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기인사의 계절, 4대그룹 인적 쇄신 예측

코로나19 위기 시대…주요 그룹 인사 포인트는?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11/20 [14:56]

대기업 정기인사의 계절, 4대그룹 인적 쇄신 예측

코로나19 위기 시대…주요 그룹 인사 포인트는?

송경 기자 | 입력 : 2020/11/20 [14:56]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 돌아온다. 4대그룹의 정기 인사가 본격화된다. 11월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 기조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타트 끊는 LG,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단 대부분 유임?
삼성·SK 주요 기업 실적 좋아 인사 폭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 11월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기업 임원 인사의 계절이 다가온다. LG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 연말 인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다가오는 삼성·SK·현대차 등 주요 그룹 임원 인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이전에는 없던 위기를 겪었지만 그 와중에도 호실적을 기업도 적지 않아 임원 승진자가 제법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LG그룹이 스타트를 끊는다. 지난 10월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지난 주까지 마치고, 11월 말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은 통상 11월 말 이틀에 걸쳐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올해도 11월26~27일께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구광모 체제가 3년 차를 맞이한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이전보다 인사 폭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8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본부장급 11명을 교체했고 지난해에도 5명의 최고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꾀한 바 있다. 특히 LG그룹은 2019년 LG전자 49명을 비롯해 LG화학 30명, LG유플러스 18명 등 총 16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냈다.


올해 인사에서는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 와중에서 실적 선방을 한 주식회사 LG의 권영수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은 모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적자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와 오는 12월1일 LG화학에서 갈라져 나와 공식 출범하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인사가 관심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신학철 부회장이 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까지 2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성과를 낸 40대 젊은 임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구 회장은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 변화와 함께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발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일부 계열사를 따로 떼어내어 분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그룹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고문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인적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SK 인사 폭 크지 않을 듯


삼성그룹은 평소대로라면 12월 초 정기 인사가 있다. 삼성그룹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12월 첫 째주에 사장단 인사를 해왔지만,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이슈로 인사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고 사법 리스크도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택할 경우에는 큰 폭의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재계에서는 올해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김기남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가전(CE)부문장 사장, 고동진 무선(IM)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회장 자리에 이재용 부회장이 오를지 여부다. 이 부회장은 부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 등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그룹의 정기 인사 폭 또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도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인사의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 가운데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이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으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에너지·화학 위원장으로 재선임돼 핵심 계열사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선임됐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사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세대교체 꾀할까?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핸들을 새로 잡은 만큼 정기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수시인사를 도입, 임원 인사를 연중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모빌리티 혁명’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향후 인사에도 이 같은 방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쪽에서는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부회장단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 세대의 고위 임원들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용퇴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 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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