소위 말하는 전문가나 이익 집단에게 속지 않고 개인과 사회, 지구 생태계의 건강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자연식물식 식단의 힘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준다.


“자연식물식을 뭔가 특별하고 막연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실천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연식물식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동안 먹어왔던 음식들에서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빼고 식용유나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경험을 몇 번만 해보면 쉽게 원리를 터득할 수 있다.


원칙은 아주 간단하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식용유, 설탕, 식물성 고기나 치즈 같은 식물성 가공식품을 배제하거나 최소한으로만 사용한다. 그리고 모든 음식을 1~2mm 크기가 될 때까지 잘근잘근 씹은 다음 삼키고, 식사 중이나 후에 액체류를 최대한 적게 섭취한다. 양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오히려 본인의 활동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려 애써야 한다. 식사 횟수나 시간도 상식 적인 수준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이 센터장은 “자연식물식은 몸을 해치는 식습관과 안전이별하는 최강의 식사법”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자연식물식이라는 명칭에서 비롯된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각종 건강 정보가 근거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의사, 교수, 트레이너 등 소위 전문가 집단이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유행시키는 잘못된 정보를 대중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날씬하면서도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질 좋은 동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많이 먹고 밥, 밀가루 같은 탄수화물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 마치 정석인 것처럼 자리 잡아버린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1970년대 이후 생선 및 기타 어패류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한국인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뇌심혈관질환, 유방암 및 전립선암, 치매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면, 생선이 건강에 좋은 이유라고 제시되는 오메가3지방산이 심혈관계 및 신경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의 효과는 매우 과장되어 있고 부작용도 만만찮다. 나는 다른 어떤 영양제보다 오메가3 보충제를 가장 먼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권한다.”


그렇다면 이 센터장이 말하는 평생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찐’ 건강 식단은 무엇일까? 그는 인체 영양생리를 바탕으로 한 의학적·과학적 근거로 보나 기후위기 극복, 동물보호와 같은 윤리적·철학적 관점으로 보나 자연식물식이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식사법이라고 말한다.


간단히 말해, 자연식물식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만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 섭취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자연식물식은 채식과 다르다고. 채식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동물성 식품만 먹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단단히 오해하고, 식물성 식품이지만 몸에 해로운 설탕에 관대하거나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겠다며 두부, 콩 등을 과하게 섭취한다.


이렇게 가공된 식물성 식품이나 불균형한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면 건강에 해로운 게 당연하다. 하지만 방법과 지식이 잘못된 것을 모르고 채식의 결과만을 경험하고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면 동물보호에는 좋을지 몰라도 정작 인간에게는 아주 부족하며,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고기, 우유, 계란 같은 양질의 동물성 식품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믿는다.


‘근육을 늘리려면 고기, 달걀 같은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오메가3와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같은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에는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닭가슴살, 삶은 달걀, 단백질셰이크 같은 철저히 계산된 ‘식단’을 하고, 나이 들면 챙겨 먹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각종 건강식품, 영양제의 소비가 20~30대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온 세대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쏠리면서 각종 매체와 SNS에서는 의학적인 근거 없이 혹은 일부 사실을 확대 해석해 건강한 삶의 핵심이 근육과 면역력을 키우는 데 있고 이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특정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먹어야만 가능하다는 식의 신화를 쏟아내고 있다.


“도대체 ‘살찌는 음식’은 무엇인가? 살찌는 음식은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동물성 단백질(고기, 생선, 계란, 우유), 식용유, 설탕이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되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 된다. 그렇다면 뭘 먹어야 할까?

 

밥(가능한 한 현미밥)이나 녹말 식품(각종 곡식,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그리고 채소, 과일, 약간의 콩류 및 견과류를 먹으면 된다. 애써 양을 줄일 필요도 없다. 충분히 배가 찼다고 느낄 정도로 먹어도 살은 저절로 빠진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식용유, 설탕 등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음식만 먹지 않으면 근육세포의 지방이 사라지면서 점점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고, 중추신경계의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되어 인슐린에 의한 식욕 억제 작용 또한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


이 센터장은 동물성 단백질 편애와 과도한 영양제 집착이 얼마나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인체에서 중요한 각종 수치를 얼마나 악화시키는지 철저한 의학적 근거와 객관적 연구결과를 들어 경고한다. 더불어 동물성 단백질, 영양제 대신 건강한 탄수화물, 식물성 단백질, 가공되지 않은 지방으로 구성된 자연식물식 식단을 생활화하면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알아서 건강하고 날씬하게 되돌아온다고 말한다.


이 센터장은 우리가 그동안 자의적·타의적으로 신뢰한 동물성 식품의 실체를 영양생리와 만성질환의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백해무익한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자연식물식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유행처럼 돌고 있는 건강 관련 이슈들을 의사의 눈으로 정확하게 짚어줌으로써 넘치는 의학 정보에 혼란스러웠던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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