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출연 진지희,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

“친구 못살게 구는 역…연기지만 마음 불편”

강진아(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1/01/15 [15:04]

‘펜트하우스’ 출연 진지희,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

“친구 못살게 구는 역…연기지만 마음 불편”

강진아(뉴시스 기자) | 입력 : 2021/01/15 [15:04]

성악 전공하지만 실력은 없고 욕심만 있는 쌈닭 캐릭터 맡아 열연
“빵꾸똥꾸 해리와 달리 제니는 겉으로만 악동…그래서 더 끌린다”

 

▲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열연을 펼친 진지희. 청아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지만 실력은 없고 욕심만 있는 쌈닭 캐릭터를 잘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제니’로 <펜트하우스> 시즌2로 돌아오겠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 더 성숙해지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배우 진지희가 막을 내린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 방송이 끝난 후 한 말이다.


진지희는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이 정도까지 올라갈 줄 몰랐다. 너무 놀랐고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 시즌2 촬영을 하고 있는데 더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진지희는 지난 1월6일 화상으로 진행된 시즌1 종영 후 인터뷰에서 “<펜트하우스>는 내게 큰 영향을 끼쳤고 전작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시즌2에서 제니가 또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속 강마리(신은경)의 외동딸 유제니 역을 맡았다. 청아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지만 실력은 없고 욕심만 있는 쌈닭 캐릭터다. 헤라팰리스에 살면서 돈 없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드라마 속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함께 민설아(조수민 분)와 배로나(김현수 분)를 괴롭히며 티격태격한다.


진지희는 자신이 그린 캐릭터에 대해 “제니가 단순한 면이 있다”면서 “단순해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면모가 있어서 화를 내어도 너무 악역처럼 보이지 않으려 했다. 엄마인 강마리가 유제니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그 사랑받은 모습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 중3 때부터 고등학생으로 커가는 모습도 있어서 체중 관리나 의상 등 성숙해지는 모습도 담으려고 했다.”


유제니는 오윤희(유진)의 딸 배로나를 괴롭혀왔지만, 마지막회에서 홀로 남은 배로나에게 샌드위치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 궁금증도 자아내기도 했다.


진지희는 “제니가 악행을 펼쳤지만 순수한 마음도 있다. 이전 회에서 배로나가 쓰레기 더미에 있는 자신을 구해줬기 때문에 그간 괴롭힌 반성의 마음도 생긴 것 같다”며 “사실 후반부에 배로나를 챙기는 장면이 잘 드러나려면 초반에 배로나를 짓밟고 못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장면을 연기하는 것이었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진지희는 “때리거나 미는 장면이 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며 “연기지만 항상 미안했고, 심적으로 어렵고 그런 상황들이 불편했다”고 돌아봤다.
진지희는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 유행어를 남긴 ‘해리’ 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제니에서 해리의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진지희는 “한 작품의 캐릭터를 고를 때 <하이킥>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은 해리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제니가 해리랑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제니는 자기 나름대로 화를 내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이유가 있고, 이걸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제니의 감정 변화도 점점 달라진다. 제니가 겉으로는 악동처럼 보이지만, 다른 면이 많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엄마 강마리 역의 신은경과는 모녀 케미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진지희는 “사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 덕분에 좋은 모녀 케미가 나왔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선배님께서 저의 연기를 집중해서 봐주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청자들도 우리 모녀가 닮기도 했고 진짜 딸과 엄마 같다고 하더라고. 다 신은경 선배님 덕분이다.”


진지희는 모녀 연기를 위해 관록파 배우 신은경의 연기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헤라팰리스 아이들은 헤라팰리스 어른들의 데칼코마니처럼, 미니미 버전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신은경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첫 대본 리딩 때 선배님의 호흡을 주의 깊게 봤고,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극 중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로는 김소연이 맡은 ‘천서진’을 꼽았다.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으로도 김소연이 광기를 보이며 피아노를 치는 장면을 떠올렸다.


“선배님들의 역할은 한 번씩 다 해보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김소연 선배님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연기이기도 하고, 악랄한 악녀의 모습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또래 연기자들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진지희는 “호흡이 중요했고, 감독님도 악동처럼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며 “다들 열정이 대단했다. 사이도 좋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면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역 연기를 오래 한 만큼, 다시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올해 23살인 진지희는 “부담은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서 다시 교복을 입고 연기하니까 재미있었다”며 “고등학생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안이라는 얘기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즐기면서 했다”고 웃었다.


<하이킥>의 강렬한 인상 탓에 연기 변신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진지희는 “연기 변신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캐릭터의 매력으로 작품을 고른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가 더 많은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연기 변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니 역은 그만큼 사랑스럽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도 나의 관점에서는 변신했다고 생각한다.”


<펜트하우스>는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진지희는 ‘어떤 욕심이 크냐’는 물음에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제일 크다”고 답했다.


“다른 욕심은 많이 없는데, 연기는 누구보다도 욕심이 강하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더 실감 나게, 잘 표현하고 싶다.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 새 19년차 배우가 됐다. 진지희는 “아역 이미지를 벗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예전에 했지만, 벗어나는 것보다 지금은 나의 역량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항상 도전해보고 싶다. 솔직히 김소연 선배님처럼 차가운 악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에서 형사로 걸 크러시(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마음 또는 그런 현상)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항상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올해도 더 다양한 모습으로 많이 만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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