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확정 양향자 의원 직격 인터뷰

“거대 여당일수록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 내놔야 한다”

김형섭·정진형(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8/14 [16:04]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확정 양향자 의원 직격 인터뷰

“거대 여당일수록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 내놔야 한다”

김형섭·정진형(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8/14 [16:04]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8·29 전당대회에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양향자 의원은 8월11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예비비만 갖고는 어렵다”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부 지방 전역은 역대 최대 피해인 것 같다”며 “얼마 정도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양 의원은 “우리 지역도 영산강 주변이어서 침수 피해가 상당히 크다”며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광주 전역이, 특히 북구와 광산구는 기업이 잠겼다. 복구하는데 두세 달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고 지역 피해 상황을 전했다.

 


 

“정권 재창출 밑그림 그릴 리더십 절실…청와대 돌파형 전략가 필요”
“민주당 새 지도부, 신뢰감 줄 수 있게 자숙하고 진정성 있게 임해야”

 

▲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양향자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으로 도전장을 던진 양향자 의원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돕고 여의도 정치현장과도 공감대를 맞출 수 있는 다선 중진급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갖춘 돌파형 전략가 비서실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며 “정권 재창출이라고 하는 정말 큰 과업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무형, 돌파형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당과 국민 간 거리 좁혀야”


양 의원은 “지금 중심을 잡아야 할 의제, 또 마무리 지어야 할 의제들을 구분해서 일을 밀도감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집권 후반기에 정말 많은 위기들이 나올 것인데 그 위기를 돌파해내야 하고, 또 동시에 국민들의 삶을 보다 안정되고 풍요롭게 만들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비서실장은 정말 일하는 비서실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집단 사의표명에 대해선 “쇄신의 메시지를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쇄신의 메시지를 내야 하고, 또 지금 상황이 청와대 3기 개각 시점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20개월을 했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19개월째다. 대통령 임기가 60개월인데, 어쩌면 마지막 3기 개각 시점이 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또 지금 인사들이 근무하는 기간을 봐도 문재인 정부가 개각할 타이밍이 된 시점에서 이런 메시지를 내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심의 당·청관계 재편에 대해선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의견을 듣고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이 여의도 정치현장이 중요하다”며 “현장과 공감대를 맞출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양 의원은 “정당과 국민 간의 거리감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당의 일거수일투족은 훨씬 더 크게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대 여당일수록 더 겸허하고 겸손한 모습, 치열하게 내부적으로 토론하고 결과를 내놓는 모습, 협치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게 자숙하고 진정성 있게 임해야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그런 역할을 더 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정당이라도 유권자의 권리까지 침해할 수는 없다”며 표로 심판받더라도 후보를 낼 것을 주장했다.


양 의원은 “정당은 후보를 내고 모든 상황을 판단해 유권자는 표로 심판할 것”이라며 “1300만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의 권리를 정당이 미리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


다만 “과정의 적절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천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물어보는 과정도 있어야겠다. 국민 여론조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내지 않도록 한 당헌·당규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깔끔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일제히 찬성 의사를 밝힌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양 의원은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해봐야 할 상황 같다. 총선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가 합당에 선을 그었잖느냐”며 “새로운 지도부에서 그 의제가 떠오를 것 같은데 시스템에 따라서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향자 의원은 “거대 여당일수록 더 겸허하고 겸손한 모습, 치열하게 내부적으로 토론하고 결과를 내놓는 모습, 협치하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하한다는 말 제일 무섭다”


역대 최대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수도권과는 다르게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아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떻게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추경을 해줘야 복구가 될 것 같다”며 “전체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예비비만으로도 (복구가) 되면 좋겠지만 추경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 같다. 지금 곡성·구례·남원·담양 등은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이 이 와중에도 4대강 예찬론을 꺼내든 데 대해서는 “이런 큰 재난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 지시처럼 이번에 4대강의 홍수 영향에 대한  분석이 명확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사태 급증이 산지 태양광 발전 시설 탓이라는 통합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국 1만2700개 시설 중에 1%도 안 되는 것을 갖고 태양광 때문에 이 난리가 났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러기를 바라는, 국민이 위기에 빠지기 바라는 분들의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본선 진출자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다. 민주당 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자 5명 가운데 여성 1명은 반드시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 의원은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오히려 일찌감치 지도부 입성이 결정된 탓에 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이 최근 젠더 이슈로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여성 최고위원’이란 상징성을 지닌 그의 순위가 낮게 나오면 당의 쇄신 의지가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이미 당선이 확정됐는데 무엇 하러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력으로 당선권에 오르겠다는 게 양 의원의 목표다.


그는 “국민이 우리 민주당에 재집권 의지가 있느냐, 전략이 있느냐를 제 순위로 판단할 수도 있다”며 “내년 지자체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성 이슈가 또다시 떠오를 텐데 대한민국 국민 절반의 이슈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어느 순위에 랭크되느냐 하는 문제에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이 제일 무섭다”며 “1등은 좀 오만할 수 있는데 ‘민주당이 양향자가 꼴등 하는 당이냐’는 반응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여성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이른바 ‘원피스’ 복장 논란과 관련해서는 “전 그 복장에 대해 전혀 이상하다고 못 느꼈기 때문에 논란 자체가 이상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여성의 복장에 대한) 보편적 시각이 아니라 류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했던 행위에 대한 비판을 그런 식으로 한 것 같은데 적절치 않은 비판”이라며 “제가 그 복장을 하거나 거꾸로 류 의원이 저 같은 옷을 입으면 이상하지 않겠나.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되 자기 연령대에 맞는 복장이면 괜찮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당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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