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리더십 만신창이

아내·장모·측근 의심…‘수사의 칼’ 무뎌지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4/10 [15:59]

윤석열 리더십 만신창이

아내·장모·측근 의심…‘수사의 칼’ 무뎌지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4/10 [15:59]

검사장·채널A 유착 의혹 조사 감찰본부 아닌 인권부에 지시
‘측근 감찰’ 회피하기 위해 ‘꼼수 카드’ 꺼냈다는 비판 솔솔

 

▲ 아내 김건희씨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하고, 장모 최모씨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아내 김건희씨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하고, 장모 최모씨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여기에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현직 검사장이 채널A 기자와의 협잡 의혹에 휩싸이면서 윤 총장의 리더십이 위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퇴진’ 목소리까지 터져나와 윤 총장의 입지가 더욱 궁색해졌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4월7일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언련은 채널A 기자 이모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서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할 것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에 제시한 검사장과의 녹취록 등에 비춰보면 이씨가 현직 검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등 협박을 공모했다는 게 민언련 측의 주장이다.


민언련의 고발로 검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렇듯 현직 검사장과 채널A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윤 총장이 수사권을 가진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아닌 대검찰청 인권부에 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가 4월9일 ‘단독’이라는 어깨를 걸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윤 총장이 4월8일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것. 윤 총장이 4월7일 대검 감찰본부장의 감찰 개시를 반려한 데 이어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 규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윤 총장이 ‘측근 검사장의 감찰’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은 운영 규정에 근거해 여전히 감찰 개시 권한이 감찰본부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보수언론은 한동수 감찰본부장이 윤 총장에 ‘항명’한 것이라는 식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는 4월8일자로 한동수 감찰본부장이 4월7일 윤석열 총장에게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면서 “구두 보고 없이 문자메시지로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다른 대검 참모를 통해 한 본부장에게 “점점 MBC와 채널A가 갖고 있는 관련 녹취록 전문을 봐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녹취록 전체를 보고 위법 여부를 판단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고 반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열린민주당은 4월9일 공식 논평을 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채널A와 모 검사장 사이의 협잡 의혹에 관해 대검 감찰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감찰개시를 보고했으나 윤 총장이 감찰의 중단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이어 “누구의 인권인지 모르겠으나, 기자와 현직 검사의 공작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대검 인권부가 먼저 조사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윤 총장의 지시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윤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황 전 국장은 4월9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대검찰청 감찰부가 아닌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한 신문의 보도를 인용한 뒤 “(윤석열 총장이) 어제 잠시 출근해서 이거(인권부에 조사 지시) 하러 갔다”면서 “결국 최측근 검사장에 대해 아무도 손대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고 했다.


황 전 국장은 “감찰부장의 있는 직권을 남용하고, 인권부장의 없는 직권을 행사하게 한 죄에 해당하는 것 같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제 맘대로 되던가? 숨기면 더 캐고 싶은 게 사람 마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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