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끝낸 서지혜 솔직·털털 인터뷰

“냉미녀 이미지? 알고 보면 털털한 여자!”

이현주(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7/24 [11:33]

드라마 끝낸 서지혜 솔직·털털 인터뷰

“냉미녀 이미지? 알고 보면 털털한 여자!”

이현주(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7/24 [11:33]

웹 동영상 채널 PD로 변신…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 선사
“이래 봬도 ‘여고괴담’ 출신…액션이나 악역 좀 맡겨주세요”

 

▲ 7월14일 막을 내린 MBC TV 월화극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웹 동영상 채널 2NBOX의 피디 우도희로 열연을 펼친 배우 서지혜.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여장부로 통한다. 털털한 ‘우도희’를 보더니 이제야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하더라.”


배우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성격이 도회적이거나 차가울 것 같다, 아니면 아예 여성스러울 것 같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도희와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시원하게 웃었다.


서지혜는 7월14일 막을 내린 MBC TV 월화극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웹 동영상 채널 2NBOX의 피디 우도희로 분했다. 전무후무 ‘병맛’ 콘텐츠의 기획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지혜는 “그동안 ‘냉미녀’ 이미지로 많이 비쳐져서 이번에는 좀 재미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었는데 ‘도희’ 역할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 사실 과거 작품들에는 비슷한 이미지여서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차이가 있어서 어색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서지혜는 특히 초반 촬영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혼자 액션캠을 들고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의 첫 촬영이었다. 이 텐션이 높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디까지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하다 보니 나중에는 텐션이 우주 끝까지 가더라. 잘 적응했고, 나만 자신감을 얻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서지혜는 실제 성격이 드라마 속 도희와 비슷한 편이라고. 그녀는 “애교는 도희가 더 많은 것 같고, 연애 스킬은 내가 더 나은 것 같다”며 “도희는 연애에 소극적이었지만 난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첫사랑에 연연하며 전 남자친구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도희와 달리 연애에 있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과거를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다.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도희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드라마 속 송승헌이 분한 ‘김해경’과 이지훈의 ‘정재혁’ 중 실제로도 연애 상대로 김해경을 선택할 것 같다고도 했다. 서지혜는 “여자를 편안하게 해 주고 잘 챙겨주는 남자가 좋다”며 “이지훈은 내가 보호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보호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함께 맞춘 송승헌에 대해서는 “너무 잘생겼다”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그녀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관리를 잘하고 굉장히 장난기가 많아서 나이차를 잘 느끼지 못할 정도”라며 “본인도 자기가 잘생겼다고 얘기해주면 좋아한다”고 웃었다.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안타까운 사랑으로 마무리됐던 김정현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카메오 출연은 서지혜가 직접 제안해 성사시켰다는 후문. 김정현은 극 초반 서지혜의 연인 ‘이영동’으로 특별 출연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카메오를 찾는다는 감독의 말을 듣고 내가 섭외했다”며 “주변에서 <사랑의 불시착> 결말에 대해 많이들 안타까워했는데 이번에 연인으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김정현씨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굉장히 고맙고 즐겁게 촬영했다”며 “나중에 한턱 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2020 백상예술대상에서 ‘바자 아이콘상’을 받았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서지혜는 “난 사실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기자는 아니어서 좀 의아했다. 정말 받을 줄 몰랐다”며 “공효진 언니 같은 유행을 선도하는 여배우들이 많았는데, 좀 쑥쓰러웠다”고 기억했다.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연달아 두 편의 작품 활동을 했다. 그녀는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며 “20대 중·후반에는 슬럼프가 오기도 했고 실제 1년을 쉬기도 했다. 그 후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시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연애, 결혼보다는 일이 재미있다. “연애도, 결혼도 안하겠다는 건 아닌데 언젠간 하겠지 하는 막연함이 있다. 부모님도 30대 초반에는 나한테 왜 연애 안하냐고 하더니 지금은 오히려 별 말 안 한다. 포기하셨다.”


도희처럼 ‘디너 메이트’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과 대하는 게 불편하지 않다”며 “선입견 없이 나를 볼 수 있는 사람과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 출연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서지혜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는 있는데 아직 내가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에 대한 막연함도 있고 부담감도 있다. 조금은 어색하다”며 “본업이 연기라 아직은 연기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소 힐링 방법은 무엇일까. 서지혜는 “걷기, 산책을 좋아한다. 답답하면 무작정 밖으로 나간다”며 “평소 차를 타고 다니니까 의외로 집 근처를 잘 모른다. 동네 구경을 하면서 몰랐던 예쁜 가게도 찾아내고 시장에 가서 음식도 사먹는 재미가 있다”고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 “다음에는 액션이나 악역 같은 걸 해보고 싶다. <여고괴담>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있는데 요즘은 공포, 스릴러 섭외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일단은 좀 쉬면서 체력도 충전하고,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다섯째주 주간현대 124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