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항소심 재판’ 현장 스케치

닭갈비집 사장 증언 어쨌기에 특검 곤혹?

옥성구(뉴시스 기자) | 기사입력 2020/06/26 [14:17]

‘김경수 항소심 재판’ 현장 스케치

닭갈비집 사장 증언 어쨌기에 특검 곤혹?

옥성구(뉴시스 기자) | 입력 : 2020/06/26 [14:17]

“25번 테이블은 가짜”…‘닭갈비 포장’ 김경수 측 주장과 일치
산채의 저녁식사 두고 ‘허익범 특검팀’ 진술조서와 다른 내용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6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 항소심에서 킹크랩 시연회 관련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산채에서의 저녁 식사를 두고 ‘허익범 특검팀’의 진술 조서와 다른 내용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는 6월22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 항소심 1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김 지사가 2016년 11월9일 산채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인지, 닭갈비를 포장한 것이 맞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는 당일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는지를 판가름 하는 주요 쟁점들이다.


앞서 1심은 로그기록과 ‘드루킹’ 김동원씨 진술 등을 토대로 2016년 11월9일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로그기록상 킹크랩 작동 시간은 오후 8시7분15초~8시23분53초다.


김 지사 측은 항소심에서 수행비서의 구글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2016년 11월9일 김 지사가 오후 7시께 산채에 도착했고, 1시간 정도 포장해온 닭갈비로 산채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9시까지 ‘경공모 브리핑’을 듣고 산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당시 ‘파로스’ 김모씨가 결제한 15인분의 ‘닭갈비 영수증‘을 제시했다. 결국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가 아닌 경공모 브리핑을 들었을 뿐이며, 당시의 킹크랩 작동은 드루킹 일당이 자체 개발 단계에서 테스트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 측의 주장은 가정에 근거한 것 뿐이고, ‘닭갈비 영수증‘은 경공모 회원들이 닭갈비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아 ‘킹크랩 시연회‘를 볼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닭갈비집 사장 A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와 “21~25번은 가상의 테이블”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사건에서 ‘닭갈비 영수증‘에는 테이블 번호가 25번이라고 적혀있다.


A씨는 “저희는 닭갈비 15인분만 먹을 수 없어 코스 메뉴를 시키거나 공기밥을 시켜 먹는다”면서 “결국 25번은 포장한 것이 맞다. 100% 확실하다”고 증언했다. 닭갈비를 포장해 산채에서 먹었다는 김 지사 측 주장과 일치하는 증언이다.


그러면서 A씨는 ‘포장한 게 맞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관이 ‘보통은 포장이라고 기재되는데, 테이블 번호 25번이라고 기재된 것을 보면 식당에서 식사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는 취지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 지사 측 변호인은 “특검팀이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보다 한쪽 방향으로 몰고 가려고 무리한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나온 경공모 회원 조모씨와 드루킹 여동생 김모씨는 2016년 11월9일 김 지사가 산채에서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특검 조사와 1심에서는 김 지사와 산채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날 진술을 번복했다. 조씨는 “제가 저녁 먹은 것을 여러 번 다시 생각해봤는데, 저녁을 먹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닭갈비를 먹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씨는 항소심 증인으로 서기 전 경공모 회원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를 선임해 조씨의 진술 신빙성을 두고 재판부가 여러 차례 의문을 제기했다.


드루킹 여동생 김씨도 김 지사와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평소 저녁 식사를 오후 5~6시 사이에 하는데 그 전에 (김 지사가) 늦게 온다고 들어서 식사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등 수사 당시 또는 1심과 다른 진술을 하자 재판부는 '위증죄'를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경공모 회원 조씨가 항소심 증인으로 나오기 전에 경공모 회원 윤모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점을 두고는 재판부와 변호인 모두 문제로 지적했다.


이날 특검팀은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드루킹 김씨 등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부정적인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역작업’도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행위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해 공소장 변경 여부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지사가 일본 대사 추천이 어렵다고 하자 드루킹 김씨는 대선이 끝난 후인 2017년 6월께 댓글 작업 중단을 지시했고, 이후 당시 문 후보 등에게 부정적인 댓글이 상위에 올라가도록 ‘역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당시 추후 공소장 변경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특검팀은 “공모 관계 이탈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더라도 공소장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30% 이상이 역작업에 의한 내용”이라며 “드루킹 등이 자신들의 독자적인 이익에 따라 작업한 것이지 공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 항소심 19차 공판은 7월20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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