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돕기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 확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4:22]

가맹점 돕기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 확산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0/03/27 [14:22]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87개 착한 가맹본부 동참, 가맹점 8만4548곳 전폭 지원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맹점에 로열티 인하·식자재 후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들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상생과 나눔의 ‘착한 물결’이 일고 있다. 사진은 채선당 PR 모습.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들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상생과 나눔의 ‘착한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가맹업) 본사들이 수수료를 깎아주고 현금을 지원하는 등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8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수 8만4548개)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여 가맹금(로열티)·식자재 공급가 인하, 광고·판촉비 부담 지원, 현금 지원, 휴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하 조성욱 위원장)은 지난 3월23일 수수료를 내리는 등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앞장서는 메가커피를 찾았다. 착한 가맹본부 상생 물결을 주도하던 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착한 가맹본부의 상생 물결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메가커피 본사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점주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아울러 조성욱 위원장은 지난 2월28일 국회 추경예산 통과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발표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으며, 공정위가 조만간 세부 지원조건 및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니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외출·외식·모임 등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가맹점이 살아남아야 본사도 산다’는 상생 의지로 8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수 8만4548곳, 3월17일 기준)가 ‘착한 프랜차이즈’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맹본부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에서 코로나19 여파를 조기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가맹본부들은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31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1만2690곳)가 가맹점이 가맹본부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인하해주기로 결정했다.


채선당(주식회사 채선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떨어지자 가맹점들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3월)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블루핸즈(현대자동차(주))와 오토큐(기아자동차(주))는 상생을 위해 전 가맹점(블루핸즈 1374곳, 오토큐 800곳)에 대해 3개월 간 로열티(66만~99만 원) 50% 인하와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한 3월 로열티 면제를 결정했다(블루핸즈: 총 약 14억1000만 원 상당, 오토큐: 총 약 8억2000만 원 상당).


가맹점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도 21개사(소속 가맹점 1만1572곳)에 달한다.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AI 파동이나 폭염사태로 계육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하여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기도 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소하는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해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19개사(소속 가맹점 1만6743곳)나 있다.


7번가 피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장매출이 감소하고 배달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지난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여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가르텐비어(주식회사 비어프랜드)는 매출이 급감하는 반면 업종 특성상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자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배달중심 프랜차이즈인 치킨퐁237 브랜드를 활용하여 가르텐비어 가맹점주도 원할 경우 치킨퐁237 가맹교육을 이수하고 배달 판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18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1263곳)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해 휴업하여야 하는 가맹점이나 매출하락으로 인한 자진 휴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커브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관할 수 있도록 했고, 휴관기간 동안에는 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커브스 회원들도 이용기간을 일시정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돕는 가맹본부도 16개사(소속 가맹점 2만8967곳)에 이른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하자 가맹점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 원씩을 지원하고, 매출진작을 위한 PPL 광고비 3억 원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정관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매출을 소비자의 주소지의 가맹점 매출 등으로 인정해주는 지원제도(Online for Offline)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면서 가맹점주의 혜택이 늘었다.


아울러 4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8795곳)는 가맹점 및 지역사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지역에 성금을 내기도 했다.


교촌치킨이 대한적십자사의 대구지사에 2억 원을, 멕시카나치킨이 대구 지역에 1억 원을 성금으로 전달했고, 연안식당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위해 꼬막비빔밥 1만 개를 기부했다.


한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추가경정 예산 통과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발표한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금리인하)’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공정위는 조만간 세부 지원요건과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므로 앞으로도 더 많은 가맹본부들이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여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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