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천포럼’ 참여 독려

이천포럼 띄우려 드라마 패러디+라면먹방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8/14 [15:53]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천포럼’ 참여 독려

이천포럼 띄우려 드라마 패러디+라면먹방

송경 기자 | 입력 : 2020/08/14 [15:5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이천포럼) 서버가 다운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달라”고 주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11일 SK그룹 사내방송에 공개된 ‘최태원 클라쓰 참견 시점’ 영상을 통해 SK 이천포럼 참여를 독려했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최 회장이 참석하는 ‘이천포럼’을 개최했으며, 올해도 최 회장이 ‘이천서브포럼’ 홍보영상에 직접 등장하는 등 ‘이천포럼’에 대한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선 것.

 


 

사내방송 출연 “서버 다운됐다는 얘기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달라”
직접 라면 끓여 먹고 “환경 생각한다면 음식 남기지 맙시다” 메시지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라면 먹방’을 선보이며 그룹의 학술포럼인 ‘이천포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이 이천포럼 홍보를 위해 8월13일 라면 먹방을 하는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라면 먹방’을 선보이며 그룹의 학술포럼인 ‘이천포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천포럼’은 SK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이 세계적인 석학·전문가들과 함께 경제,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혁신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방안 등을 모색하는 SK의 연례 심포지엄 행사다.


2017년·2018년 1·2회 포럼을 통해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뜻하는 ‘딥 체인지’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면, 2019년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비즈니스 방법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한 딥 체인지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이천포럼’ 모토는 ‘딥 체인지를 디자인하라’로,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장님 권위 벗고 ‘라면 먹방’


최 회장은 지난 6월부터 사내방송에 출연해 ‘라면 먹방’을 선보이는 등 이날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통해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했다.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벗어던지고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임직원과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8월13일 SK그룹이 공개한 약 3분 길이의 영상 속에서 최 회장은 직접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빈 냄비 바닥에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음식물을 남기지 맙시다’라는 자막이 뜨고, 다음 장면에서는 최 회장이 “환경보호를 더 잘하고 싶다면 이천서브포럼 환경 2차를 봐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은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전문가들까지 함께 토론하는 자리이자 학습의 기회”라며 “이천포럼의 논의들이 CEO 세미나를 거쳐 다음해 계획까지 연계되는 만큼 구성원들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화상으로 회의하다 보면 몰입할 방법이 필요하다. 계속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밝히며, 이천포럼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과 같은 학습 기회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며 “딥체인지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매년 꾸준히 계속해야 하며, 스스로 탐색하고 연구해야 그 만큼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보고 구성원 여러분들이 좋았다면 저도 좋았다. 이천포럼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가 회사를 발전시키고, 구성원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버가 다운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그룹 최고 결정권자가 드라마 패러디 영상과 ‘라면 먹방’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SK 직원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기존 틀에 갇히지 않는 ‘회장님’의 파격 소통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것이다. 


최 회장이 영상 속에서 제안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곧 ‘일·방·혁’ 3행시를 공모하는 댓글에만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만큼 SK 임직원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이 처음 열린 해부터 ‘딥 체인지’라는 화두에 몰두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이첨포럼에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아직 ‘딥 체인지’에 대한 내부 이해도와 변화 수준이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에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아보는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힌 뒤 “이천포럼을 통해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딥 체인지’ 가속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바꾸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되고 완전히 새로운 변화,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이천포럼’을 ‘딥 체인지’의 동력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회장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통찰력을 키우자면서 1년에 한번 모여 포럼을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천포럼’의 분야별 하위(Sub) 포럼을 만들어 연중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각 관계사가 포럼에서 논의된 ▲ 기술 변화 ▲ 사회적 가치 창출 ▲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의 변화추진 과제를 경영과 접목시키는 방안을 주문한 뒤 “앞으로 ‘이천포럼’의 외연을 확장해 외부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도  딥체인지는 화두로 등장했으며, 딥체인지를 향한 인식의 확장을 주제로 포럼도 열렸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엔트로피>의 저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화상 연결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닥친 변화의 물결, 맥킨지 코리아 최원식 대표는 AI를 활용한 경영혁신, 가상화폐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최 회장 2019년 이천포럼을 마무리하는 ‘클로징 스피치을 통해 “AI, DT 등 혁신기술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행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SK가 추구하는 딥체인지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딥체인지의 최종 종착역은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한 도구를 여러분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해하고 자발적, 의욕적으로 딥체인지를 해야 한다. ‘변화가 내 행복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레벨로 치환할 필요가 있다. 번지점프를 뛰어라. 뛰어야 그다음 이야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이천포럼에서 ‘클로징 연설’을 하는 모습. 

 

2020 딥 체인지 화두는 과연?


해마다 여는 ‘이천포럼’에서 딥체인지라는 화두를 강조하고 있지만, 최 회장과 SK그룹의 딥체인지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어떤 화두를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 번째로 열리는 ‘이천포럼’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온라인을 위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SK 관계자는 “올해 이천포럼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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