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꿈의 에너지’ 위하여 ‘플러그파워’ 인수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1/01/15 [15:16]

SK,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꿈의 에너지’ 위하여 ‘플러그파워’ 인수

송경 기자 | 입력 : 2021/01/15 [15:16]

SK그룹이 올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며 전 세계 수소시장 진출의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 원을 투자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SK는 2021년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고 1월7일 밝혔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 주식회사는 자회사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 3만 톤의 부생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부터 연 28만 톤 규모의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조6000억 들여 ‘플러그파워’ 최대 주주…글로벌 수소시장 진출
2025년부터 연 28만 톤 규모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한다는 계획

 

▲ SK는 2021년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고 1월7일 밝혔다. 

 

SK는 2021년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고 1월7일 밝혔다.


SK 주식회사와 SK E&S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사(社)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 이번 투자는 SK 주식회사와 SK E&S가 각각 8000억 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 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달 말 투자를 완료하면 SK는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Plug Power)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內)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 원에 달한다.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는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를 일컫는다.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전류밀도가 큰 고출력 연료전지로, 수소이온을 투과할 수 있는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저온기동, 신속 출력, 수소 직접 주입이 가능한 특성 때문에 차량용 연료전지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플러그파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는 등 미국 전체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으며,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주(州)에 연간 1.5기가와트(1.5GW)의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플러그파워의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 SK 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사업 전략 실행에 곧바로 착수했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 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수소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한 발 앞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투자 단행 이후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SK의 지분가치도 2조 원 넘게 상승하는 등 시장 기대감이 폭발적이다.


1월13일 SK에 따르면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1월12일(현지 시각) 주당 66달러에 마감, SK의 주당 취득가액(29달러) 대비 130% 상승했다는 것.


또한 SK의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번 투자로 SK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만 벌써 2조 원을 넘어섰다.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34조 원 규모로 상승했다. SK 투자 5일 만에 거둔 성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이례적인 성장세다.


한편, 1월12일 플러그파워와 프랑스 르노 그룹은 유럽 내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플러그파워와 르노 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유럽 내 연료 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 3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SK와 플러그파워는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두 회사 간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대비하여 오랜 기간 수소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플러그파워 투자도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SK 주식회사의 자회사인 SK E&S는 지난 10여년간 LNG의 생산-유통-소비 등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였으며, LNG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수소 사업에서도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국내 수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K E&S는 LNG 터미널 및 자체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로, 이러한 LNG 사업 인프라를 활용하여 경제적인 수소 생산 및 수소 생산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회사로 평가된다.


또한, SK E&S는 중국 3대 국영 전력 회사인 화디엔 및 중국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인 ENN과의 협력을 통해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내 2개의 LNG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SK E&S는 중국 LNG 인프라와 네트웍 그리고,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중국 수소 시장을 공략하고, SK가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과도 수소 상용차와 전력(발전) 분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 주식회사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 3만 톤의 부생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부터 연 28만 톤 규모의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수소 밸류체인 내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플러그파워와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플러그파워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지분투자 및 JV 협력을 요청 받았으나, SK의 에너지 사업 역량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해 SK를 선택했으며, 기술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SK의 경영 참여까지 수용했다.


투자업계는 투자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SK 주시고히사가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ESR 등의 투자 성공 사례에 이어 수소 사업에서도 탁월한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 E&S 사장 겸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사장은 “SK그룹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를 도시가스 회사에서 세전이익 1조원 이상의 글로벌 LNG 회사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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