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빌 게이츠 '백신 협력' 막후

빌 게이츠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통화..."한국은 코로나 극복 전 세계 모범"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0/04/10 [17:06]

문 대통령·빌 게이츠 '백신 협력' 막후

빌 게이츠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통화..."한국은 코로나 극복 전 세계 모범"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0/04/10 [17:06]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진행된 통화는 빌 게이츠 이사장의 강한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 이사장에게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던 20년 전과 달리, 이제는 한국형 방역체계로 빌 게이츠가 먼저 협력 요청을 해왔다는 점에서 높아진 국가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와 관련 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는 한편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억 달러(약 1182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먼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며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며 "우리 정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선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GAVI는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창설된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다. CEPI는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게이츠 재단은 해당 기관들에 대해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총 500억원의 기금 가운데 우리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기여했다.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모습.   © 뉴시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에 "이들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라이트 펀드와 관련해 "올해 두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VI에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코로나 사태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백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이 개발도상국 등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 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치료제 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노력에 못지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며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치료제는 백신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며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투자 의사를 피력했던 빌 게이츠 이사장이 이제는 한국 방역 시스템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1년 방한했던 빌 게이츠 이사장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의 IT산업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접견 당시에는 한국 자동차산업과 게임산업에 1억 4700만 달러 투자 결정을 내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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