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백악관 결정사항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
"국익 측면에서 회고록 보면 가장 나쁜 사람 볼턴, 추한 사람 아베, 괜찮은 사람 트럼프"
송경 기자 | 입력 : 2020/07/02 [14:59]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7월2일 국회 포럼에 참석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고 비판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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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고 비판했다.
문 특보는 7월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주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야권이 볼턴의 회고록을 토대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 시각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며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에 치고 들어가 성과를 만들어내고, 수문장 같은 볼턴을 뚫고 들어가 얼마나 역할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문 특보는 또한 "우리 국익의 측면에서 책을 보면 가장 나쁜 사람은 볼턴이고, 가장 추한 사람은 아베, 좀 괜찮은 사람은 트럼프, 아주 좋은 사람은 비건"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똑같은 기록이어도 회고록은 주관적이라서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입장에서 보면 우리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고 한국 정부가 모든 걸 창작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보기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말하는 대로 받아써서 대통령안으로 올린 상당히 나약한 협상가"라며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가지고 본인이 생각하는 게 잘 될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석했다.
문 특보는 "하노이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볼턴의 노력도 있지만 볼턴이 국내 정치를 교묘하게 활용한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볼턴이 정말 집요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시각으로 보면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을 치고 들어가서 그렇게 만들어내고 볼턴이 수문장 역할을 하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문장을 뚫고 얼마나 노력했느냐"며 "볼턴은 편집증 환자다. 자기 이론 체계가 정확한데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집요하게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또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히 봉숭아학당이다. 어떻게 세계 결정을 그런 식으로 하느냐"며 "볼턴 같은 사람들은 자기 권한과 이념으로 뒤엎으려 하고 그런 싸움이 난장판이다. 정책결정이 이런식으로 혼란스럽고 예측불가능한데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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