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부르튼 채 광주 간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읽을 때 피곤하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5/22 [13:40]

입술 부르튼 채 광주 간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읽을 때 피곤하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5/22 [13:40]

청와대 대변인 “국난극복 매진하지만 대통령 건강 이상무”
“시민군 윤상원 열사 절규에 대해 대통령이 기념사로 응답”

 

▲ 문재인 대통령이 5월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18일 아랫입술이 부르튼 채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연단에 섰던 문 대통령이 당시 “피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날인 5월1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왜 입술이 부르텄는지에 대해 당신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을 찾은 문 대통령은 하얗게 부르튼 입술로 기념사를 했다.


일각에선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응에 더해 최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등 일정으로 문 대통령이 피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 비상대응 시기가 길어져 혹시 대통령이 지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면서도 “(대통령이) 불철주야 국난극복에 매진하는 건 맞지만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하게 계신다”고 전헀다.


강 대변인은 또한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항쟁 마지막날 희생된 시민들을 두고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표현한 문장과 관련,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 열사의 발언을 참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 하루 전인 1980년 5월26일 외신 기자회견을 한 윤 열사가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이 이 발언을 기념사에 인용했다는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윤 열사는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새벽 계엄군의 전남도청 공격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며 “그의 절규에 대해 대통령이 40주년 기념사로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열사의 그러한 믿음에 대해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는 말로 응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월18일 광주를 찾아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7년 취임 후 열흘 만에 광주 5·18 기념식장을 찾은 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기념식에 자리하게 됐다. 2018년 기념식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신 SNS로 메시지를 냈다. 


1997년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을 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처음으로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이 있던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4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 현장 앞에서 기념식을 치르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5·18 운동 과정에서 아픔을 겪은 유공자·유족들을 위로하면서 앞서 출범한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한 진실규명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며 “발포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 계승 의지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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