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건강해지는 식사의 과학

‘5×5×5 플랜’ 따라 맛있게 먹고 건강 지켜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1:38]

저절로 건강해지는 식사의 과학

‘5×5×5 플랜’ 따라 맛있게 먹고 건강 지켜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7/10 [11:38]

혈관신생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윌리엄 리 박사는 내과 전문의의자 연구과학자다. 그는 최근 펴낸 책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흐름출판)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해 섭취함으로써 스스로 건강해지는 의과학에 대해 설명한다. 한마디로 ‘약보다 식사!’가,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윌리엄 리 박사는 5가지 방어체계를 활성화시키는 200가지 이상의 식품을 소개하는데, 이는 생물의학의 약물 치료나 외과 치료에서 멀어지는 대체수단이 아니다. 몸을 지키는 묘책 같은 건 어디에도 없으며, 어느 한 가지만으로 건강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다. 하지만 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5가지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음식은 분명 존재한다. 윌리엄 리 박사가 고안해낸 하루 5번에 걸쳐 5가지 음식을 먹는다는 ‘5×5×5 플랜’ 식사법에 대해 소개한다.

 


 

몸속 5가지 건강 방어체계 활성화하고 좋아하는 5가지 음식 선택
매일 5차례 걸쳐 먹으면 병 이겨…‘음식이 곧 약’ 과학적으로 연구

 

▲ 혈관신생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윌리엄 리 박사. 

 

“건강은 그저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기능이 왕성한 상태다. 우리 몸에는 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이라는 5가지 건강 방어체계가 있어서 건강을 지키고 삶의 일상적인 위험요인 속에서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 병에 걸려 몸이 안 좋아졌다가 금세 치유되는 것도 이런 방어체계 덕분이다. 이 방어체계가 우리 몸을 어떻게 요새처럼 완벽히 방어하는지를 알면 그 치유 능력을 활용해서 건강한 삶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런 건강 방어체계 뒤에는 각기 아주 흥미로운 과학 연구와 발견의 사연이 있다. 각각의 방어체계는 신체 기관, 세포, 단백질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의 조화로운 작용을 토대로 하며, 한 가지 질병이 아닌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공통분모로 작용한다. 이런 5가지 방어체계는 협력해 작용하면서 자궁 속 태아기부터 삶의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우리 몸을 더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킨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의사이자 과학자, 강연가 윌리엄 리 박사의 말이다. ‘암을 굶기는 식사가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한 윌리엄 리 박사의 TED 강연은 당시 1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윌리엄 리 박사의 뛰어난 연구와 활동은 암, 당뇨병, 시력 손실, 심장병, 비만을 비롯한 70여 개 질병에 영향을 끼쳤고, 그의 책은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단기간에 10만 부 이상 팔려나간다. 이 놀라운 의학책은 질병에 대항하도록 설계된 우리 몸의 선천적인 5가지 방어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분석했다.


△혈관신생: 악성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혈액과 영양소 공급을 차단.
△재생: 몸 속 장기를 만들고 유지하는 줄기세포 통제.
△마이크로바이옴: 세포, 조직과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생물학적 체계를 형성.
△DNA 보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이 의존하는 모든 측면의 소스 코드를 보호.
△면역: 독창적인 패턴 인지 시스템을 통해 몸의 상태를 인지하고 건강하게 유지.


윌리엄 리 박사는 “바로 이 5가지 방어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우리 몸은 스스로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약’이 질병에 걸린 후 복용해 그 병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음식’은 몸 안의 자생력을 강화시켜 병에 걸릴 싹을 애초에 잘라버린다는 측면에서, 두 요소는 그 쓰임새가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음식보다는 약물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약이 음식보다는 의과학적으로 입증되었고 신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윌리엄 리 박사는 음식에 대해서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자료를 증거로 제시한다. 이는 특정 실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 동물 실험, 인간의 세포에 식품 관련 요인이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실험실 연구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얻어진 의과학적 데이터다. 이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과 동일한 방법과 체계를 적용해 산출해낸 것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루이스 이그나로가 밝힌 것처럼 “실제적인 과학을 토대로 음식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암, 심장질환, 당뇨, 비만, 퇴행성 신경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병이다. 2015년 기준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1770만 명, 암 사망자가 880만 명, 당뇨 사망자가 180만 명에 이른다.


