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윤석열에 보낸 편지’ 1년 만에 공개

“총장 취임 전 ‘한동훈 등 우병우 라인 버리라’ 고언”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7/31 [14:46]

임은정, ‘윤석열에 보낸 편지’ 1년 만에 공개

“총장 취임 전 ‘한동훈 등 우병우 라인 버리라’ 고언”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7/31 [14:46]

“검사 블랙리스트 담당했을 한동훈, 검찰 수사 문제점 고민 반갑다”

 

 

임은정(사진)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7월12일 내정자 신분이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한동훈 검사장 등 정치 검사들을 버려야 한다며 고언했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 부장판사는 7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시 윤 총장에게 보낸 메일을 회고하며 “위로 계속 오르다 보면 저 아래 비명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인의 장막에 눈과 귀가 가려지게 되는 것은 모든 조직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청문회에서도 말이 나왔고, (검찰)내부에서 우려하는 것은 특수통 전성시대가 더욱 확고히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우병우 라인이 대윤 라인이고, 대윤 라인이 곧 소윤 라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검사장 등 당시 잘 나가는 간부들의 실명을 언급한 뒤 “정치검사들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나갈 거라는 걸 검찰 내부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며 “이들을 다 솎아내면 남을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아울러 “이제는 대한민국 검찰을 이끄는 검찰총장으로 (윤석열)검사장님에게 보내는 국민들의 환호와 응원이 차디찬 실망으로 돌아서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기 위해 정치검찰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 부장검사는 검찰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내부 부조리 비판에 매진해온 ‘내부 고발자’로, ‘조직 부적응자’였다가 ‘친정부 검사’로 거듭난 최근의 갑작스러운 신분변화에 당황스럽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만큼, 드러난 사실과 증거관계, 직접 겪었거나 동료들에게 확인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름을 걸고 계속 말할 생각”이라며 “각종 사건들이나 검찰 밖 세상을 향한 고담준론과 논평을 통해 계속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마지막으로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발언이 언론에 많이 회자된다”며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속칭 ‘검사 블랙리스트’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명단에 올라 지독히 탄압받았고,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직무상 담당하였을 한동훈 검사장 등에 대해, 지금도 문제제기하고 있는 피해자로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심경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검사장의 문제제기가 정당한지는 별론으로, 한 검사장 역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뒤늦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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