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체육공원' 재탄생…서울역사 옥상 루프탑 정원 변신

서울시, 특색 잃은 ‘손기정 체육공원’ 2년여 리뉴얼 완료…서울로7017-舊서울역사 ‘공중보행길’ 개통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10/28 [17:25]

'손기정 체육공원' 재탄생…서울역사 옥상 루프탑 정원 변신

서울시, 특색 잃은 ‘손기정 체육공원’ 2년여 리뉴얼 완료…서울로7017-舊서울역사 ‘공중보행길’ 개통

송경 기자 | 입력 : 2020/10/28 [17:25]

▲ 손기정공원 포스터.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2년여의 공사 끝에 10월28일 재개장해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시는 노후한 시설과 빈약한 전시내용으로 하루 평균 한자리 수 관람객에 그쳤던 ‘손기정기념관’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손기정 선수가 썼던 올림픽 월계관과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필리피데스 조각상 실물 등 214점이 상시 전시된다. 러닝트랙이 새롭게 깔리고,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新거점공간 ‘러닝러닝센터’도 생겼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7017에는 구(舊)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폭 6m, 길이 33m)이 10월28일 개통했다. 주차장이었던 서울역사 옥상은 2300㎡ 규모의 루프탑 정원으로 변신해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

 

두 곳은 모두 ‘보행’을 키워드로 한 서울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했다. 철도로 단절됐던 서울역 일대를 ‘서울로7017’을 대동맥으로 한 실핏줄 같은 보행길로 연결하고, 침체된 지역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마중물 사업의 하나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0월28일 15시20분 서정협 권한대행과 시의회를 대표해 노식래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성준 국회의원, 서양호 중구청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손기정기념재단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식을 갖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00인 이내의 소규모 행사로 축소 개최했다.

 

특색 잃은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의 성지로 리뉴얼

우선,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된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고, 이후 1997년에는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됐다. 그러나 20여년 넘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으로 사용되며 공원조성의 취지가 퇴색됐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품은 장소의 가치를 되살리면서 역사와 문화, 체육이 공존하는 거점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7년부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서 5월에는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을 우선 개방한 바 있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제1전시실 ‘첫번째 세계인 손기정’ :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인생을 일대기와 유물 중심으로 조성한 전시공간으로,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필리피데스 조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난한 유년기를 지나 마라톤 선수가 되기까지 연도별 일대기와 베를린 올림픽 참가를 위해 수일에 걸쳐 이동했던 여정도 볼 수 있다. 우승 후 국제 스포츠인으로서 활동했던 손기정 옹의 활약상도 서신, 사진 등 각종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전시실 ‘민족과 함께한 승리’ : 일장기를 달고 뛰었지만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던 손기정 선수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전시관을 반원형으로 둘러싼 10m의 와이드스크린에선 베를린올림픽(1936.8.9.) 당시 손 선수의 여정을 담은 ‘2시간29분19초2‘’가 상영된다. 당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이 그대로 보존돼 상시 전시되고, 시상대에서 품에 안고 일장기를 가렸던 대왕참나무 묘?이 자라는 모습을 실내에서도 볼 수 있게 LED 화면이 설치됐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는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新거점공간으로,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러닝러닝센터’는 ‘달리다’라는 ‘러닝(running)’과 ‘배우다’라는 ‘러닝(learning)’의 합성어다. 손기정 체육공원의 총괄 디자이너이자 개관전시 총감독인 오준식 디자이너(베리준오)는 달리기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마라톤 영웅들과 이야기를 배운다는 의미로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개관기념 전시(10.29~12.31.)는 4개 테마로 구성된다.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해 3위를 차지했던 남승룡 선수 등 1등의 영광 뒤에 가려진 숨은 마라톤 영웅들의 값진 땀의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일 12시~15시,17~20시 정시와 30분에 도슨트의 안내로 최대 10명이 관람하며, 관람객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된다.(25분 관람 후 5분 간 소독)

 

서울시는 11월8일까지는 예약없이 개방하고, 11월10일부터는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예약상황에 따라 현장입장도 가능)

 

서울역사 옥상엔 2,300㎡ 루프탑 정원

▲ 서울로7017에서 구 서울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 


서울로7017에서 구 서울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는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 메트로빌딩에 이은 네 번째 연결로다. 이 연결로를 통해 서울로에서 구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막힘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한화역사가 작년 12.17. 업무협약을 맺고 출발한 '서울역 공공성 강화사업'이다. 참여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서울로7017~구서울역사 옥상 연결통로 설치, 구 서울역사 옥상 휴게공간 조성, 서울역 보행편의 개선사업을 10개월 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공중보행로’에는 바닥에 열선을 매립해 겨울철 쌓인 눈이나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고, CCTV와 비상벨도 설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공중보행로를 건너면 가장 먼저 도달하는 구 서울역사 옥상 폐쇄 주차램프의 상부는 휴식공간으로, 내부는 폐쇄램프 활용 시민 아이디어 임시전시장으로 각각 조성했다.

 

폐쇄램프 상부는 격자무늬의 사각형 구조물(2.4mx2.4m)을 세우고, 구조물 상·하부에 꽃나무와 화단, 의자를 배치해 녹음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조명을 통해 야간에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토록 했다. 폐쇄램프 내부는 서울시가 추진한 ‘서울역 폐쇄램프 재생활성화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쏟아진 83개 아이디어를 전시하는 임시전시장(~11.8.)으로 활용된다.

 

구 서울역 폐쇄램프는 한화역사가 사용권을 갖고 있으나, 서울역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시에 무상으로 사용토록 한 공간이다. 서울시는 전시공간 등으로 임시 활용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폐쇄램프를 따라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약 2300㎡ 규모의 서울역 공중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초 주차장이었던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을 유지한다.

 

걸터앉을 수 있는 앉음벽과 벤치, 장미터널 같은 편의시설도 설치해 방문객은 물론 서울로7017에서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보행자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운영사인 한화역사㈜는 서울로에서 서울역 대합실까지 연결되는 보행로에 안내시설을 정비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중정원 분위기가 한층 더 살 수 있도록 서울역사 옥상의 기존 노후된 건축물 외관도 조경 콘셉트에 맞게 목재외장으로 새단장했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연결로와 구 서울역사 옥상 등 시설을 국가철도공단, 한화역사㈜와 협력해 유지·관리해나갈 계획이다.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결보행로 개통으로 서울로에서 열차를 타는 곳까지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해졌으며, 옥상 녹화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산책로를 제공하게 되었다” 며 “앞으로도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공공성 증대를 위하여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역,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울러 재생하는 내용이다.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를 비롯해 총 11개소 6.4km를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중림창고’ 등 새로운 도시재생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앵커시설 9개소와 남대문시장 진입광장도 조성 완료됐다. 이밖에도 지역축제 등 마중물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새롭게 재단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은 도전정신의 대명사 손기정 선수가 보여준 희망의 성지로,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는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은 푸른 도심 속 허파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통과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손기정 정신이 깃든 이 체육공원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힘과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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