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선정 뒷얘기

“K방역 이끈 정은경은 인류에게 영감 줬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16:55]

타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선정 뒷얘기

“K방역 이끈 정은경은 인류에게 영감 줬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9/25 [16:55]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은 한국시각으로 9월23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정은경 청장을 리더스 부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소개글을 함께 실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쓴 소개글에서 “정은경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타임측, 선정 이유로 뛰어난 코로나 팬데믹 대응 업적 언급
문 대통령 “정은경 성실성은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영감 줬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한국 시각으로 9월23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정 청장을 리더스 부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소개글을 함께 실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정 청장이 <타임>의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사실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리더스 부문 올해 <타임>지 100인에 선정됐다”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정은경 청장 극찬


정 청장의 선정 사실을 알리는 <타임>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이 실렸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 대해 “인류에게 영감을 줬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타임> 측은 지난 7월 말 ‘올해의 100인’ 명단에 정 총장을 포함시키고 이를 해외언론비서관에 알려왔다”며 “그 선정 이유로 뛰어난 코로나 팬데믹 대응 업적을 언급했고 이에 따른 대통령 명의 소개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타임>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정 청장의 전문성, 준비성, 국민과 소통, 무엇보다도 성실성을 K-방역 성공을 이끈 비결이라는 내용의 소개글을 <타임> 쪽에 전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히 미국 ABC사에서 <타임>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며 “정 청장의 <타임> 100인 지정 사실은 물론 우리나라 방역 노력과 성과가 미 전역에 전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은 2004년부터 매년 발표됐고 올해 17년째다. 최근에는 100인 선정과 함께 각 인물 소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는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라는 이름으로 문 대통령을 추천했고, <타임> 리퍼트 전 대사의 추천을 수용했다.


문 대통령은 9월23일 <타임>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감독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두 사람의 선정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국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TIME도 우리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며 이렇게 적었다. 청와대가 정 청장의 선정 소식만 전하면서 논란이 일자 반나절 만에 대통령이 직접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며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정 청장과 봉 감독을 나란히 소개한 것은 앞서 정 청장의 선정 소식만을 알린 청와대 홍보 방식에 대한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타임>이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 봉준호 감독도 ‘올해 인물 100인’으로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착오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틀 전 <타임> 측과 확인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최종 답변했고 <타임> 측은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리더스 부문에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 감독이 아티스트 부문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은 9월24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 청장 뿐만 아니라 봉준호 영화감독도 선정한 것을 두고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그것(봉 감독 제외 발표) 때문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또 일부 매체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비서관은 “(타임 측에) 대한민국에 정은경 청장 말고 또 있느냐고 했더니, ‘한 명밖에 없다’ 이렇게 답이 왔다”면서 “저희로서는 나머지 아흔아홉 분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청와대에서 물어보면 말 좀 해주지”라고 하자 이 비서관은 “그러게 말입니다. 그랬으면 어제 이 논란이 없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7월27일 <타임>의 아시아편집장으로부터 정 청장의 선정 소식과 문 대통령의 소개글 요청을 받았다며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이 아주 고생을 하고 있고 지금 방역 일선에서 너무 애를 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써주시겠노라고 허락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코로나 극복 최선”


주인공인 정 청장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정 청장은 9월23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체 기자단 카톡방 답변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지만 굵은 한 마디만 남겼다. 수상 소감을 코로나19 극복 의지로 대신한 것이다.


정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25년간 일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임명돼 ‘첫 여성 본부장’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9월14일에는 승격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 타이틀도 달았다.


정 청장은 9월14일 오전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후생관에서 열린 질병청 개청 기념식에서 “코로나19 극복이 질병청의 당면 과제”라며 “장기 유행을 억제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질병청 개청은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신종 감염병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더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철저하게 대응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뜻과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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