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17종 성능 대해부

펜톤·아콘·아이리버 이어폰 ‘소리 왜곡’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3:48]

무선이어폰 17종 성능 대해부

펜톤·아콘·아이리버 이어폰 ‘소리 왜곡’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7/10 [13:48]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성능 기준 제각각이 소비자 혼란 가중…기술표준원에 기준 마련 요청

 

▲ 품질 성능 시험 결과, 음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아이리버 IBE-H7 PR 사진.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 통신 관련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고, 무선이어폰은 일반 이어폰에 비해 선 꼬임이 없고 페어링이 쉬운 편리함 덕분에 소비자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무선이어폰이 출시되고 있지만 성능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선 이어폰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에 대한 성능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6월30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소음 감쇄 능력(외부 소음 차단 능력), 지연 시간(디바이스에서 전송된 신호가 소리로 변환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 음압감도(동일 소리에 대한 소리의 크기) 등에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는 것.


소시모는 이 같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재생시간의 경우 업체마다 측정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어 표준화된 시험방법 및 품질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무선이어폰에 대한 품질·성능 시험기준이 별도로 없어 업체의 자체시험 결과에 따라 재생시간 및 품질 관련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 품질 성능 시험 결과, 음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펜톤 TSX Diapot PR 사진. 


무선이어폰 품질 성능 시험 결과. 17개 제품 중 5개 제품(펜톤 TSX Diapot, 아콘 Freebuds X Open, 앱코 BEATONIC E30, 아이리버 IBE-H7, 수디오 톨브)은 볼륨에 따른 음의 왜곡 정도를 측정하는 최대 입력 시험에서 원본 소리에 대한 음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소음에 대한 차단 능력(소음 감쇄)은 무선이어폰 형태에 따라 인이어형(귓속에 넣는) 제품이 오픈형(귀에 걸치는)보다 소음 감쇄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기능상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이 있는 제품이 저음역대(250Hz)에서 소음 감쇄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디바이스에서 전송된 신호가 무선 이어폰으로 변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지연시간)에 대한 시험 결과, 17개 제품 중 지연시간이 가장 빠른 제품은 애플(0.16초)이었고, 17개 제품의 평균 지연 속도는 0.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험결과 제품의 표시사항과 실제 재생시간이 일치하는 제품은 17개 제품 중 7개 제품뿐이었고, 나머지 10개 제품은 표시시간 대비 시험 결과 재생시간이 적게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무선이어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었지만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 실험방법 및 기준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기술표준원에 해당 시험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무선이어폰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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