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두 갈래 졸업 풍속도

졸업식장은 ‘적막’…화훼농가는 ‘눈물’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1/01/15 [14:40]

코로나 시대…두 갈래 졸업 풍속도

졸업식장은 ‘적막’…화훼농가는 ‘눈물’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1/01/15 [14:40]

배정된 시간에 졸업장·앨범 찾아가는 ‘워킹 스루’ 방식 도입
꽃다발 수요 급감하면서 화훼 농가·상인들 매출하락에 신음

 

▲비대면 졸업식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졸업식·종업식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방식의 졸업식과 종업식 대신 온라인 화상을 통한 비대면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1월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1∼2월에 예정된 졸업식과 종업식 등 교내외 행사를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내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 1월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 93.3%, 중학교 89.7%, 고등학교 79.6%가 1월 졸업식을 마쳤거나 예정이다. 2월에는 초등학교 6.7%, 중학교 10.3%, 고등학교 20.4%가 졸업식을 연다. 초·중·고교 종업식 역시 1월 80%, 2월 20% 가량 갖는다.


졸업장과 졸업앨범은 학급별로 배정된 시간에 학교를 찾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워킹 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사전 조치했다. 교사들은 직접 대면하지 못한 채 제자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앞날을 축복해줬다.


탈북청소년 특성화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지난 1월8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화상회의 앱인 ‘줌(Zoom)’과 실시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졸업식을 열었다. 이날 중·고교 각각 18명, 29명이 졸업했다. 졸업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줌으로 졸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소감을 모두 발표했다.


이 고교 3학년 졸업생 홍모 학생은 “마지막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고 너무 슬프지만 앞으로 더 넓은 곳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1월7일 경기 수원고등학교도 ‘제70회 졸업식’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학교 측은 줌을 활용해 오전 10시30분부터 졸업생 322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행사를 가졌다. 교실에 졸업을 축하하는 가족 및 지인들로 가득했던 예년과 달리 단 한 명의 학생도 보이지 않아 적막감이 흘렀다.


학교 측은 40분 분량의 녹화영상에 이태호 교장 및 학부모대표 등 내·외빈의 졸업 축사, 2학년 재학생 대표의 송사, 졸업생 대표의 졸업사 등을 담아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경기 수원시 권선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31일 온(溫)택트 졸업식을 열었다. 6학년 4개 반 100여 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은 가족과 후배들의 축하 없이 줌을 통해 진행됐다. 다만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재학생 축하 공연 및 교장과 학교 운영위원장 축사는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졸업생들은 반별 정해진 시간에 워킹스루 방식으로 졸업장 및 기념품을 담은 선물꾸러미를 받아갔다.


권선초 김중복 교장은 졸업생들에게 “비대면 졸업식을 갖는 만큼 조금이라도 교사들이 졸업생들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졸업장을 가지러 오는 학생들을 향해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쳐줬다”며 “이렇게 졸업식을 진행하게 돼서 매우 아쉽지만 이 또한 앞날에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꽃다발 특수 실종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 졸업식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꽃다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화훼 농가·상인들이 매출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1월11일 광주원예복지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광주 지역 원예농가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1월과 비교해 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잇따른 지난해 2월부터 원예 농가의 시름은 깊다. 각급 학교 졸업식이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면서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졸업식 등 공식행사마저 취소된 가운데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앞에서 한 상인이 학위증서를 찾으러 오는 학생들에게 꽃을 팔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강진군 땅심화훼영농조합 조우철(60) 대표는 “비대면 졸업식으로 부모·형제가 꽃다발을 들고 축하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광주의 화훼 공판장에 장미를 유통하는 조합 소속 34개 농가 모두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매 수요가 줄면서 장미 1단의 가격도 1만 원에서 8000원으로 떨어졌다”며 “한파 등으로 하우스 난방비 등 재배비용은 늘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졸업식 당일 학교 근처 화훼 상가도 꽃다발 주문이 크게 줄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모(32·여)씨는 “수익이 반 토막 났다. 졸업식 당일 예약이 보통 30~40건에 달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정도로 붐볐다”면서 “이젠 꽃다발 주문이 5건 밖에 없다. 면세 사업자이다보니,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도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광주 서구에서 화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한 상인은 “개점 휴업 상태다. 코로나19에 앞선 재작년보다 매출 50%가 줄었다”고 토로했다.


남구 화훼단지에서 3년째 꽃집을 운영한 박모(50·여)씨는 “지난해 3월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졸업식 대목을 손에 꼽아 기다렸지만, 주문이 1건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른바 ‘졸업식 특수’가 사라지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가게도 있었다.


한국 소매꽃집연합회 회원 정모(46·여)씨는 “광산구 내 3개 학교가 졸업식을 진행했지만, 꽃다발 주문은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평소 졸업식 당일만 되면 장미는 30단씩 팔렸다.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넘을 정도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부진이 심각해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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