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주류 열전

곰표맥주·독일맥주·수제맥주 “한잔 캬!” 전쟁

김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20/06/05 [14:33]

편의점 3사 주류 열전

곰표맥주·독일맥주·수제맥주 “한잔 캬!” 전쟁

김수정 기자 | 입력 : 2020/06/05 [14:33]

편의점을 현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편의점을 알면 우리 사회가 보이고 읽힌다는 것. 우리나라 편의점은 인구 2075명당 하나꼴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며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성큼 들어와 있다. 대한민국은 편의점 최초 발상지 미국은 물론 편의점 최대 발흥지인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우리나라 편의점 이용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31.6%)와 30대(26.0%)가 가장 많으며, 계층 및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49.5%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학생이 29.3%를 차지한다.

 

1~2인 가구가 주거형태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집에서 한잔 걸치는 홈술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길 가다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길맥족,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편맥족도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 업체들도 혼술·홈술·길맥·편맥족(族)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술술 팔리는 맥주에서 몸값 낮춘 와인까지, 편의점 3사의 주류 열전을 소개한다.

 


 

CU/곰표와 협업해 만든 이색맥주 ‘곰표 밀맥주’ 단독 판매
이마트24/독일 크래프트 비어 3종 등 다양한 국가 맥주 판매
GS25/랜드마크 수제맥주 시리즈 5번째로 ‘남산’ 내놓자 인기

 

▲ CU가 판매하는 이색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 

 

◆CU, 와인·양주 매출 쑥


편의점 업계 1위 CU가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와인과 양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대비 각각 45.8%, 32.9% 신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 신장률을 갱신했다.


같은 기간 동안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6.9%, 14.2%, 막걸리 매출은 17.1% 늘어나 주류 카테고리 평균 신장률이 10.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4배 가량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이나 양주는 송년회, 신년회 등이 많고 기온이 낮아 고도주를 선호하는 겨울(11월~1월)이 매출 성수기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 특수 덕분에 3월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교적 가격대가 높고 개인 취향이 확실한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맞춰 CU는 지난 5월 고객이 직접 점포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숍’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해당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고객이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CU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으며, 서울시내 약 500개 점포에서 이용 가능하다.


오전 9시 이전에 예약한 상품은 당일 오후 6시부터 점포에서 수령 가능하며, 배송 정보를 담은 알림톡이 고객 휴대폰으로 발송된다. 고객은 점포를 방문해 해당 알림톡이나 앱 예약 내역을 제시하고 상품을 결제하면 된다.


CU 와인숍에서는 칠레·이태리·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에서 수입된 20여 가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CU는 보드카·진·데킬라·코냑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고급 하드 리커(distilled liquor) 10여 종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로 유명한 곰표와 협업해 만든 이색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도 지난 5월28일부터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곰표 밀맥주는 유통업체인 CU와 소맥분 제조사이자 브랜드사 대한제분,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손잡고 개발한 업계 최초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다. 가격은 1캔 3900원이며 4캔 1만 원 행사가 적용된다.


곰표 밀맥주 패키지에는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입혀져 있고 마스코트 백곰인 표곰이 한 손엔 밀을 들고 한 손으로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이 담겨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해당 제품은 밀가루 브랜드 곰표를 컨셉트로 한 만큼 처음부터 밀맥주(wheat beer)로 기획됐다. 금색 빛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고소한 밀향을 은은한 복숭아향이 감싸는 맛이 특징이다.

 

◆맥주에 힘주는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기 시작하는 6월을 맞아 이마트24가 맥주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수입 브랜드 맥주가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맥주를 맛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독일의 크래프트 비어 3종을 도입했다.

 

▲ 이마트24가 선보인 독일의 크래프트 비어 3종. 


이번에 선보인 스팀브루 크래프트비어 3종(임페리얼IPA/임페리얼스타우트/ 먼레드)은 모두 500ml 캔 상품으로, 독일 만하임(Mannheim) 지역 최대 브루어리인 ‘아이쉬바움(Eichbaum)’의 대표적인 맥주다. 아이쉬바움 브루어리의 340년 맥주 생산 노하우로 제조됐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특별상을 받은 만큼, 맛과 감성이 검증된 상품이다. 가격은 한 캔 3000원으로,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6월 한 달간 4캔 1만 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상품도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24는 6월 한 달간 지난해 6월 대비 40% 이상 늘린 100여 종의 맥주에 대해 4캔 1만 원, 5캔 1만 원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신상 독일 크래프트맥주 3종과 기존 판매 중이었던 제주맥주 4종, IPA 2종(트위스티드맨자니타더블IPA, 롱트레일그린블레이저IPA)과 더불어 버드와이저, 스텔라 캔맥주까지 총 11종에 대해서는 4캔 1만 원에 삼성카드로 결제 시 1000원 할인 혜택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편의점 맥주 할인의 대명사가 된 4캔 1만원을 넘어 특정카드로 결제 시 9천원에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이마트24가 맥주 상품과 이벤트 강화에 나선 것은, 6월이 상반기 중 맥주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이면서 연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3개월(6월~8월)이 시작되는 의미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가 2019년 맥주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1년 중 맥주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은 8월이었으며, 7월과 6월이 뒤를 이었다.


3개월간 판매된 맥주 매출은 1년 전체의 30.1%를 차지하는 등 맥주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작이 6월인 것. 이마트24는 대규모 맥주 할인 이벤트와 신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들이 이마트24를 찾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 랜드마크 수제맥주


GS25는 지난 4월 랜드마크 수제맥주 시리즈 5번째로 ‘남산’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산은 국내 맥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가의 시트라 홉(레몬, 오렌지향이 나는 프리미엄 홉)과 모자익홉(패션후르츠, 블랙커런트 향이 나는 프리미엄 홉)이 사용된 수제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4.5%다.

 

▲ GS25의 5번째 랜드마크 수제 맥주 시리즈 ‘남산’ PR 장면. 


남산은 황금빛의 브리티시 골든에일 맥주다. GS25는 남산이 독특한 프리미엄 홉을 사용해 풍부한 과일 향과 쌉쌀한 끝 맛이 완벽한 밸런스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남산은 국내 수제맥주 제조 1세대 양조장인 ‘카브루’에서 만든다. 카브루가 GS25와 손잡고 작년에 선보인 3번째 랜드마크 수제맥주 ‘경복궁’은 세계 3대 맥주 품평회인 인터내셔널 비어컵 2019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GS25는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남산을 감성적으로 형상화해 맥주캔에 디자인했다. 가격은 4500원이다.


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캔 맥주(500㎖ 기준)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8년 2.1%에서 2019년 7.0%, 2020년(1~3월) 8.3%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GS25는 혼맥족(혼자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맥주 한 잔을 마셔도 프리미엄급으로 즐기려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10월 첫째주 주간현대 1159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