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권주자 1위…윤석열 진짜 큰그림 그리나?

보수진영 인물난 뚫고 야권 차기 주자 1등으로 확 뜨자 여의도에선 해석 분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7/01 [11:32]

보수 대권주자 1위…윤석열 진짜 큰그림 그리나?

보수진영 인물난 뚫고 야권 차기 주자 1등으로 확 뜨자 여의도에선 해석 분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7/01 [11:32]

리얼미터 여론조사 윤석열 지지율 10.1% 3위…황교안·홍준표 제치고 보수진영 1위

부친의 고향으로 알려진 충청권에서 18% 높은 지지율…정치권 ‘윤석열 대망론’ 뒷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검찰 조직의 수장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로 떠올라 뒷말을 낳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 퇴진 이후 보수진영에서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윤 총장이 단숨에 야권 차기 주자 1위로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분석을 낳고 있다.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을 대상으로 한 2020년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6월30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개월 전 5월 조사 대비 3.5%p 하락한 30.8%를 기록, 30%대 초반까지 내려갔으나, 2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2배가량 차이를 보이며 1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한 가운데, TK와 경기·인천, 30대와 50대, 60대, 진보층과 보수층, 노동직과 농림어업, 자영업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p 상승한 15.6%로 처음으로 10%대 중반으로 올라서며 2위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경기·인천과 TK, PK, 30대와 20대, 노동직과 농림어업, 사무직, 무직에서 상승한 반면, 서울과 강원, 40대, 학생과 가정주부에서는 하락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1%p 하락한 5.3%로 4위를 유지했다. 홍 전 대표는 경기·인천과 PK, 호남, 60대와 70세 이상, 중도층, 가정주부와 노동직, 사무직에서 하락했고, TK, 농림어업과 자영업에서는 상승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0%p 하락한 4.8%로 두 계단 내린 5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0.3%p 하락한 4.4%로 6위를 유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0%p, 3.9%), 원희룡 제주도지사(-0.2%p, 2.7%), 심상정 정의당 대표(+0.1%p, 2.5%), 박원순 서울시장(+0.1%p, 2.4%), 유승민 의원(-1.1%p, 2.3%), 새로 포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1.7%), 김부겸 의원(-0.1%p, 1.7%), 새로 포함된 임종석 전 비서실장(1.5%) 순으로 나타났다.‘기타인물’은 1.4%(-0.5%p), ‘없음’은 6.2%(-1.3%p), ‘모름/무응답’은 2.6%(-0.8%p)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 마자 10.1% 지지율로 3위에 오른 점이다. 야권 주자들 가운데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0%)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윤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은 응답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권역별로 대전·충청·세종(18.0%), 대구·경북(14.1%), 부산·울산·경남(10.0%), 서울(9.4%), 경기·인천(8.3%), 강원(6.0%), 광주·전라(5.4%)로 나타났다. 윤 총장의 부친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제2의 고향’으로 알려진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

 

연령대별로 60대(17.9%), 50대(11.9%), 30대(9.3%), 70세 이상(8.8%), 40대(7.6%), 18~29세(6.1%), 이념성향별로 보수층(15.9%), 중도층(12.2%), 진보층(4.3%), 직업별로 농림어업(13.8%), 자영업(13.7%), 가정주부(11.7%), 노동직(11.7%), 무직(7.7%), 학생(7.5%), 사무직(7.5%)에서 윤 총장을 차기 주자로 꼽았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이 보수진영 차기 주자 1위로 떠오르면서 여의도와 언론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을 둘러싸고 뒷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사는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제목 아래 6월30일자로 <서울신문>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 매체는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라고 상기시키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라며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최강욱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이후 정치 행보…대권에 도전할 뜻 있어 보인다"

김남국 "큰 그림(?) 그리고 오해 살 수사? 추미애 지시 잘라먹고, 일부러 충돌?"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 1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을 가장 매섭게 비판해온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6월30일 저녁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어 보인다”면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이후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최 대표는 윤 총장이 야권 차기 주자 1위로 부상한 것에 대해 “참 기가 막힌 일”이라면서 “어느 나라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진행자가 ‘기가 막힌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 “황교안 대표 퇴진 이후 대한민국 보수를 자임하는 분들의 정치적 지지 의사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다”면서 “지금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지지율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 것이고 얼마나 단단한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본인의 정치적 역량으로 극복해야 되는 상황이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이분은 정치인이 아니고, 그 다음에 가지고 있는 어떤 역량이나 이런 것들이 검찰총장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검찰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앞으로 계속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총장이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그분이 중앙지검장이 된 후부터 움직이는 과정들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보면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상대방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윤 총장이) 정말 대선에 도전할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느냐’고 재차 묻자 최 대표는 “제가 보기에는 그런 뜻이 아주 없는 분인 것 같지 않다”고 답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의 야권 대선주자 1위 조사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정당한 지시를 어긴, 계속된 항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6월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설마!!! 설마!!! 윤석열 총장은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추미애 장관의 지시를 어기고, 일부러 지지율을 높이려고 ‘고의의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때려서 윤석열 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올랐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론적인 사실만 본 것이고, 그보다 앞선 사실관계는 무시한 평가다. 한 마디로 원인을 잘못 짚었다”면서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너무나 무리한 정치적 수사와 추미애 장관의 정당한 지시를 어긴 계속된 항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한 윤 총장 관련 최근 보도를 나열한 뒤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고 꼬집으면서 “추미애 장관의 비판에 앞선 사실로서 윤석열 총장의 해도 해도 너무한 정치적 수사와 추미애 장관의 정당한 지시에 대한 항명이 있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추미애 장관이 때려서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윤석열 총장이 정치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해서!!! 그리고 추미애 장관과 자꾸만 충돌해서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오해를 살 만한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한 것인지? 정말 멀리멀리 내다보고 추미애 장관의 지시를 잘라먹고, 일부러 충돌하는 것인지? 도대체 왜 충분히 설명하고, 누가 보더라도 장관의 합리적인 지시를 왜 계속해서 어기는 것인지 이상하다. 도대체 이렇게 무리하게 수사지휘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정치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면서 “이런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정말로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필요하다. ‘오직 내가 정의다’, ‘내가 살리고 죽인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 국민은 정치적으로 오해받지 않는 검찰 총장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윤석열 대선주자 거론할 때 아니다…검찰 일 독바로 하도록 힘을 모아줘야"

하태경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때리면서 키워줘 마치 윤석열 선대본부장처럼 (행동)"

 

그렇다면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윤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 3위, 보수진영 지지율 1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월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야권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잘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도 7월1일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검찰 일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성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이나 언론이 자꾸 대선주자에 집어넣어 윤석열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7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일일 진행자로 나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때리면서 키워줘 마치 윤석열 선대본부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사람으로 본인의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한 분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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