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 돈 이낙연 취임 110일 성적 몇 점?

지금부터 ‘이낙연 정치’로 까먹은 점수 회복할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2/11 [16:18]

임기 반환점 돈 이낙연 취임 110일 성적 몇 점?

지금부터 ‘이낙연 정치’로 까먹은 점수 회복할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12/11 [16:1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월6일로 대표 취임 100일을 넘겼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가 내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하는 ‘7개월짜리 대표’인 점을 감안하면 임기 반환점을 돈 셈. 이 대표는 지난 8월29일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집권여당 선장으로 ‘키’를 잡았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이 대표는 지난 110일간 ‘이낙연의 정치’를 명확히 보여줬을까? 그의 ‘대표 110일’을 놓고 여의도에서는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린다. ‘민주당 군기반장’답게 쏟아지는 악재에 잘 대응하고 기강을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몇 차례의 ‘판단 미스’로 총리 시절 다져놓은 점수만 깎아먹어 대선가도에 그림자가 드리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 초기 ‘협치’ 강조 등 총리 시절 쌓은 포인트 깎아먹어
보궐선거에서 리더십 발휘하면 다시 대권가도에 탄력 붙을 것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8월29일 취임한 이 대표는 12월6일 취임 100일을 넘었으며, 12월16일 기준 임기 110일이 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8월29일 취임한 이 대표는 12월6일 취임 100일을 넘었으며, 12월16일 기준 임기 110일이 지났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가 내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하는 ‘7개월짜리 대표’인 점을 감안하면 임기 반환점을 돈 셈.


이낙연 중간 성적표는 과연


그렇다면 이 대표의 중간 성적표는 어떠한가?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지난 110일은 순탄치 않았다. 추미애·윤석열 대전이 정치권을 휘감은 여파로 견고하던 지지율이 꺾이고 대세론도 옅어져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60.77%의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쥘 때만 해도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라는 말까지 나오며 대세론을 구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월9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12월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2월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20%로 1위, 이낙연 대표가 16%로 2위를 기록했다. 13%를 얻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3위였다.


그러다 보니 이 대표가 부동의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이낙연 세력’을 확장하지도, ‘이낙연 정치’를 보여주지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가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모 부장이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2월6일 이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자네의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 자네 가족께도 드릴 말씀이 떠오르지 않았네”라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날 빈소 방문 후 페이스북에 ‘이경호 동지를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사람아, 왜 거기 그렇게 있어? 영정 속의 자네는 웃고 있었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일하거나 각자의 생활을 하며 20년을 보냈네. 자네는 착하고 성실한 동지였네”라며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더 많은 세상살이. 자네에게는 더 그랬을 것이네. 나도 자네처럼 살가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네”라고 돌아봤다.


이 대표는 끝으로 “자네가 깊게 깊게 사랑했던 고향땅으로 자네를 보내 드리네. 아프네”라며 “따뜻한 고향에서 편안히 쉬시게. 자네와 함께했던 세월, 마음에 간직하겠네”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고인이 오랜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진실과는 별개로 이 대표 주변을 향한 세간의 의혹과 야당의 공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이 대표 측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검토했다가 연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래는 이맘때쯤 100일 기자회견을 하려 했는데 국회 상황이 있어서 정기국회에서 입법 과제를 다 완료한 뒤로 미뤘다”고 전했다.

 

난국 풀어낼 묘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110일간 산적한 과제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


합리적 이미지가 장점인 이 대표는 취임 초기 선명한 행보 대신 ‘협치’를 강조하는 등 관리형 메시지에 집중, 여권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방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이 대표는 여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수처법, 국가정보원법, 경찰청법 개정안 등의 정기국회 내 처리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결의를 다졌고, 그의 발언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


그는 12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입법과 관련해 “개혁의 과업이란 것은 대단히 고민스럽지만 또한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기꺼이 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국정원법, 검찰법에 이어 오늘은 공수처법 개정안도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이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권력기관 개혁 입법은 일단락된다”며 “이제 우리는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를 이루고 그 다음 발전 단계를 지향해 가야 한다. 동시에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경제 회복, 미래 준비 쪽으로 중점을 서서히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법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는 요즘”이라며 “법은 누구에게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공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법이 누구에게는 특권이고 누구에게는 공포라면 법치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으로 억울한 일을 풀어야 하는데 오히려 법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그것도 법치주의가 아니다”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12월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데 대해 “개혁에는 고통이 따르고 저항도 있다”며 “그런 저항을 포함한 모든 어려움을 이기며 우리는 역사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공수처 도입을 시민사회가 요구한 지 24년 만에 공수처의 제도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처럼 역사는 발전한다고 저는 믿는다”며 “국민들도 역사 발전의 도도한 소명에 동참하고 성원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어 “본회의 통과가 완료되면 권력기관 개혁을 내면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안정, 경제회복, 미래 준비로 우리들의 노력의 중점을 옮기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의원들의 계속적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권력기관 개혁 이후의 입법과제들도 본회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입법과제 완수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법과 경찰법 등 다른 권력기관 개혁 법안에 대해서도 “앞으로 국정원은 사찰과 공작의 어두운 과거와 결별하고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경찰은 역할과 책임을 검찰과 부분적 분담하면서 주민을 위한 자치결창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그 모든 것이 우리 국민의 오랜 소망이다. 그것을 이제야 이루게 돼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공추처법 등 개혁입법 성과를 토대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면 다소 정체된 대권가도에 다시금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부진한 개혁의 완성을 이끄는 이 대표만의 차별화된 리더십이 지금부터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춰, 어지럽게 뒤엉킨 난국을 풀어헤칠 이 대표의 묘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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