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석방된 안희정 모친 빈소에서 ‘눈물’

“마지막 길 자식의 도리 허락해줘 감사”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7/10 [14:21]

잠시 석방된 안희정 모친 빈소에서 ‘눈물’

“마지막 길 자식의 도리 허락해줘 감사”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7/10 [14:21]

조문객에 “처지가 미안하다” 사과…‘은사’ 최장집 만나 눈물
이해찬·이낙연 등 여권인사 조문…정진석·원유철·노재헌 모습도

 

▲ 형집행정지로 일시적으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7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모친상을 당했다. 모친상 이틀째인 지난 7월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안 전 지사는 빈소를 찾아준 여권 인사들을 맞이하면서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실형이 확정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시절 은사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자리에서는 눈물도 쏟았다.


광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법무부의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돼 전날 오후 11시47분께 광주를 출발, 이날 오전 3시5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짧은 머리카락에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팔 티셔츠 차림의 안 전 지사는 검은 정장의 상주복 차림으로 갈아 입고 상주(喪主) 리본을 단 채 조문객을 맞았다.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법무부의 형집행정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빈소를 찾은 지지자들이 “못 나오시는 줄 알고 걱정했다”고 인사를 전하자 “걱정해준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는 애도를 표하기 위한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밑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빈소에서 안 전 지사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안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이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애통하시겠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고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시기에 지사(전남지사와 충남지사로)로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다”며 “그 전에는 2002년 대선 때 (저는)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고 안 전 지사는 보좌진에 속해 있으면서 함께 일을 했었다”고 안 전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로 조문객의 예를 갖추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안 전 지사는 이 대표와 15분가량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형이) 얼마나 남았냐“며 수감생활에 대해 물었고 안 전 지사는 “아직 2년 정도 남았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 회의를 마친 뒤 정오를 조금 넘어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 부모님한테 자식 된 도리로 이렇게라도 마지막 길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안 전 지사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이런 데 같이 와줘야 서로 간에 힘이 되는데 특히 모친을 잃었을 때는 (상심의 정도가) 다르지 않냐”며 “나는 힘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장례식장을 찾아준 여권 인사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심경도 전했다고 한다.


안 전 지사와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원욱 의원은 기자들에게 “힘내라고 딱 한마디 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처지가 미안하지…”라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지사의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조문 뒤 “많이 여위어 있어서 제가 ‘많이 여위었다고 기운 내시라’고 했다”며 “저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대학 시절 은사이자 2005년 모교인 고려대 아세아 연구소에서 연구원 활동을 할 당시 연구소장이었던 최장집 명예교수의 조문을 받은 자리에서는 울컥해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또 김윤덕·오영훈·송옥주·김민석·윤관석·김성주·송갑석·박재호·홍영표·조정식·강훈식·노웅래·윤건영·변재일·김민기·강병원·윤영찬·전재수·권칠승·고용진·이형석·우원식·박광온·전해철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안 전 지사를 위로했다.


안 전 지사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운동권 동지’로 친분이 깊은 우상호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며 말을 못 잇다가 장례식장을 떠났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문희상 전 국회의장, 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법륜스님,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씨 등도 조문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재명 지사는 “저도 3월에 어머님을 보내드린 입장이라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도 조문 행렬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노씨는 취재진에게 “어려운 상황에 상(喪)을 당했다고 하니까 위로라도 드리고 싶어서 왔다”며 “(인연이) 그다지 깊지는 않아도 알고 지내던 분이라서 왔다”고 했다.


야당 인사 중에서는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이끌었던 원유철 전 대표가 조문을 왔다. 원 전 대표는 고려대 82학번, 안 전 지사는 고려대 83학번이다.


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와줘서 고맙다고 (안 전 지사가) 말했다. 어머님 잘 모시고 힘내라고 위로해줬다”며 “여야를 떠나서 슬픈 일을 당했을 때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풍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통합당 현역의원 중에서는 정진석 의원과 윤주경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정 의원은 “지난 2014년 충남도지사 선거를 같이 치르고 고향·대학 후배라서 왔다. 많이 여위었는데 마음이 안 됐어서 건강관리에 신경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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