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출연한 정우

“15개월 공백기 갖는 동안 절실함 채웠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11/27 [14:45]

‘이웃사촌’ 출연한 정우

“15개월 공백기 갖는 동안 절실함 채웠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11/27 [14:45]

▲ 반공 의식 투철한 도청팀장으로 변신한 정우는 ‘이웃사촌’에서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군대 신체검사 받을 당시에도 2년 정도 치료를 요하는 게 있어서 면제를 받았다. ‘연기가 왜 그렇게 하고 싶냐’고 한다면, 그때 출석미달로 학교 제적까지 될 정도였다. 군대도 안 가고 쉬지 않고 지금까지 쭉 해온 게 연기다. 이제는 버리려야 버릴 수 없는 관계가 돼버렸다.”


배우 정우가 휴먼 코미디 영화 <이웃사촌>으로 돌아왔다. 1980년대 반공 의식이 투철한 도청팀장으로 변신한 그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11월1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는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만난 영화가 <이웃사촌>”이라고 밝혔다.


영화 <흥부> 촬영을 마치고 <이웃사촌> 시나리오를 읽은 그는 “연기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복합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차가운 시대에 순수하게 사람을 살리는 대권이의 이야기가 뜨겁게 다가왔다”고 했다.


정우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점점 인간적으로 변하는 대권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졌다”며 “두 남자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리는 점도 마음에 와 닿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는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극한의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털어놨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다는 그는 “하루하루 허들을 뛰어넘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어려운 장면이 정말 많았다. 아들과 통화하는 장면, 의식과 교감하는 장면 등 특히 후반에는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많. 기존 작품은 2에서 시작을 한다면 이환경 감독님은 4~5에서 시작한다. 연기하면서 디렉션도 계속 추가되고. 물리적인 상황들 때문에 테이크가 여러 번 갈 때는 감정들이 거의 남지 않는데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연기할 힘을 얻었다.”


연기의 공을 이환경 감독에게 돌릴 정도로 이 감독과 현장에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 마포대교로 향하는 장면은 이 감독과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과 대사를 섬세하게 다듬어서 탄생했다.


그는 “작품을 대하는 자세,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됐다”며 “초심의 영화를 찍었다”고 돌아봤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촬영할래? 하면 이만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뜻 대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정말 온 몸을 던져서 촬영에 임했다. 영화가 고생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영화는 2018년 2월 촬영을 마친 직후 오달수의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3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소회를 묻자 “기도하는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흥부> 이후 <이웃사촌>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뜨거운 피>를 연달아 촬영했는데 <뜨거운 피> 역시 촬영한 지 1년이 지났다. 개봉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신뢰하고 기다릴 뿐이다.”


영화 네 편, 그것도 감정 소모가 심한 역할을 연이어 찍은 정우는 1년 3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내 안에 꺼내 쓸 재료들이 많이 고갈돼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공백기를 가지면서 또 다시 절실함을 채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배우로서 비워내고 또 채우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강력계 형사 역할로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쉬는 동안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기존에 보였던 모습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연기를 하고 싶은 그런 갈증이 있었다. 다른 스타일의 로코로 조금은 과격하지만 유쾌한 드라마니 기대해도 좋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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