약물치료만으로는 건강을 지킬 수 없으며, 식단이 부실하면 예방 가능한 질병이 찾아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의사들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음식은 의학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윌리엄 리 박사는 맛있게 먹고 건강도 체계적으로 지키는 ‘5×5×5 플랜’ 식사법을 제안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몸속의 5가지 건강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각자가 선호하는 5가지 음식을 선택해서 △매일 5차례에 걸쳐 섭취하는 것이다.


윌리엄 리 박사는 “우리의 몸에는 건강을 지탱하는 5가지 핵심 방어체계가 있다”면서 “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한다.


“혈관신생은 암을 차단할 수 있는 우리 몸의 방어체계다. 부상을 입거나 상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재생이며, 세포, 조직과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는 방어체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와해되거나 변이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는 DNA도 그중 하나이며, 온 몸에 암이 퍼졌다 하더라도 아주 강력하다면 암세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면역계 또한 필수적인 방어체계다.”


주목할 점은 이 5가지 요소가 모두 먹는 음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 방어체계에 도움이 되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면, 식단을 활용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윌리엄 리 박사는 자신의 책속에서 건강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식품을 소개한다. 이 목록에는 익숙한 음식도 있고, 생소한 음식도 있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음식들도 있다. 건강에 보탬이 되는 200가지 이상의 식품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함께 소개된다. 전 세계에서 실시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의과학적 실험들이 음식의 효능과 함께 설명된다.

 

▲ 혈관신생을 자극하는 천연성분이 든 음식은 심장, 뇌, 피부, 신경, 모낭 등 주요 신체 기관의 혈액 순환을 원활히 유지하는 몸의 자연적인 능력을 강화한다.  


“혈관신생 방어체계를 활성화해서 건강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들이 있다. 그런 이로운 식품을 챙겨 먹으면 과도하게 생성된 혈관을 제거해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면서 발생하는 암, 자궁내막증, 시력 손상,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비만 같은 병을 물리칠 수 있다.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천연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들은 몸의 자연적인 방어 능력을 키워서 병적인 혈관이 증식되지 못하게 막아서 이런 질병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만든다. 반대로 혈관신생을 자극하는 천연성분이 든 음식은 심장, 뇌, 피부, 신경, 모낭 등 주요 신체 기관의 혈액 순환을 원활히 유지하는 몸의 자연적인 능력을 강화한다. 혈관이 건강하게 증식되면 신체 기관이 각자의 형태와 기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


“면역 체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볼륨에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볼륨을 높여야 하고, 때로는 견딜 만한 수준으로 볼륨을 낮춰야 한다.

 

가령 독감이 유행할 때는 면역 체계를 증강해서 감염을 막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는 면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면역 방어체계가 있으면 감염원처럼 몸 바깥에서 들어온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지만, 암이나 자가 면역 질환처럼 몸 안에서 생긴 병으로부터도 몸을 지킬 수도 있다. 암에 걸린 사람은 면역 체계를 보호하고 면역 체계가 암 세포를 찾아서 제거하는 임무를 최대한 잘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용량의 화학요법제제를 쓰거나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는 면역 체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면역 체계를 보호하기가 더더욱 힘들다. 이럴 때 면역을 증강하는 음식을 먹으면 항암 치료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그런 식품을 각자의 삶에 적용하는 쉽고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논한다. ‘5×5×5 플랜’ 식사법의 실행에 관한 내용이다. 이 식사법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도 윌리엄 리 박사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부모나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 학업과 취업 준비에 열중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 경험과 지혜를 갖춘 중년 세대들과 현재 투병 중인 사람들을 위한 식사 플랜도 제시해놓았기 때문에 각자의 사례에 맞는 실용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난 방어체계를 강화하면 몸은 저절로 치유된다. 여생을 더 오래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면 각자 선택해서 먹는 음식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방어 체계를 강화해,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더 건강하게, 만약 병에 걸렸다면 그 병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물리쳐서 수명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윌리엄 리 박사의 건강론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삶을 편안하게 즐기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완벽한 기회가 된다. 식생활에서의 계획적인 예방조치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현관문과 가스레인지 밸브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과 비슷한 기본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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